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이라는 폭력.
28화. 평화X혼란 01


그 후로 변백현은 빠짐없이 매일 내 병실에 들렸다. 누가 보면 나는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인 줄 알겠다. 이렇게 매일 와서 간호를 해주니.

사실 아픈 것도 사라져서 그렇게 간호는 안 받아도 되지만 그래도, 변백현이니까. 나는 그냥 조용히 있었다.

박찬열이 해줘도 될 노트정리도 모두 변백현이 해서 내게 줬다. 나는 그저 고맙다고 말하며 노트를 받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다. 변백현이 모두 다 해주니까.

그러는 어느 날, 내가 입원한지 일주일이 지날 때 변백현은 그 때부터 물어보기 시작했다.



변백현
“연비야, 언제 대답해줄거야. 나 고백했잖아. 언제…? 오늘?”



조연비
“어?....그….조금만 시간을 줄래….?”


변백현
“그래!”

그 후로 변백현이 내 병실을 들어올 때 인사가 “오늘은 대답 해줄거야?” 로 바뀌었다. 나는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행복했다.

조금만 기달려 달라는 내 말에 입술을 튀어나와 있는 변백현도 귀여웠고, 그냥 이 상황 자체가 좋았다. 그렇게 계속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건 내 욕심이겠지.



변백현
“퇴원이다!!!!!!”

그렇게 일주일이 또 지나고 내 퇴원 날짜가 되었다. 분명 내가 퇴원을 하는데 왜 변백현이 더 기뻐하는 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2주일 동안 박찬열을 못 만났다. 학교에 있으려나…. 박찬열 성격에 매일 올 텐데….



변백현
“연비야!! 그래서 대답은?!”

퇴원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오늘도 어김없이 변백현은 물어봤다. 나는 더 지체되면 이 소중한 시간이 그냥 흘러 나갈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변백현은 환하게 웃으며 날 안았다.



변백현
“허락해주는 거지?!! 그치?!!! 고마워!! 진짜로 고마워!!!!!!!!!”

변백현은 정말 신나 보였고 나도 저절로 웃음이 났다. 변백현은 정말 행복한지 날 놔도 싱글 웃었다. 나는 그런 변백현을 웃으며 보고 있었을까 변백현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췄다.

쪽

부끄러운 소리가 울려 퍼지고 나는 놀라 입을 가렸다. 얼굴이 빨개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변백현도 얼굴에는 티가 안 나려고 노력하는 듯했지만 목과 귀에 되게 빨겠다.

나는 그 빨간 목과 귀를 보다가 웃음이 나와 웃었다. 그러자 변백현도 처음엔 툴툴대다가 같이 웃었다. 그렇게 웃고 있었을까 병실로 누군가 들어왔다.



박찬열
“그디어 사귀냐? 아주 사귀자 마자…. 뽀뽀를…. 아이구, 요즘 애들이란….”

오랜만에 박찬열이 나왔다. 박찬열은 실실 웃으며 말을 했고 그 모습을 봤을 거라는 생각에 얼굴이 빨개졌다. 변백현은 박찬열을 치면서 닥치라고 했고 박찬열은 막 웃어 댔다. 평화로웠다. 계속 이 상태로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아무 일 없이 평화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