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가 가고 벤츠가 왔다

01. 고등학교 2학년 그리고 김태형과 박지민

01. 고등학교 2학년

"정여주! 얼른 일어나라! 오늘 개학이라고!"

정여주

"

2020년 3월 2일, 어느새 고등학교 2학년으로서의 첫 등교날이 밝았다.

이번 해도 지난 해와 다름없이 살을 뺄 거라고, 똥차는 만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며 1, 2월을 보냈다.

지난 두 달동안 나에게 수차례 연락했던 일명 "똥차" 박지민의 모든 연락망을 차단하고 오직 내가 새로 만날 남친 생각만 했다.

"똥차" 박지민, 올해 나와 같은 반이 된 중2 당시의 남친이다.

비록 중3 때 헤어졌지만, 그래도 내 첫사랑이라 아직까지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지만 고작 권태기로 헤어진 놈이라 내 블랙리스트 2순위다.

1순위는 내가 작년에... 잠시 미쳐서 사귄 김태형이다.

딱 100일날에 헤어졌는데, 알고보니 날 장난감으로 생각했던 거다.

그것도 모르고 속은채로 나 혼자 헤벌레... 하아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

근데 헤어진지 아직 3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김태형 얼굴을 보면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아프다.

아직도 내가 걔를 좋아하는 걸까?

엄마

"아이고 정여주 좀 혼자 일어나서 학교 좀 가라 엄마 피곤하게 하지 말고."

정여주

"엄마~ 이런 것도 다 대학생 되면 못 한다. 다 추억이다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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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여주! 빨리 나와 학교 가야지"

아... 쟤는 내 7년지기 친구 전정국이다.

내가 똥차들이랑 만나는 것을 제일 싫어하고 옆에서 위로해주던 내 하나뿐인 소중한 친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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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김돼지! 빨리 안 나오면 너 그냥 버리고 간다!"

엄마

"여주야 빨리 가라 정국이가 기다리잖아."

정여주

"... 친구 아니다 이제."

🏫 2-3

정여주

"와... 정국아 우리가 이제 진짜 2학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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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감성젖은 척 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라."

정여주

"넌 참... 감성도 없고~ 점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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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씨 조용히 해라..."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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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문 앞에 서 있으면 다른 애들이 못 들어오잖아."

정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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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빨리 들어가자 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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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정여주~! 나 오늘 지각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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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그래봤자 뭐 해, 5분만 더 늦었으면 지각인데. 좀 빨리빨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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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나 안 일어나면 버리고 갈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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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 그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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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그럼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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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너흰 우리 안 보이냐?"

김예림과 김영훈 둘은 나랑 정국이와 같은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친해진 애들이다.

둘은 3년째 사귀는 중인데 이번에 예림이네가 학교 근처로 이사를 왔는데 예림이 부모님은 맞벌이라

매일... 영훈이가 깨워서 학교에 온다.

김예림 image

김예림

"아 근데 이번에 김태형 걔도 있던데? 워후 영훈아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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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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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예리미가 이뽀소 김태형이 예리미 꼬시면 오똑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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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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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

정여주

"

맞다

김태형도 올해 나랑 같은 반이다.

드르륵-

김태형 image

김태형

"

머리... 흑발로 아직 안 덮었네.

잘생긴 건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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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여주 무슨 생각해."

전정국 image

전정국

(작게) "... 정신 차려 너."

아무래도, 이번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은 꽤나 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