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팀, 그들의 이야기

18_ 수상한 거래

민윤기

후우... 저기, 칼 내려 놓고...

"크으으... 흐르..ㄱ.. 으으...."

민윤기

....이봐요 아저씨, 제 말 안 들리..

"크아아아아악!!!!!!!!!"

민윤기

.....!!!!

김석진

민윤기 피해!!!!!!

콰악-

민윤기

...하아....

이상한 남자는 순식간에 달려들어 윤기를 찌르려는 시늉을 했다. 근처에 있던 정국이 팔을 잡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윤기의 몸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을것이다.

민윤기

재수도 없네. 죽다 살아났더니 칼 맞을뻔하고.

이어서 지민이 재빠르게 수갑을 채우고 남자를 포박한 뒤 역 안의 사람들을 전부 내보냈다. 하도 난리를 치는 이 상황에서 경찰서나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힘들 노릇이니 최선의 선택이었다.

김석진

..확실히 제정신은 아닌것 같아 보이지?

강력 1팀

.....

침묵. 암묵적으로 모두가 동의한다는 뜻이었다.

붙잡히고 나서도 온갖 몸부림을 치며 괴상한 소리를 지르는데, 심지어 알아들을수조차 없으니 누구도 제정신이라고 생각할순 없었다.

정호석

피부에 상처가 되게 많네요. 뭘로 긁은것 같기도 하고 뜯은것 같기도 하고..

김태형

분노조절장애? 뭐 그런건가?

전정국

일단 신원 확인하고 데려가죠. 핸드폰 잠금도 없네요.

김석진

그럼 보호자 있으면 연락해서 같이 오라고 하고, 피해자는? 남준이 왔어?

김남준

네. 구급차로 보냈어요.

김석진

그럼 됐고... 뭐 나온건 있어?

전정국

..이상해요. 연락처에 저장된게 아무것도 없어요.

김남준

하나도? 부모님이나 가족은?

전정국

본인것만 있고 1도 없어요. 여기 주민등록증 있네요. 성명 박상철, 47세, 이 근처 살고..

전정국

폰 다 뒤져봐도 별다른건 없는데..... 어?

정호석

왜 그래? 뭐 있어?

전정국

저장된 번호는 없는데, 문자 기록 남은게 하나 있어요.

김남준

문자가 있다고?

민윤기

어디 봐.

"입금 해드렸습니다. 언제쯤 가능할까요?"

"14일 가능하세요?"

"네 가능합니다. 어디서 뵐까요?"

"OO역에서 12시까지 봅시다. 화장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알겠습니다. 부탁드린 물건은 괜찮은가요?"

"싱싱합니다. 아마 맘에 드실거예요."

"기대되네요. 그럼 14일에 뵐게요."

박지민

14일이면 오늘이고, 지금이 1시 좀 넘었으니까 방금 만났던것 같아요. 무슨 거래를 하려고 한것 같은데..

김남준

화장실에서 보자는거 보면 꽤 당당한 거래는 아닌가본데? 중고거래라고 치기엔 앱 채팅이 아니라 문자인것도 이상하고.

민윤기

...답 나왔다.

강력 1팀

뭔데요?

"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