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에 지쳐 잠깐 숨돌리고자 가상현실게임 하나를 구매한 나플리. 5명의 왕자님들을 차례로 공략하고 이제 마지막 노아왕자도 공략해보지만 번번히 해피엔딩을 보지 못하고 실패하는데.. "아, 좀! 최애왕자 난이도 왜 이렇게 극상인건데... 직접 만나서 따져보고 싶네. 왜 그렇게 어렵냐고오.."  한탄하며 잠이 든 나플리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 곳은 가상현실 게임 안이었다.

공주왕자님은 오늘도 아름답습니다

노아

나플리

밤비

은호

예준

하민

시녀1

시녀2

시스템 ???

레브 저택 집사

릴리아

세이라

그리드 저택 집사

그리드 백작부인

이 놈의 혐생 진짜... 연속 5일 야근 실화냐 하아..

나플리의 회사는 직원들을 아주 악독하게 다뤘다.

그 희생자들 중 한명인 나플리는 오늘밤도 한탄한다.

폰으로 SNS를 뒤적이던 나플리의 눈에 뭔가 띈다.

아스테룸으로 놀러오세요..? 가상현실게임?

《5명의 왕자와 함께 알콩달콩한 연애가 가능합니다.》

연애라..가상현실게임이니까 가볍게 한번 해볼까?

나플리는 구매버튼을 누르고 가상현실게임을 다운받는다.

보자..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끼고 안전한 장소에서 시작하라고?

나플리는 곧장 이어폰을 폰에 연결해 끼고 침대에 바로 누워 게임 시작 버튼을 눌렀다.

순간 머리가 띵해지며 기절하듯 눈이 감긴다.

잠시후 눈을 천천히 뜨는 나플리

나플리의 시야에 낯선 것들이 보인다.

엔틱한 느낌의 오래된 가구들, 벽 한 켠에서 작게 빛나고 있는 촛대.

여기가 게임 속 인거지? 신기하다.

나플리는 주위를 구경하다가 책상에 놓인 편지를 발견했다.

아스테룸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당신은 여기서 예준 왕자의 전담 시녀 중 한 명이 되어 왕자들의 정보를 모으며 연애를 즐기세요. 행운을 빕니다..?

'아니..그러니까 지금 내가 시녀라는 거야?'

하아, 적어도 어디 나라의 공주는 시켜줘야 왕자들이랑 연애를 해보지! 장난하냐!

시스템이 남긴 편지는 나플리의 손에서 녹아지듯 사라졌다. 마치 약올리는 듯 하다.

으..진짜 현실이나 게임이나 뭐가 이렇게 쉽지가 않냐..

목소리에 나플리가 방문을 열었다.

아니 방에 있었네.. 너 설마 잊고 있었어? 우리 예준 왕자님 침실 청소날이야!

시녀1은 나플리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빠르게 내달렸다.

그렇게 시녀1의 손에 이끌려 나플리가 도착한 곳은 예준 왕자의 침실이었다.

왕자의 침실 답게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였다.

잠시 넋을 놓은 나플리를 툭 치며 시녀1이 발걸음을 재빨리 옮겼다.

정신차려! 늦어서 곧 왕자님 오시기 전에 얼른 끝내야 해!

나플리는 멈칫하다가 곧 시녀1을 따라 청소에 집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플리와 시녀1은 청소를 완료했다.

후아..빨리 하려니까 더 힘드네. 나플리, 청소 도구들 모아서 우리 구역 도구수납장에 놔둬줘. 난 다른 곳 지원 가야해.

시녀1은 급히 가버렸고 나플리는 한숨을 쉬며 주위에 흩어진 청소 도구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깃털먼지털이를 발견하고 주으러 다가가는데 시야가 누군가의 두 발이 나타났다.

이윽고 새하얀 손이 깃털먼지털이를 줍더니 나플리에게 내민다.

청소하느라 고생이 많구나. 항상 고마워.

나플리가 올려다본 예준 왕자는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