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이라는 폭력.
6화. 내 인생이 드라마라면....06


보건실에 도착을 했지만 선생님은 안 계셨다. 변백현은 날 침대에 눕혔고, 푹 쉬라고 말한 후 내 머리를 살짝 흔들었다.

물론 변백현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아니 였다. 너무나도 설레고, 너무나도 좋았다. 변백현은 아프지 말라고 내게 말했다. 물론 걱정된다는 변백현의 표정을 본 나는 순간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변백현
“그럼 푹 쉬어. 선생님께 말씀 드릴 게. 충분히 자고서 올라 와.”

변백현은 보건실을 나갔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변백현이 눕혀준 그 자세 그대로 누워 있었다. 절대 움직이기 싫었다.

물론 아파서도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더욱 더 움직이기 싫었다. 너무 힘들었다. 몸은 충분히 지쳤지만 정신은 멀쩡하다.

혹시나 날 데리러 올 변백현 때문에 난 정신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너무 아파서, 그리고 그가 내게 자고서 올라가라고 했기 때문에 자려고 노력했다.

‘딩동댕동’

몇 시간이 흘렀을까 난 잠에서 깼다. 배는 좀 나은 상태였고 침대에서 내려가자 보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야자 시작 됐어. 괜찮으면 올라가.”

나는 선생님께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보건실을 빠져 나왔다. 보건실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역시, 있을 일이 없다.

혹시나 변백현이 있을 까 하는 상상을 했던 내가 멍청해 질 정도로 착찹 했다.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난 어차피 은따였고, 엑스트라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변백현도 선생님의 부탁으로 나를 도와 주는 것일 텐데. 그리고 주연하를 좋아하는 데. 내 바램은 볼품없는 바램이 였다. 난 그냥 조용히 반으로 올라갔다.

반에 올라가 내 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그러자 언제 화가 났는 지도 모를 만큼 환하게 웃고 있는 주연하가 보였다.

주연하의 머리에는 새로 보이는 머리핀이 있었고, 나는 그 것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러자 주연하는 내 시선이 느껴졌는 지 뒤를 돌아 나를 봤다. 그리고는 엄청 신나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주연하
“연비야! 이 것 봐! 백현이가 석식 시간에 밖에 나가서 사왔다!! 완전 예쁘지!!!!”

아, 역시…. 나는 그 저 볼품 없는 엑스트라일 뿐이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는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연비
“응….예쁘다…”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주연하에게 말하자 주연하는 정말 예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나를 보려고 뒤를 향했던 몸을 앞으로 돌려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다가 나도 공부를 시작했고, 변백현은 주연하 옆에 앉아 열심히 둘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아무 생각도 없이 공부만 하고 있을까 옆에서 큰 소리가 나더니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연비
“뭐냐…박찬열…”

딱 봐도 박찬열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나는 고개는 책에 쳐 박고서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정말 신난 목소리가 들렸다.


박찬열
“뭐야….내 목소리 아는 고야?”


조연비
“공부도 안 할거면 왜 남냐?”

사실 박찬열은 아쟈를 안 한다. 원래도 공부를 잘 하긴 했지만 수업이 끝났는데도 또 공부하기 싫다면서 아쟈를 안 하던 놈이 였다.

근데 오늘따라 왜 아쟈를 하는 건지…. 그리고 왜 다들 내 주변에 앉아있는 건지…


박찬열
“너 오늘 아프다며. 아쟈 10시에 끝나는데 그 시간에 아픈 사람이 혼자 가면 안 되지! 더욱 서럽잖아. 그치? 오늘은 이 오빠가 데려다 준다!!”

박찬열은 내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장난기가 설은 말에 나는 살짝 웃었고, 박찬열도 웃었다. 웃을 때 나오는 떨림이 박찬열의 팔을 타고 내 어깨까지 전해졌다.

그렇게 나와 박찬열은 공부를 했다. 앞에서 변백현과 주연하는 역시 커플같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살짝 살짝 보였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워낙 옆에서 시끄럽게 해대는 박찬열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