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를 사랑할 확률
06. 사소한 변화


"아니 진짜 어이 없다니까?"

"지가 파인 옷 입어 놓고 성희롱이래. 이게 말이 돼?

"우리 팀장님만 곤란하게 됐지. 하여간 여자들이 문제야."

"쓸데 없는 데에 예민하다니까. 집에 박혀 살림이나 할 것이지, 퉤."


와. 진짜 X같이 말한다.

인터넷에서 기껏해야 썰로만 듣던 남자들이 우리 회사에도 있을 줄은 몰랐다.

최대한 눈도 마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탕비실에 들어가 커피를 내렸다.


"너 홍보팀 신입사원 맞지?"


눈도 안마주쳤는데. 저 인간 옆 지나갈때 심지어 숨도 안쉬었는데.


한 달
네. 안녕하세요 ㅎㅎ

"예쁘게 생겼네. 이름이 되게 특이했는데. 뭐였더라?"


느끼한 웃음, 자연스럽게 내 머리 위로 올라오는 손.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것이 이렇게 역겨울 일이라니.

나는 몸을 뒤로 살짝 빼며 대답했다.


한 달
한 달입니다.

"뭐냐?ㅋㅋㅋ 나 피한거야?"


잘못 걸렸다. 잘못 걸려도 너무 잘못 걸렸다. 그냥 탕비실에 들어오지 말 걸. 5분전의 나야 왜 그랬니.


한 달
하하... 그럴리ㄱ...



김태형
한 달 여기서 뭐하냐.

한 달
ㅇ, 어...! 대리님!


"야ㅋㅋ 김대리. 얘 교육 좀 잘 시켜."

"반가워서 인사 좀 했더니 나를 무슨 벌레 보듯 대하잖아."


김태형
벌레 보듯 대했으면 감사히 생각해야지.

"뭐?"


김태형
양대리 너 하는 짓은 벌레보다 못해.


김태형
어딜 벌레한테 비비냐. 해충이 너보다 이롭겠다.

"이 새끼ㄱ..."


김태형
얘 6개월 전에 왔어.


김태형
입사한지 반 년이 넘었는데 인사한답시고 더럽게 머리 만지는데,


김태형
누가 좋아하냐.


김태형
네 소문 자자해. 안 좋은 쪽으로.



김태형
우리 애는 건들이지 말지?


"야, 너 미쳤냐?"

"나이는 내가 더 많아. 입사 동기라고 반말 찍찍 해대네 미친새끼가?"



김태형
야, 가자.

한 달
ㄴ, 네...!




한 달
......


'우리 애는 건들이지 말지?'


한 달
우리... 우리 애...

한 달
미친... 우리 애래...




김태형
뭐라 혼자 중얼중얼...


김태형
너 퇴근 안하냐?

한 달
ㅇ, 어...! 네...! 해야죠!



이동욱
어, 김대리! 지금 퇴근해?


김태형
네.


이동욱
그럼 같이 가자.


이동욱
나 어제 차 바꿨거든. 태워다줄ㄱ...



이동욱
아... 맞다. 순간 까먹었네.


김태형
아닙니다. 그럼...



읭...? 뭐지? 차 진짜로 못 타는거야?

궁금증을 참지 못한 나는 대리님이 나가시자마자 가방을 챙기고 있는 이과장님께 냉큼 물었다.



한 달
저... 과장님...

한 달
김대리님 차 못타세요...?


이동욱
아, 너는 모르겠구나.


이동욱
트라우마 있다고 들었어.


이동욱
옛날에 교통사고가 크게 났는데, 그게 아직까지 공포스럽나봐.


이동욱
난 그걸 그새 까먹고... 아휴, 내가 문제다 문제.

한 달
아... 진짜 차 못타시는 거였구나...


이동욱
김대리 많이 차갑지?

한 달
ㄴ, 네?


이동욱
나도 김대리랑 일한지 꽤 됐는데, 아직도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야.


이동욱
8년전 무슨 일이 있었다는데, 자세히는 모르고.


이동욱
말을 툭툭 차갑게 해서 그렇지, 김대리 알고 보면 진짜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야.


이동욱
아, 일도 잘하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지ㅎㅎ


이동욱
혹시 상처 받았을까봐. 그러지 말라고ㅋㅋㅋ

한 달
아... 네...!ㅎ


이동욱
그럼 나 간다. 수고해~

한 달
네...! 들어가세요...!



한 달
......

한 달
8년전...


부우우우웅- 부우우웅-


'윤기촉촉 피부과 원장님.'


한 달
응? 원장님이 왜...


한 달
- "여보세요?"



구독자 100명이 넘었더라구요! 감사해요💕


+ 댓글, 응원, 별점 꼬옥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