강력팀,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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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3층도 다를것이 없었다. 보스를 제외한 남은 사람들을 모두 처리한 윤기는 점점 체력이 극한으로 닳아갔다.


민윤기
후우.... 후우...

다행히 무기를 든 사람은 1층에 다 모여있어 비교적 쉽게 해치웠지만 오랜만에 몸을 쓰다보니 관절이 아려왔다.

최후의 싸움을 치르러 가기 전, 윤기는 한적한 구석에 숨어 남준에게 무전을 했다.


민윤기
-후우... 바깥 상황 어떠냐.


김남준
-형..!! 형 괜찮아요?!


민윤기
-쉿, 용건만 간단히. 상황 어떠냐니까?


김남준
-지민이랑 호석이는 부상당해서 병원 이송했고, 태형이가 크레인 부수고 피해자들 중상 경상 나눠서 전부 병원 이송 예정이에요. 공터에 있던 조직 관계자들도 거의 체포 했어요.


김남준
-정국이도 탈출했고요.


민윤기
-하아... 다행이다.


민윤기
-석진이형은 아직 연락 없지?


김남준
-네. 정국이가 석진이형이랑 같은 병원으로 이송 됐으니 나중에 가보면 될거예요.


김남준
-것보다.. 형은 무사해요?


민윤기
-........


민윤기
-응. 난 괜찮아.


김남준
-더 올라가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요. 어차피 밑엔 못 내려 올거고 저랑 태형이가 피해자들 분류 작업 끝나면 금방 올라갈테니까..


민윤기
-...그래. 거의 다 처리했으니까 천천히 오던가 안와도 돼.


민윤기
-무전 끊는다.


김남준
-무사해야해요!!!!


민윤기
......

'빨리와. 죽을것 같으니까..'

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한채 윤기는 무전을 끊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인사. 최대한 담담하고 아무렇지 않게 떠나보냈지만 하마터면 무전기를 붙잡고 주책을 부릴뻔했다.

이제 남은것은 보스가 있다는 4층.

2층과 3층에서 얻어낸 정보로는 보스의 목에 И. 문신이 새겨져있다고 했다.


민윤기
......

조심히, 그러나 빠르게 4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고급진 인테리어로 꾸며진 4층.

밑층에서 들린 총소리를 감지했던건지 꽤나 넓은 내부가 쥐죽은듯 조용하지만, 그 숨막히는 고요함이 윤기를 더욱 옥죄어왔다.


민윤기
하, 죽겠네....

팔다리를 타고 흐른 피가 깔끔했던 옷을 전부 물들여서 쓰라린 상처에 찝찝하기까지 최악이 따로 없었다.

그러나 태형과 남준까지 이 더러운 싸움에 끌어들이긴 싫어 눈을 부릅뜨고 천천히 나아갔다.

휘황찬란한 복도가 어쩐지 싸늘해 보였고, 어느덧 다다른곳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쓰인 작은 문.


민윤기
....

끼이이익_


탕-!!


민윤기
흐읍...!!

문이 열림과 동시에 총알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마주한 한 사람.

"........."


목에 그려진 선명한 И.

그토록 체포하기 위해 애를 썼던, 보스였다.

"..그 상태로 잘만 왔군 그래."


민윤기
하아...

"여기까지 온 그 정신력만큼은 칭찬해주지. 다만.."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