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의 프린스 (휴재!)
scene 1 이야기를 들어가기 전





소여주
윤아야 샘한테 유에스비 냈제?


정윤아
엉~


소여주
ㅋㅋㅋ 편집 니 혼자 다 했나?


정윤아
엉 죽는줄... 담에 떡볶이 함 사라 ㅋㅋ


소여주
오케~ 헐 종 치겠다 빨랑 올라가자 ㅋㅋ


정윤아
구래 ㅋㅋ

소여주는 책상 위에 놓인 필통 하나만 덜렁 챙겨서 교실을 나섰다.

수행평가로 제출한 사회 유씨씨 감상(?)하는 날이라 동료 평가할 필기구 말곤 딱히 필요한 게 없어서.. 어쨌든 유씨씨 주제는 모의재판이고.. 분단끼리 한 수행평가인데 소여주는 피고인 측 증인을 맡았다.

사회샘
삼분단 대표 나와서 내용 간단하게 소개해라.


소여주
야 누가 나갈래

모둠원 1
소여주 나가라


소여주
내가 왜

모둠원 2
야 솔직히 시나리오 짠 사람이 나가야지 ㅋㅋ


소여주
아 싫다고 ㅜㅜ

모둠원 3
아 빨리 아무나 나가~


정윤아
아 걍 내가 나간다 이 멍충탱이들...


소여주
헐 윤아야 사랑해...


정윤아
떡볶이 사라 ㅋㅋ

사회샘
퍼뜩 안 나오나!


정윤아
아 넹~


정윤아
엄 일단 저희 조는 형사 재판을 맡았고요. 내용은.. 뭐지?

사회샘
그냥 들어가라... 자 삼분단 영상입니다.

소여주는 영상 잘 보다가 자기 나오는 부분 되자마자 고개 푹 숙였다. 아 민망해... 사실 얼굴 나오는 것도 민망하긴 했지만 그보다 영상 찍다가 발음이 꼬였는데 그게 그대로 영상에 담긴 게 더 민망했다.

아 그놈의 심리상담센터 소심리... 차라리 정신과 의사로 할 걸 그랬다. 소여주는 저는 남구에서 한 심리삼담센터를 운영 중인 소신니입니다.. 그 대사 하나가 어지간히도 신경이 쓰여서 자기 나오는 장면이 끝날 때까지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소여주
야야야야 윤아야 나 들어감?


정윤아
ㅋㅋ 어


소여주
ㅜㅜ 유씨씨 진짜 두번 다신 안 찍고 싶다


정윤아
아 진짜 인정 개빡침

사회샘
정윤아 소여주! 그만 떠들고 앞에 봐라.


정윤아
저 샘은 하는 것도 없으면서 맨날 앞에 보래


소여주
ㅋㅋ 인정~

소여주가 있는 삼분단이 마지막 순서였고, 발표 다 끝나니 마치기까지 한 오 분 정도 남았었다. 빠듯할 줄 알았는데 아니네. 샘은 남은 시간 동안 딴 반에서 젤 잘한 거 보여주신다며 노트북을 뒤적이셨다.

아 잠온다... 시계 봤더니 열한 시 삼십 분. 소여주는 옆에 앉은 정윤아한테 오늘 뭐 나오지? 하며 급식 얘기로 재잘대기 바빴다.


소여주
... 아 정윤아~! 듣고 있냐고~


정윤아
헐...


소여주
뭔데!

소여주는 어느 순간부터 정윤아가 자기 얘길 안 듣고 있었단 걸 알아차리고는 뭔가 싶어 고개 휙 돌려 티비 화면을 바라봤다.

....... 헐



프롤로그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