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empress) 이야기
지크하르트 대제국 점령 편 - 1


저택안에 적막이 감돈다. 한때 폭군으로 불리었던 남자가 죽고 남은 낡고 음산한 저택은 왠일인지 반란의 주모지가 되어있다.

유리
군사훈련은 어떻게 되어가고있지?


정호석
걱정하지마. 왠만한 정규군의 수준까지 올려뒀어. 하지만 그게 한계인듯 하더군.

유리
한달안에 그정도면 양호하다못해 훌륭해.


김석진
마법사 연맹의 제자들의 교육도 순조로워.

유리
꼬리는 밟히지않았겠지?


김석진
걱정마. 내 제자였던 마법사들만 한꺼번에 연맹에서 퇴출해도 이상하니까, 활동은 중단하지말라고 전해뒀어.

유리
잘했어. 그나저나...괜찮은거야? 아끼던 제자들을 반란에 참여하게 만들어도. 실패하면 대역죄인으로 처형당한다고


김석진
걱정하지마. 너에게 진 빚은 갚아야 하니까. 그리고 대현자인 내 눈이 말하고있어. 넌 성공해


민윤기
왜 이런 시답잖은 일을 가지고 쫄고 그러냐. 우린 세계를 제패할거야

윤기가 씹는담배를 꺼내들어 입에 물었다.

유리는 피식 웃었다. 그렇지, 이것은 시작일 뿐

유리
맞는 말이야. 그럼 차례로 보고해줄래


정호석
반란군 20만명 바로 출격가능


김석진
마법사 1만명 출격가능


박지민
첩보결과 보고합니다. 4일 후 1왕녀의 생일파티가 열립니다. 모든 왕족과 주요인사가 참석합니다.


민윤기
물가가 심각하게 폭등했다. 곧 국민들 사이에서 폭동이 열리겠지

유리
신도 나를 돕는구나, 아하하하하하하

미친듯이 웃는 소녀를 아무도 말리지않았다. 지크하르트 대제국의 멸망, 그것은 소녀의 오랜 꿈이었다.

침실에 비명이 울려퍼졌다.

유리
..우욱!

눈앞에 선명히 펼쳐지는 난도질된 시체에 헛구역질이 절로나왔다.

유리
아...꿈,인가요


정호석
유리!!


정호석
무슨일이야!!

유리
걱정하지마, 악몽을 꿨을 뿐이야

띵해오는 머리를 누르며 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남준
한동한 잠잠하다 싶더니 또인가

유리
미안해, 컨디션은 만전으로 회복해놓을거야. 작전에 지장가지않도록 할게

이 와중에도 일 생각인가, 남준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김남준
그런 생각은 말고 푹 쉬어둬. 너는 최고 지휘관 이전에 내 소중한 동생이다

유리
..푸핫, 그랬죠. 그래요. 저에게는 어머니말고도 훌륭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겠네요. 저 답지않게 행동했습니다

그날, 빈민가에서 만난 삼형제는 이제 가족같은, 아니 가족이다. 그것을 잊지말자고 다짐하며 유리는 웃었다.

유리
저는 괜찮으니, 반란군을 집합시켜주세요. 오늘은 작전을 발표하기로 하지않았습니까

유리의 얼굴이 기뻐보였다. 이 손으로 곧 이 나라를 바꾼다.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