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린 옆집 과외 선생님

#8_첫 등교

띵동

아파트 복도에 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우당탕 소리가 들리더니 교복을 입은 동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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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오셨네요...?"

서애빈

"같이 등교하기로 약속했잖아!"

신경을 썼지만 티는 나지 않는 꾸안꾸 스타일로 옷을 입은 애빈은 꽤 긴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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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신입생 설명회 가시는 거예요?"

서애빈

"응, 처음 가는 학교라서 긴장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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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금방 적응할 거예요, 누나 완전 외향형 인간이니까."

서애빈

"흠, 그런가?"

애빈은 동현을 보며 배시시 웃었다.

서애빈

"동현이는 이쪽으로 가지?"

그녀는 가로수길 쪽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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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네, 누나는 직진?"

서애빈

"응응, 다음에 보자!"

애빈은 밝게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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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으어어..."

그녀가 안 보이는 것을 확인한 동현은 마른 세수를 하며 쪼그려 앉았다.

새벽에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된 동현은 지금 졸려 미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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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일어난 김에 산책이나 할까..."

마침 좋은 날씨, 곧게 펼쳐진 가로수길을 보면서 동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기며 천천히 걸어갔다.

주위에 자신과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을 보자 괜스레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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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옛날에도 등교할 때 이런 기분이었는데.'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성인이 된 본인이 느끼고 있으니 어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사람들

"야야, 저거 우리 학교 교복 아니냐?"

사람/사람들

"헐, 저런 사람이 우리 학교에 있었어?"

학생들 사이 단연 눈부신 비주얼로 동현은 관심을 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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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왜 쳐다보지...'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다른 길로 발걸음을 틀어 장소를 이동했다.

서애빈

"어느 쪽으로 가는 거야..."

애빈은 입학식이 열리는 대강당을 찾아 헤매고 있다.

크고 복잡하다고 소문난 에비뉴 대학인 만큼 어디가 어딘지를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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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령

"저기 대강당 어딘지 아세요?"

혼란스러움이 얼굴에 그득한 사람이 애빈에게 말을 걸었다.

서애빈

"... 같이 찾아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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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령

"앗... 그래요."

둘은 주위에서 이곳이 아주 익숙해 보이는 사람을 찾아 말을 걸었다.

서애빈

"저기 대강당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

"대강당이 저쪽으로 쭉 가면 큰 나무 있는 데가 나와요, 그 나무랑 가장 가까운 게 대강당이에요."

서애빈

"감사합니다!"

고개를 까닥이며 인사를 하곤 ?가 가리킨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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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령

"학과가 어디세요?"

서애빈

"저 법학과요, 그쪽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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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령

"오, 전 아동교육과예요."

서애빈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전 서애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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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령

"전 이채령이에요."

둘은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가며 재잘거렸다.

서애빈

"오, 되게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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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령

"무슨 공연장 같네..."

걱정 때문에 제시간보다 일찍 왔는데도 사람이 가득했다.

잠시 앉아 기다리자 한 사람이 나왔다.

그리고 별 의미 없고 듣기는 들어야 할 공지를 여러 개 했다.

예나 지금이나 입학식은 길었다.

?

"마지막으로 오늘 저녁 8시 학교 앞 참새 호프집에서 환영회를 할 예정이니, 가능한 모두 참석해 주세요.

그는 마지막으로 저 말을 하고서 옆으로 들어갔다.

서애빈

"오오... 넌 저기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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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령

"가야지, 안 가면 한동안 아는 사람 없을걸?"

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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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령

"혹시 번호 좀 줄 수 있어?"

서애빈

"그럼!"

그들은 서로의 폰을 받아들고 자신의 번호를 입력했다.

서애빈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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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령

"응, 잘 가!"

학교에서 벗어나 길거리를 거닐던 애빈은 핫도그 가게를 발견했다.

그걸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그녀는 모차렐라 핫도그 하나를 계산하고 한입 베어 물으며 기분 좋게 발걸음을 뗐다.

잠시 후 6시. 애빈이 동현의 집으로 들이닥쳤다.

서애빈

"동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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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무슨 일이세요?"

당황한 동현은 현관문을 열면서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서애빈

"과외 시간 조정해야지."

애빈은 신발을 벗고 거실에 발을 내디뎠다.

서애빈

"이모랑 이모부는 우리 부모님이랑 여행 가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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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네네."

서애빈

"동현이 학교가 몇 시에 끝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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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어... 4시쯤?"

서애빈

"흠, 그러면 과외는 5시에서 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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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전 괜찮아요."

서애빈

"오케이, 오늘은 수업 패스하고 다음 시간에 보충. 그리고 내가 학교 과제로 바쁠 때는 좀 어려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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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네."

서애빈

"오늘 학교 어땠어? 친구 사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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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직... 첫날이라 어색해서."

동현은 슬슬 눈을 피했다.

서애빈

"나는 친구 한 명 사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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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오, 축하해요."

서애빈

"8시에 신입생 환영회도 하게 됐어! 혹시 나 취했다고 연락 오면 까지 마! 알겠지?"

들떴는지 높아진 목소리로 재잘거리는 그녀를 본 동현은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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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래요, 많이 마시지 말라고 약속한 건 기억나죠?"

서애빈

"당연하지, 누구랑 한 약속인데."

애빈은 동현에게 당당한 눈빛을 보냈다.

서애빈

"난 이제 가볼게, 다음 수업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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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안녕히 가세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애빈은 현관문 너머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