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으나토끼
3화.약속




한참동안 으나를 어르고 달랬습니다.

으나는 제 품에 안겨 아주 서럽게도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

근데... 뭔가 잊어버리고 있는 게 있는 것 같은데....


민윤기
아, 맞다! 가스벨브!!

저는 으나를 안고 서둘러 부엌으로 가 가스벨브를 껐습니다.


민윤기
휴... 하마터면 태울 뻔 했네....


으나
우에...?


으나
모야....?

으나는 그새 눈물을 멈추고 제 품에서 팔을 뻗어 방금까지 끓이던 냄비에 손을 대려고 했습니다.


민윤기
으나야, 안돼!!

저는 다급하게 뒷걸음질을 쳐 냄비에 손을 못 대게 했습니다.


으나
우웅...?


민윤기
위험했다... 후...


으나
우에..? 뭐가 위험했눈데..?


민윤기
으나야 그거 만지면 안돼.


으나
으에..? 왜 만지면 안돼..?


민윤기
그거 만지면 으나가 아야할 수 있어. 으나 아야가 뭔지 알지?


으나
우웅! 나 아야가 몬지 알아!


민윤기
그래서 이거 만지면 안돼. 알겠지?


으나
우웅!

저는 으나를 식탁에 앉혔습니다.


민윤기
으나야 여기에 가만히 앉아있어.


으나
우웅..? 왜..?


민윤기
나 저기 가서 저녁준비 해야 돼서 그래. 으나 여기에 가만히 있을 수 있지?


으나
우웅! 나 여기에 가만히 있을 수 이떠!


민윤기
ㅎㅎ착하네~

저는 으나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얘기한 뒤에 저녁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윤기
이 정도면 으나가 먹겠지..?

저는 저녁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식탁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으나
우웅..? 이게 모야..?

으나는 호기심이 많은건지 또다시 냄비에 손을 가져다 대려고 했습니다.


민윤기
으나야!


으나
우웅..?


민윤기
만지지 마, 으나 아야 해.


으나
우웅!

저는 모든 음식을 식탁에 차리고 으나에게 말했습니다.


민윤기
으나야..


으나
우웅..?


민윤기
오늘... 사람으로 변해서 밥 먹으면 안 될까..?


으나
시로!! 나 풀 먹을래!!


민윤기
으나야.. 오늘은.. 밥 먹자.. 응? 풀이 없어서 그래...


으나
시러!!! 나 풀 먹을거야!! 풀 줘!!!!

저는 계속 풀을 먹고 싶다는 으나의 말에 난감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으나에게 풀이 아닌 밥을 먹일 수 있을까 하다 문득 하나의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민윤기
으나야 그러면 이렇게 할래?


으나
우웅..? 몬데..?


민윤기
으나가 내일까지 밥 잘 먹으면 그 다음에는 풀 많이 먹게 해줄게. 그리고 으나가 하고싶은 일 케어가 가능한 선에서 다 하게 해줄게.


으나
케어...? 구게 모야...?


민윤기
케어는 내가 으나를 챙겨준다는 거야. 으나가 무언가 힘들어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옆에서 으나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거지.


으나
징쨔 그렇게 해줄고야...?


민윤기
응, 약속할게!


으나
약속이 몬데..?


민윤기
약속은 이걸 하면 꼭 지켜야 하는 걸 말하는 거야. 어기면 안돼.


으나
아아 나 몬지 알게또.. 웅! 약속할랭!

저는 으나의 말을 듣고 으나랑 약속을 했습니다.


으나
그롬... 나 언제 풀 먹을 수 이써...?


민윤기
으나가 밤에 2번 자면 먹을 수 있어. 아마 점심부터 먹을 수 있을거야.


으나
아앙... 알게떠....


민윤기
으나 이제 사람으로 변해서 나랑 같이 밥 먹을까?


으나
우웅...!

뿅-


으나
이거 먹으면 돼..?


민윤기
응! 여기 숟가락이랑 젓가락 쓰는 방법 알아?


으나
우움....

으나는 숟가락을 집어들었습니다.

-3화-


작가밈
쨘!


작가밈
이제 조금씩 으나도 윤기도 적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요?


작가밈
그렇게 보여야 하는데....


작가밈
아직 이 작의 고구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직은 넣지 않을 생각입니다.


작가밈
하지만 언젠간 고구마 넣을거니까 기대하시라구요. 흐흫....


작가밈
그럼 앙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