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와 일진 사이의 관계
[정략결혼 ②] - EP.28


이여주
뭔 소리야 그게..


전정국
...왜 계속 왔다갔다해?


전정국
사람 헷갈리게 하지마.

이여주
...혼자서 왜 그래? 난 평소대로 대한 것 뿐인데-


남주혁
...미안 나 볼 일 있어서 먼저 갈게-

주혁이가 옥상 문을 닫고 사라지자 둘 사이의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전정국
...내가 착각한 거야 그럼?

이여주
...그러는 너는?

이여주
너야말로 왔다갔다거리잖아..


전정국
내가?

이여주
그래, 너가..


전정국
대체 뭘 어떻게 들은건데?

이여주
..


전정국
뭘 어떤 식으로 들었길래 그러는거냐고-

이여주
....몰라 나도!!!!

이여주
점심시간에 애들이 하는 얘기 들었어..너 정략결혼 한다며-


전정국
뭐?


전정국
ㅋ..그게 무슨 소리야?


전정국
정략결혼이라니-

이여주
...몰라 너 짜증나....

이여주
내가 왜 너 사소한 일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불편해야 하는거야?

이여주
...솔직히 말해서 나도 좀 질투난다고..


전정국
..이여주.

이여주
....


전정국
나는 정략결혼 같은 거 애초에 생각에 두지도 않았어.


전정국
누가 너한테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을지는 모르지만,


전정국
내가 재벌이어도,


전정국
정략결혼 그딴건 절대 안할거야.


전정국
사실 나는 그 애 싸가지 없어서 싫기도 하고-


전정국
마음에 드는 애가 있어서 걔랑 결혼하는 게 꿈이자 내 마지막 소원이야.

이여주
.....그럼 걔네가 말한 건 다 거짓이라는거야?


전정국
음...정략결혼은 엄마 아빠가 막 정한거야. 더군다나 결혼하는 당사자는 난데 왜 내 요구는 안 받아들이냐고.


전정국
그러니까 넌 그런 거로 신경 안 써도 돼.


전정국
난 절대 그럴 일 없게 할거고.

이여주
...미안. 오해해서.


전정국
사실 내가 봐도 충분히 오해할 만 하잖아, 이건?

이여주
그게 뭐야 ㅋㅋㅋㅋㅋ


전정국
ㅋㅋㅋㅋ이상한가? 야 이제 수업 종 치겠다 들어가자-

그때까진 아무도 몰랐었다.

??
....전정국....내가 가만 안 둘거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수학쌤
자 그래서 이 공식은-

역시 수학시간은 해도 해도 답이 없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나는 쌤이 번호를 불러 나와서 문제를 풀라고 시킬 때가 제일 싫다.

이여주
졸려.....


전정국
졸면 어떡해 내가 커피우유까지 줬잖아.

이여주
그래도 졸린 걸 어떡해.....

그 순간이었다. 내 뒤로 아이들의 따가운 시선과 속닥거림이 느껴졌다.

학생 1
야 진짜 미친 거 아님..?

학생 2
나 걔 요즘 괜찮아졌었는데.


임나연
걔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 개찐따라고-


이지은
으...진짜 싫다.

학생들
역겨워 진짜.

학생들
역시 왕따야-

학생들
이여주.

이여주
...어?

이여주
방금..너 못들었어?


전정국
왜-

이여주
애들이..내 얘기 한 거 같은데.. 무슨 일이지?

뒤를 돌아 두리번거리니 아이들이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이여주
ㅈ...주현아-


배주현
어..?왜..?

이여주
애들 무슨 일 있어..? 왜 그러는거야..?


배주현
아..아무것도 아냐! 그냥 ㅎㅎㅎ 다른 반 애가 사고쳐서 저래.

이여주
근데....나 보면서 저러는데?


배주현
아..아무것도 아니라니까~수업이나 듣자 여주야!

이여주
아..어어..

이여주
'내가 착각하는건가..'

수업이 끝나고 집을 가려는데, 뒤에서 아이들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마 내가 눈치 못 챈줄 안 모양이다.

학생
아..쟤야?

학생 2
어어 쟤야. 쟤 막 전정국 정략결혼하는 거 못하게 막았대.

학생 1
그 뿐만이 아냐, 전정국 결혼상대가 우리 학교 앤데 하필 그걸 또 들었나봐. 그래서 막 울면서 뭐라고 하던데?

학생
헐..진짜 쓰레기다- 쟤 오늘 이후로 완전 전따 됐다며?

학생 2
그러니까-쟤 예전에 왕따였다던데, 더 심하게 되버렸네. 하필이면 그 여자애가 유명한 애여서 그런거래.

학생
헐...미친.

이여주
'난 그런 적이 없는데...?'

이여주
'왜...다 알지도 못하면서 수군거려?'

결국 난 참지 못하고 학교를 울며 나왔다.

이여주
시발....!!

마음이 죽을듯이 힘들었다. 또 다시 나보고 왕따생활을 하라고..?

이여주
아니야...그럴 리 없어...진짜 너무 싫단 말이야....제발...누가 나 좀 도와줘....

나는 그렇게 울며 무거운 발걸음을 집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