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이라는 폭력.
13화. 너때문에 내가 너무 아파 01


초코에몽을 마시고 있었을까 저 멀리서 박찬열이 뛰어왔다. 그리고는 내가 마시고 있던 초코에몽을 마셨다. 평소엔 초코 엄청 싫어했으면서….


조연비
“뭐야?”


박찬열
“초코만 먹으면 돼지 된다~ 우리 돼지 누가 책임질까……하, 내가 책임 져야 하는 건가?!”


조연비
“뭐?!!!”

사실 박찬열이 자기 입으로 나를 책임진다고 했을 때, 순간 가슴이 떨렸다. 그래서 더욱 박찬열에게 장난을 친 거 일수도 있다. 박찬열과 장난을 치고 있었을까 저 멀리서 변백현이 보였다. 코피가 난 건지 코 주변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변백현은 힘 없는 발 걸음으로 교실로 올라갔다. 사실 평소 같았으면 따라 가겠지만, 지금 난 그러지 못했다. 변백현을 포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여기서 있따가 올라가면 당연히 실패 아니겠냐…. 그러기에 더욱 못 올라갔다.

그러기에 더욱 못 올라갔다. 그저 벤치에 앉아서 박찬열과 노는 것 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고 5분 종이 울렸다. 그제서야 나는 박찬열이랑 올라갔다.

이제 절대로 변백현에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정말 포기 할 것이다. 변백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어차피 나와는 상관이 없으니….


조연비
“너 오늘도 야자할거?”


박찬열
“아니, 피시방 갈 건데..”


조연비
“그럼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자!”


박찬열
“어디?!!”


조연비
“우리 오빠 납골당.”


박찬열
“아….알았어.”

반 앞에서 박찬열이랑 떠들고 있자 어디 선가 날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누군 지 찾아 보다가 변백현이랑 눈이 마주쳤다.

나는 순간 흔들렸지만 바로 박찬열을 봤다. 그리고는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라도 잊어버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변백현도 날 잊었으면 좋겠다.

‘딩-동-댕-동-‘

종이 치고 박찬열이랑 인사를 한 후 자리에 앉아 책을 꺼냈다. 그리고는 엎드려 있었다. 수업 시간 내내 엎드려 있으니 주연하가 슬쩍 뒤를 돌아 내게 말했다.


주연하
“연비야? 무슨 일 있어?!”


조연비
“아…아니.”

나는 주연하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소름이 끼쳤다. 화장실에서 들었던 그 주연하가 맞는 지. 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뭐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누가 주연에게 맞서는 가. 그 사람이 바보인 거지. 55분이 빠르게 지나가고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역시 주연하 곁에는 변백현이 있었다. 변백현은 환하게 웃으며 주연하에게 말했다.


변백현
“왜 이렇게 예뻐..진짜!”

나는 한숨을 푹 쉬고 다시 누우려고 했다. 그런데, 말을 주연하에게 하는 것 같지만 왜? 어째서 나를 보며 말하는 것일까..? 꼭 내게 말하는 것 처럼.

순간 정말 흔들렸다. 나무 환하게 그리고 사람 좋게 웃는 변백현의 웃음에. 또, 그 특유의 네모 웃음을 날 보며 짓는 변백현에 나는 흔들렸다.

그렇지만 나는 포기해야 한다. 내 앞에 여자주인공인 주연하가 있으니까… 그냥 엎드려 버리니 변백현은 주연하 앞에서 나에게로 왔다. 그리고는 쭈그려 나와 눈을 맞춘 뒤 걱정된다 듯 말했다.


변백현
“무슨 일 있어..? 또 아파?”

어, 아파. 너 때문에 내 마음이 아파. 잘해줄 거면 옛날과 같이 주연하에게만 잘 해주든 가….괜히 내게 잘해 줘서…나를 이렇게 만들어야 돼? 네 행동 하나하나에 심장 조리고 마음 아파하며 또, 바보 같이 설레게 만들어야 되었니?

변백현에게 하고 싶은 말을 너무 많았다. 하지만 말을 못 하는 이유가……..그냥 말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변백현이 아닌 내 인생이 망할 것 같았다. 이미 밑바닥이긴 한데…그래도. 망할 것 같았다.


조연비
“아무 것도 아니야. 연하가 부르 잖아. 연하와 대화 해.”

나도 모르게 좀 까칠하게 말이 나와버렸다. 나는 이럴 생각이 아닌데, 내 말에 변백현이 상처를 입으면 어떡하지..? 하, 이 병신. 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좋아한다는 증거인데.

그냥 모든 것들을 내 책임으로 돌려 버렸다. 모든 것들이 내 탓이고, 나만 없었으면 잘 돌아갈 것들이.

내가 없었다면 내 마음도 안 아팠을 텐데……온 갖 생각이 다 들었다. 그냥 나는 고개를 묻었다. 그러자 옆에서 부드러운 변백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변백현
“주연하가 날 부르든 말든 무슨 상관인데. 지금 난 너만 걱정되고 너만 보이는 데..”

나는 놀라 변백현을 쳐다봤고 변백현도 자신이 한 말에 놀란 듯 하다. 그리고 그런 변백현과 나 사이에 있는 주연하의 표정이 점점 섞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