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아미는 두번째 인생을 시작한다

이게 무슨소리요

김남준

우리아빠가 바람피워서 너를 낳...

김아미

잠시만요!!! 정리가 하나도 안되는데요?!? 보통 이런거 이렇게 아무렇지않게 말해도 되는거에요?

김남준

뭐, 괜찮잖아. 아버지랑 사이도 안좋아.

김남준

애들은 네 엄마가 아빠를 꼬셨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지. 아빠가 바람기가 많다는건 진작에 알고있었어. 사실 다른 애도 있을거라고 생각하고도 있거든...

김남준

근데 애들은 믿어주질않지. 걔네한텐 좋은 아빠였으니까.

김아미

아...그, 그래서...저렇게 저를 싫어하는거에요?

김남준

그런거지 뭐

김아미

알려주셔서...감사드려요

아미는 착잡한 표정을 연기했다. 사실 '부모'에 익숙하지않았던 아미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생각하지않았다. 그러나 보통의 아이는 충격을 받을테니까

최대한 충격받은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미는 남준에게서 멀어져갔다.

김남준

야! 나 3학년 2반이다! 힘들면 오빠한테 찾아와!!

오빠. 아미의 마음이 괜스레 두근댔다.

다른학년이 이 광경을 구경하고있었으며, 바람둥이로 유명한 김석진이 1학년 신입생 여자아이의 고백을 찼고 차여서 우는 여학생을 김남준이 달랬다는 소문이 퍼졌다는건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었다.

선생님

자,자기소개....할까? 거기 여학생부터

김아미

...네, 훌쩍, 그...김아미라고합니다. 잘부탁드려요

아미의 기분은 쌩쌩했지만, 얼굴은 그렇지않았다.

아까울어 부은 눈이 가라앉혀지지않아 새빨간 눈가와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귀여운 외모에 더해지자 성별불문 보호욕구를 자극했다.

쉬는시간, 왠일인지 3학년 생들이 대거 찾아왔다.

배주현

아가, 괜차나...응, 그 나쁜새끼는 잊고 다른 사랑찾아보렴

김아미

ㄴ, 네?

배주현

모른척할필요없어. 언니도 그새끼랑 사겼다 헤어졌거든...시발새끼가 양다리를 걸쳐?!

김아미

무슨...

그렇게 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만 나면 찾아오는 자칭 '타도 김석진' 동아리의 멤버들로 인해 아미는 이쪽세계의 석진의 정보를 꽤나 많이 주워들었다.

바람둥이라는것, 존나게 잘생겼다는것, 재벌가 아드님이라는것, 남준•태형과 묶여 미남3형제로 유명하는것.

배주현

아가, 김석진이 또 대들면 이 언니한테 얘기해. 언니가 걔랑 또 불알친구거든

김아미

;; 언제는 여친이었다고..

배주현

엉, 양다리걸쳤다해서 뒈지게 팼더니 말은 잘듣게 됐거든..그래서 석진이가 후려치고 다니는 여자애들 구해주러 다니는중이야

김아미

머,멋있는언니네요^^하하

비밀이었다. 자기가 정신연령으로는 주현보다 훨씬 나이가 많다는건 죽어도 비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