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전해주는 가게》
시험



예리
"언니! 도착했어요."

풀숲에서 깨어난 예리가 은하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은하가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은 밝은 낮인 것 같았다.


예리
"이제 아이를 찾으러 가볼껀데, 아까 제가 준 반지 잃어버리시면 절대 안돼요."


은하
"알겠어. 어서 가자."

그마저도 신나는지 총총 달려가선 은하와 함께 풀숲으로 숨었다. 그러더니 망원경을 꺼내 은하에게 건네주곤 집중했다.


예리
"이걸로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요. 말은 안 들리지만 하는 행동은 다 볼 수 있어요."


은하
"근데 이걸로 저 아이를 알 수 있어...?"

은하의 말에 예리가 망원경을 내리더니 말했다.


예리
"이제 증거를 추리하는 건 언니 몫이에요! 한번 저 아이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아, 장비를 가진 탐정이 되라는 건가. 은하는 최대한 정보를 모아보기 위해 조심히 망원경을 들었다.

집안을 천천히 살펴보니 아이는 작은 손으로 기타를 쪼물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은하가 입모양을 보더니 피식웃었다. 은하가 웃자 옆에 있던 예리가 은하에게 찾은 거라도 있냐고 물었다.


예리
"언니 뭐라도 발견하셨어요?"


은하
"어... 되게 귀여운 애가 기타치면서 작은별을 부르고 있어."


예리
"오, 혹시 입모양으로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으신 거에요?"


은하
"뭐... 그렇지."

예리가 대단하다며 묻자 은하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은하가 그렇다고 하자 예리가 전혀 진지함 없이 말했다.


예리
"언니는 못 하는게 없는 사기캐에요! 오... 생각보다 너무 대단하신데..."

예리는 고민하는 척하더니 테스트는 여기까지 라며 은하의 손가락에 끼워져있던 반지를 문질렀다.

반지가 빛을 내더니 이내 그들을 부드럽게 감싸고는 사라졌다.


예리
"부사장님! 저희 다녀왔어요."


박우진
"그래서, 평가는 어떻게 됬죠?"

우진이 묻자 방방 뛰며 은하에 대한 얘기를 전했다.


예리
"언니 완전 사기캐에요! 못 하는 게 전혀 없었다니까요?"

우진은 예리에 말에 작은 미소를 짓더니 들고있던 종이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었다.

은하는 그게 테스트 결과를 적는 종이라고 생각하며 조금 긴장했다. 그러자 우진이 은하에게 긴장할 필요가 없다며 다독였다.


박우진
"그럼, 이제 하나 남았네요."

말하지도 안아도 알던 수필부를 향해 이동하는 그들이었다. 은하는 글을 써본지 오래됬던 터라 뒤에서 조심히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예리가 은하와 우진을 배웅하러 나왔다. 은하를 발견하고는 입모양으로 힘내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주었다.

은하는 예리에서 손을 마저 흔들어주고는 우진의 뒤를 따라갔다.


박우진
"자, 다왔습니다. 이제 대휘군에게 가서 글씨를 써주시면 됩니다."

또 다른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우진이 들어가라며 문을 열어주자 은하 혼자 조심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대휘
"어서오세요! 글 쓰는 거 테스트하러 오신건가요?"


은하
"아, 네... 맞아요."

예리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소년이 묻자 덩달아 신나게 반응해주려다가 다시 차분해진 은하였다.

방 안은 마치 고요했다. 사실 방안에는 그 둘이외에 사람이 없었다. 궁금해진 은하가 물었다.


은하
"근데 여기엔 사람이... 없네요?"


이대휘
"아, 지금은 다들 다른 업무 수행중이라서 그래요. 글 쓰는 거만 하루종일하고 있을 정도로 회사가 바쁘지는 않아서."

회사가 바쁘지는 않다는 말에 왠지 모르게 수긍해버린다. 그러자 은하를 책상으로 안내하고는 글씨쓰는 펜들을 나열해주었다.

은하가 펜을 하나 고르자 수필부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는 대휘였다.


이대휘
"일단 수필부랑 정보부랑 먼저 만나서 저희는 아이에 대한 정보를 듣고 편지를 써줘요."


이대휘
"그리고는 그 편지를 전해주는 배달부에게 편지를 전해주는 식인거죠. 3인 1조체제라고 보시면 되요."


이대휘
"보통은 각부서에서 1명씩 협동하는게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그 3명은 매번 다르고 두세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은하
"예를 들면... 어떤 분인가요?"

은하의 물음에 생각하며 손가락까지 접어보더니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이대휘
"일단 부사장님이랑, 사장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마 그분들은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태어나신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이대휘
"사장님은 처음 이 회사를 설립할때는 혼자서 다 하셨을테니까요. 부사장님도 거의 처음에 들어오신지라 가능했을 거에요."

아, 둘이서 이 회사를 시작하게 된 거였구나. 은하가 알겠다고 하자 글을 쓸 종이를 건네주고는 써야하는 문장을 말해주었다.


이대휘
"작은별 노래 가사를 귀엽게 써주세요."

은하는 당황하는가도 싶더니 이내 글쓰기에 집중했다. 누군가에게 연필을 잡는 것조차도 제대로 배운적이 없었지만.

나름 처음 편지를 받고나서 답장을 쓰겠다고 나섰던 때가 떠올랐다.


어린 소녀
"원장선생님! 글씨쓰는 거 가르쳐주세요!"

원장
"글씨는 무슨, 조용히 잠이나 자!"

어릴적에 원장의 학대가 심했다는 걸 잘 몰랐다. 그냥 남이라서 그러겠거니,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절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되버렸다.

그래서 고아원에 있던 애들과 서로를 의지한채 지내고있었다. 내가 수화를 할 수 있는것도, 입모양만 보고도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이유도.

내가, 청각장애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아원아이들과 글씨대신 점자를 읽어야했고, 글을 볼줄 모르는 내게 글을 가르쳐주었던건 그 편지 하나가 다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점자의 뜻과 글씨로는 어떻게 적는지가 적혀있었던 편지를 보고선 희망을 얻었었다.

하지만 그 편지를 통해 글자를 공부하고 나니 귀가 조금씩은 들리기 시작했지만 그마저도 완벽한 건 아니었다.

나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보통 사람들과도 문제없이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모두, 이 편지덕분이었다.

그래서 고아원을 나온 이후에도 편지를 전해준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 본능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있었다.

지금 그 편지를 전해주게 된 나로써는 잊지못할 친절이었다. 그런 편지를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담아 아까는 웃고 넘겼을 가사에도 신중하게 적어내렸다. 비록 완벽하진 못해도 말이다.

그렇게 쓴 종이를 대휘가 확인하더니 은하에게 말했다.


이대휘
"기본적으로 예쁜 마음이 잘 드러나는 글씨체에요. 혹시, 점자나 수화같은 것도 할 수 있어요?"

은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대휘가 보란듯이 묻자 은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대휘가 수고했다며 종이 봉투를 건넸다.


이대휘
"이걸 부사장님께 전해주시면 테스트는 끝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은하
"...수고하셨습니다."

조심히 수필부서 사무실을 나오자 밖에서 시계를 확인하던 우진과 눈이 마주쳤다. 은하가 종이 봉투를 건네자 제 품안에 넣고는 은하를 바라보았다.


박우진
"이제 집에 가서 쉬셔도 됩니다. 오늘 일당은 받으시고요."

우진이 다른 봉투를 은하에게 건넸다. 그 봉투를 받아 우진에게 인사하고는 집으로 향했다.

뭔가,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었다.


☆자까데쓰☆
안녕하십니까! 제가 처음으로 찾아온 다름아닌 이유는...


☆자까데쓰☆
일단 《꿈을 전해주는 가게》를 구독해주시고 봐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자까데쓰☆
지금 공모전2 작품으로 《선사시대 로맨스》 라는 작품을 연재중인데...


☆자까데쓰☆
처음 해보는 공모전인 만큼 원래 연재하던 2개의 작품을 잠시 내려놓고, 이 공모전작품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자까데쓰☆
아마 조금은 긴 휴재에 들어갈 것 같아서... 미리 알려드리고 그동안 《꿈을 전해주는 가게》를 사랑해주신 만큼 선사시대 로맨스라는 작품도 찾아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까데쓰☆
처음 찾아오는 공지에 이런 소식으로 찾아뵈서 죄송하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휴재기간동안 궁금했던 점이나 댓글들은 다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자까데쓰☆
그 작품은 선사시대 라고만 쳐도 바로 나오니 만약 오시면 그곳에서도 잘 찾아뵈겠습니다!



☆자까데쓰☆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