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린 옆집 과외 선생님
#15_연애 스킬


안녕하세요, 서애빈이에요.

현재 김동현이라는 학생 겸 친구와 한 달째 연애 중이죠.

너무 행복하긴 한데. 고민이 있어요.

사귀던 날 이후로, 스킨십이 없어요.

손도 못 잡았고 그날 이후로 안아본 적도 없어요.

입술 박치기... 뭐 당연히 못했고. 저는 최대한 들이대는데 걔가 피한달까요...

부모님은 두 분 다 일하러 가셨고, 이따가 동현이가 찾아올 거예요.

그래서 오늘 제가 얘 꼬실 겁니다. 입술 박치기까지 가보...볼 수 있겠죠...


"여보세요?"

그는 방금 깼는지 목이 잠겨있었다.

서애빈
"어, 이대휘."

한가한 토요일 이제 막 오후가 된 참, 애빈은 대휘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야?"

서애빈
"어... 남자친구랑 진도 좀 빼려..."

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화면 너머로 돌고래가 꺄악 거리며 오두방정이었다. 아까 전 그 목소리와는 반대였다.

서애빈
"너도 뭐 연애해봤고, 같은 남자니까... 여자랑은 좀 마인드가 다른 부분이 있잖아?"

"그렇긴 해도 나도 막 전수할 만한 고수는 아닌데..."

서애빈
"아니, 사귀는 사람이 뭐 했을 때 귀엽거나 설레거나 스킨십 유도하는 그런 거 없었어?"

"흠, 아. 몇 개 있어."

서애빈
"오오, 말해봐."

"이게 연애 스킬인데…."


.

..

...


잠시 후 초인종 소리가 들렸고 문을 열자 동현이 들어왔다.

서애빈
"왔어?"

스킬 첫 번째, 솔솔 나는 좋은 향기.


이대휘
"막 좋은 냄새 나면 괜히 끌어안아서 냄새 맡고 싶어지고 그래. 한 번 해봐."

.


김동현
"누나 향수 냄새 좋다."

짜증 나지도 못하게 너무 햇살 같은 미소였다.

칭찬'만' 하는 그였지만 미소에 모두 녹아내렸다.

[첫 번째 스킬 실패]


서애빈
"뭐 마실래?"


김동현
"커피 있어요?"

서애빈
"응! 앉아서 기다려."

애빈은 그가 어디에 앉는지 예의주시했다.

두 번째 스킬, 폭신한 소파 이용.


이대휘
"소파 가운데에 앉으면 폭신해서 파이고, 저절로 미끄러져서 붙게 되잖아. 그걸 이용해봐."

그리고 동현이 앉은 곳은.

팔 받침 바로 옆에.

[시작도 못하고 실패]


서애빈
"커피 다 탔어. 뜨거우니까 조심하고."

애빈은 뜨거운 커피를 그에게 건네줬다.

그리곤 소파의 중간에 앉았다.

서애빈
'그래... 팔 받침 쪽이 제일 편하지... 그치... 그런 거지...'


김동현
"무슨 일 있어? 표정이 별로 안 좋은데."

서애빈
"커피 뜨거워서 그래..."

별 이상한 변명이었다.

하지만 긍정왕 서애빈. 포기하지 않았다.


세 번째 스킬, 핸드크림 많이 짜기.


이대휘
"아니면 핸드크림 많이 짰다고 나눠줘. 살짝 접촉 가능할 듯."

.

핸드크림 스킬을 쓰려고 손을 씻고 온 애빈.

자신의 방에서 핸드크림을 가져온 후, 일부러 많은 양을 짜냈다.

서애빈
"헐, 나 너무 많이 짰다... 좀 가져갈래?"


김동현
"네."

동현은 애빈의 손 위로 손을 뻗었고, 핸드크림을 살짝 퍼갔다.

스킬 성공일까?

[세 번째 스킬 실패]

이유는 정말 너무 많이 짜버려서 위에서 퍼갔다.

서애빈
'바보니 애빈아...'

하지만 자책은 얼마 안 가 환희가 되었다.


김동현
"왜 멍 때리고 있어."

사락

그가 애빈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 것이다.

서애빈
"어? 아? 그러게..."

표정은 더 심각해졌지만 속에서는 대단한 난리가 났다.

기세를 몰아 그녀는 다음 작전을 시작했다.

서애빈
"동현아 주방 찻장에 식빵이랑 잼 있는데 가져와줄 수 있어?"


김동현
"알겠어요."

네 번째 스킬, 괜히 뭐 찾아달라 한 뒤 백허그 하기.

다른 이의 집에서 상대가 부탁하는 걸 찾기란 쉽지 않으니 당연히 헤맬 것이고 그때 뒤에서 짜잔 하고 끌어안는 것이다.

2분 정도 지나자 그가 오지 않자 애빈은 은근슬쩍 물으며 다가갔다.

서애빈
"못 찾았어?"


김동현
"어... 네."

주방에 발을 한 발짝, 한 발짝씩 넣었다.

그리고 딱 두 걸음 남은 시점.


김동현
"찾았다!"

신났다는 듯 웃으며 한 손에는 식빵을, 다른 손에는 딸기잼을 들고 있었다.

서애빈
"...와아, 잘 찾았네."

살짝 토라져버린 애빈은 그의 손에서 낚아챈 후 거실로 갔다.

상황이 잘못됐음을 당연히 인지한 그는 고민하며 그녀를 따라갔다.


김동현
"누나 갈수록 표정이 안 좋은데..."

서애빈
"김동현."

애빈은 그를 빤히 보더니 그의 손으로 손을 뻗었다.

동현은 평소처럼 손을 피했지만 순간적으로 느꼈다.

이게 문제구나.

서애빈
"너 진짜..."

그녀는 진심으로 상처받은 표정을 짓더니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동현도 고민하지 않고 일어나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안에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누워있는 애빈이 있었다.

동현은 그녀의 옆에 앉아 가만히 있었다.


김동현
"내가 미안해..."

잠시 이어지던 침묵 속 답이 왔다.


김동현
"네 입장에서 기분 나빴을 수 있고 상처받을 수 있을 거란 걸 생각을 못 했어."


김동현
"못 믿을 수도 있지만 난 진짜 너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래서 내가 막 급발진할까 봐 걱정돼서 그랬어."


김동현
"응? 애빈아..."

그는 애빈의 어깨를 흔들었다.

하지만 일어날 기미가 없자 이불을 내렸다.

부루퉁해져 찐빵 같은 볼살이 더 귀여워 보였다.

쪽


김동현
"좋아해."

이불 위로 빼꼼 삐져나온 그녀의 볼 위로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러자 귀랑 볼이 끝없이 빨개졌고 마치 아기 복숭아 같았다.

이불을 걷어낸 뒤 앉은 그녀는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서애빈
"너 진짜 나쁜놈이야. 내가 막 이러려 해도 피하고..."


김동현
"미안해..."

동현은 애빈의 등을 토닥여주며 기분 좋은 체온을 느꼈다.

둘이 멀어지려던 순간 애빈이 그의 입에 짧게 쪽 소리를 냈다.

서애빈
"흫..."


김동현
"아니 이렇게 막 훅 들어오면..."

쪽

그의 말을 가로막듯 또다시 입을 맞추는 소리가 났다.

동현은 완전히 부끄 상태가 되어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얼굴을 푹 가렸다.

서애빈
"뭐야, 우냐?"

애빈은 장난 식으로 그의 등을 노크하듯 쳤다.


김동현
"너 진짜아..."

서애빈
"뭐어, 사귀면 이럴 수 있지. 사랑한다며."


김동현
"그건 그런 건데... 그치... 아 근데..."

횡설수설한 그의 등에 기대 소리 내어 웃었다.

서애빈
"귀여워!"


김동현
"...누나도..."

동현을 백허그 한 애빈은 따뜻한 그의 등에 얼굴을 댔다.

서애빈
"내가 너 얼마나 안고 싶었는지 모르지?"


김동현
"저도 안고 싶었거든요?"

[수위 셉니다. 빠르게 25번 터치하세요."

동현이 뒤를 돌자 애빈이 손을 놓치며 뒤로 픽 쓰러졌다.

슥

동현은 침대 위로 몸을 더 올리고 그녀의 머리 옆에 왼쪽 아래팔을 둔 다음, 오른손으로는 그녀와 깍지를 낀 채 몸을 지탱했다.

둘의 이마가 맞닿고 호흡이 맞닿았다.

그는 서서히 더 다가왔고 애빈은 눈을 질끈 감았다.

툭

그리고 살며시 입을 벌리고 더 다가가려는데.


김동현
'오늘 스킨십 뗐는데 이건 그런가...'

이런 생각이 들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애빈이 깍지를 끼지 않은 손으로 그의 고개를 바로잡았다.

서로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둘의 시선과 서로의 떨림이 느껴지는 심장은 온전히 서로만 향하며 뜨거웠다.

서애빈
"싫으면 도망쳐."

그러고는 동현의 목을 잡고 진하게 입을 맞췄다.

꽉 잡은 둘의 손은 더 힘이 들어갔다.

둘의 혀는 서로를 끌어안았고 침 섞이는 소리만 들렸다.

짧은 거리에서 오가는 둘의 숨결은 점점 더 온도가 높아졌다.

같은 타이밍에 살짝 눈을 뜬 그들의 초점은 흐려져 있었기에 야릇한 분위기를 더 높여줬다.

키스를 하던 중 숨이 찬다는 표현이 이해가 안 가던 둘이었지만 막상 입을 맞추고 나니 호흡의 간격이 짧아지고 있단 걸 알아챘다.

동현이 투정을 부리듯 우음 소리를 냈고 마지막으로 짧지만 더 격렬한 입맞춤을 한 뒤 포개졌던 입술이 떨어졌다.

모든 힘이 빠진 동현은 그대로 애빈의 위로 쓰러졌고 애빈은 그런 동현의 등 위에 손을 올렸다.

깍지 낀 손은 땀이 가득 찼지만 계속 잡고 있었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힘겨운 숨소리만 들렸다.

서애빈
"네가 안 도망친 거야, 알지?"


김동현
"알죠."

닿아있는 볼은 말을 하자 기분 좋은 간지러움이 전해졌다.

애빈이 무거워 할 것을 배려한 동현은 몸을 한번 돌려 그녀의 옆에 누웠다.


김동현
"우리 너무 진도 급발진 아냐?"

서애빈
"우리의 속도지 어쩌겠어."

그들은 나란히 누워 있었고 애빈이 동현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올렸다.

동현은 애빈의 손가락 사이에 자신의 손가락을 끼워 넣으며 따듯하게 감싸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