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任(신임) 의 결과
제 89화. 커다란 붕대



남준
잠시 행궁에 다녀와야겠다.


남준
한 열흘 쯤?


민혁
예. 준비하겠습니다.

행궁


민혁
'여기...오랜만이군..'

관리인: 안녕하십니까 전하.

관리인: 몇일 정도 머물 예정이십니까?


남준
열흘 정도

관리인: 예. 알겠습니다.


남준
(끄덕


남준
오느라 수고가 많았을테니 다들 쉬도록.


민혁
예.

관리자: 오랜만입니다. 무사님.


민혁
그러게요..

관리자: 이게 몇년만이죠?


민혁
음... 한 3년 반 만이네요.

관리자: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많이 달라지셨어요.


민혁
그런..가요?

관리자: 네. 소식은 들었습니다...


민혁
아 ㅎㅎ


민혁
그래도 나름...잘 지내요.

관리자: ...


슬기
무사님!


슬기
와. 오랜만이에요!


민혁
ㅎㅎ 그러네요.


슬기
어? 무슨 일 있어요?



슬기
아..


슬기
미안해요..


민혁
아. 아닙니다.


민혁
이미..


민혁
시간이 많이 지났는걸요.


슬기
....

관리자: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민혁
아직도 도적을 잡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슬기
아. 네.


슬기
얼마정도 머무르세요?


민혁
한...열흘 정도?


슬기
주상전하의 호위가 되었나요?


민혁
...겸사복장이 되었습니다.


슬기
전하께서 무사님을 많이 아끼시나봐요.


민혁
...


민혁
가끔은 과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슬기
저 말 돌려서 못해요.


민혁
네?


슬기
전하께 원하는 것을 말씀드려 보세요.


민혁
...


민혁
놓아주실지...


슬기
주제넘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슬기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슬기
무사님도 이젠 행복하셔야죠.


슬기
돌아가신 전하께서도 그러길 바라지 않겠어요?


민혁
..!


남준
"그 아이도 네가 행복하길 바라지 않을까?"


남준
"분명 네가 행복하길 바랄거다."


민혁
'같은 말인데...'


민혁
'하나는 내 목덜미를 옥죄고'


민혁
'하나는 그 옥죄는 힘에서 날 해방시킨다.'

모두들 민혁의 눈치를 보느라 슬기처럼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민혁은 스스로 괜찮다면서 그 일을 덮고 있었다.


민혁
'덮인 줄 알았다.'

하지만 무뎌졌을 뿐 잊혀진 것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에겐 슬기의 말에 상처가 터져버려 더 커질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을 이해해 주는 것 보다 알아주는 것이 절실했던 민혁에겐 상처를 덮어주는 큰 붕대로 다가왔다.


민혁
그럼..말씀을 드려볼까요?


슬기
그래요.


슬기
더이상 슬퍼 말구요.


슬기
이젠 웃어요.


민혁
...


민혁
항상 제 곁에서 큰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슬기
아니에요.


민혁
그렇다면..제가 여기서 일하면 어떨까요?


슬기
여기서요?


민혁
혹시 불편하실까요?


슬기
전혀요! 여기서 일하시면...


슬기
저야 좋죠..


민혁
전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남준
뭐지?


민혁
듣자 하니 이곳엔 절도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절도사: 각 도에 이방 민족의 침입을 막고 군사들을 관할 하는 사람


남준
그런데?


민혁
저를 겸사복장에서 해임하시고 이곳의 절도사로 임명해주시옵소서.


남준
뭐?


남준
왜?


민혁
절도사는 상당히 중요한 자리인데 비어 있는 것이 불안할 뿐만 아니라


민혁
이미 오랜 시간을 궁에 있었어서 바깥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남준
...그런가?


민혁
예. 부탁드립니다.


남준
네가 이렇게 뭔가를 강하게 부탁하는건 처음보는데...


민혁
...


남준
일단. 알겠다.


민혁
감사합니다.

모든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