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고 사는 이유
당하고 사는 이유 7


눈을 떠보니 깔끔한 화이트톤의 벽지가 보였다

보건실

나... 쓰러졌나 보다 맞지?

몸을 간신히 일으키니 신음이 나왔다


은비
으으...

그리고 바닥에서 졸고있는 김태형

그래 김태형...

김태형!!??


태형
우음...

부시시한 머리


태형
어 은비 일어났네

일어나다가 살짝 휘청하곤 별일 없다는듯 미소를 짓는 너

난 왜 오늘따라 너의 미소에 설렐까...

나를 간호해 줬다는 생각에 또 설렜다


은비
태형아...괜찮아?


은비
얼마나 오랫동안 여기있었어...


은비
힘들게

눈물이 방울방울

고작 나 때문에 태형이가 휘청거리다니

울지 않으려던 그 약속

깨버렸다

깨달았다

사람은 울면서 크는거다

눈물이라는 건 마음속에 썩혀둔다면 날카로운 칼이 되지만,

그와 반대로 시원하게 세상을 만나면 그냥 물처럼 사람을 시원하게 해주고 갈증을 해소해 주는거였다

그걸 난 여태 모르고 있었다

난, 난...

강한모습을 보이면 울일도, 울고 싶을일도 없을줄만 알았다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

내 마음이

내 생각이

이젠 무너져 내린 탑을 다시 쌓을차례

태형이가 뭐라 말하는 거 같았지만 생각하느라고...


태형
정은비이이이이!!!!


은비
응. 응 왜...?


태형
다섯번은 더 불렀겠다 무슨생각해 짝?


은비
그냥 이것저것


태형
그럼 공주님~ 힘들게 앉아계셨으니깐 다시 누우시죠~~~


은비
흐힣

태형이가 시킨다면야!

뭐든지 할수있다

뭐 꼭 태형이가 시켜서는 아니고

뭐 뭐 내가 눕고 싶었던게 아니고

난 그냥 태형이말을 들었을뿐^^

태형ver-

뛰쳐나갔다

정은비


태형
박지효 김사나


태형
너네 쟤 안따라가?


태형
니네가 울려놓고 안따라가냐구


지효
ㅎㅎ 아니야 태형아~♥


지효
우리도 은비 무서워서... 어제오후에 은비가 갑자기 나보고 너한테 꼬리친다면서 때렸어 이거봐

그리고 팔을 내미는 박지효

선명한 멍자국

ㅋ

지랄떠네


태형
야 박지효


지효
웅 태형아ㅠ


태형
어떤 멍청한 ㅅㄲ가 반팔입고 다니는 니 팔에다 멍자국을 새겨놔


지효
어... 그거는 태형아...


태형
지효야~♡


지효
?왜 태형아...?


태형
ㅅㅂ 너 자꾸 태형아 태형아 하지 마 참을랬더니 더럽게 역겹네 정말

나는 평소 욕을 잘 안하지만 화가 많이 나면 말하고 욕이 같이나온다

지금 저년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딘가에서 상처받고 아파할 은비가 문제였다

찾아야 했다

손목이라도 긋기 전에

나도 은비를 찾아 뛰쳐나갔다

다 알고 있었다

화장을 진하게 한 차가운 소녀 안에 든

상처받기 쉬운 따듯한 어린 영혼

다

알고있었다

수업까지 째고 은비를 찾아다닌 지 50분

도서관 급식실 1층 화장실 앞에서 소리를 질러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이 모든게 나때문인 것 같았다

내가 너무 은비 좋아하는 티내서 여우 되게 만들고

결국 2층 화장실 앞에 주저앉아 울고 있을때

살며시 나타난 은비의 얼굴

두팔을 벌리고 은비를 향해 달렸지만

은비

쓰러졌다

내 앞에서


태형
미안... 도움 못돼줘서

울다가 은비를 공주님안기로 들고 보건실로 데려갔다


보건선생님
어 김태형 또아퍼?


태형
아 오늘 아픈건 제가 아니라 얘요 형


보건선생님
어쩌다 쓰러졌어


태형
앞담 까이고 울다가요


보건선생님
많이 울었지


태형
네 1교시 풀로 울었으니 많이 울었겠죠?


보건선생님
딱 느낌 오네


보건선생님
아마 너무 울고 보니까 땀도 많이났으니 탈수증세랑 스트레스 때문에 그럴꺼야


태형
흑...흐


보건선생님
뭐야 너 울어?

나 역시 늘 괜찮은 척 기쁜 척만 해왔지만

오늘은 특히 안괜찮았다

은비처럼 나도 다 던져버리고 울고 싶었다

그치만 그러기엔...

내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너무 망가진다

좀만 울거다

은비가 아픈데 안울면 난 사람도 아니다

보건선생, 아니 사촌 형은

은비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고

일단 열을 내려야 한다며

물수건을 올리고 찬물이 든 병을 팔사이에 끼워주며 정성스레 간호했다

내가 한다며 형을 밀어냈다

작가 ver

하지만 태형인 알지못했다

석진이의 호기심 어린 흐뭇한 눈빛

'오 너 여친 생겼냐? 많이 컸네ㅎ 잘해봐^^'

하는 눈빛

그래 딱 그거

그리고 자까가 보기엔 그거 맞았다

ㅎㅎㅎㅎㅎㅎㅎㅎ(뿌듯)


정국
정꾸기느응...


정국
눈팅이 너어어어무너무 시로오ㅠㅠ


정국
빨간종 안해주면 너무미워할꼬야...


호석
브라지아~~~

자까
그냥 넣어보고 시펐어요

동생색히
"ㅗ"

동생색히
아싸 분량

자까
자 지 혼자 난리치다 간 쟤는 버리도록 합시다

자까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