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이라는 폭력.
2-4화. 운명


변백현의 집에 도착해 방에 들어갔다. 얌전히 침대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을까 변백현이 앨범을 들고 왔다.


변백현
"얘가... 나야."

변백현이 가리킨 아이를 봤고, 그 토동토동하게 올라온 볼살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내가 만난 적이 있는 아이었다. 초등학생 때, 길거리에서 울던 아이, 나는 그 아이에게 내가 가지고 있던 사탕을 주었다.


조연비
"너가... 개야?!"


변백현
"응? 그게 무슨...??


조연비
"딸기보단 오렌지사탕을 더 좋아하는... 그 남자아이가 너냐고..."


변백현
"네가 그 걸 어떻게 알... 설마...."

변백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놀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변백현은 나를 꽉 안았고, 나는 그런 변백현의 등을 토닥였다.


변백현
"너였어. 너였던 거야!! 너를 만나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뚱뚱한 나를 보면 싫어할 까봐, 일부로... 일부로! 아름답게 꾸미고서 찾았는데.... 그게 너였어... 연비야아아..."

변백현은 울먹이며 말했고, 나는 괜찮다는 식으로 쓰담았다. 변백현의 말로 보면 어렸을 적 살로 놀림을 받던 자신에게 아무렇지 않게 다가온 사람은 나 뿐이었고, 용기를 돋아준 나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는데, 내가 이사 가버려서 찾으려다가 포기하려...

변백현은 내 품에서 울었다. 마치 엄마를 찾은 아이같이. 삶의 근원을 찾은 방랑자같이 울었다. 나는 그런 변백현을 꼭 안아주었다. 괜찮다고, 나 여기 있다고, 이제 어디 안 간다고.


변백현
"사랑해. 연비야... 진짜로.. 나 지금까지 너만 보며 산 거야... 넌 내 삶은 근원이었으니까!"

변백현은 눈물 젖은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고, 나는 그런 변백현의 눈을 똑바로 봤다. 변백현은 손을 들어 내 눈을 가린 후 천천히 입을 맞췄다.

자잘한 입맞춤이 아닌 변백현은 마치 이제 자기 꺼라는 듯이 도장을 찍듯 천천히 그리고 짙에 맞췄다. 그리고는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는 것처럼 입술을 붙친 채로 기다렸고, 나는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그 즉시 변백현의 혀가 들어왔고, 중심이 뒤로 쏠린 나는 털썩 침대에 누워버렸다. 하지만 변백현은 멈추지 않은 채로 점점 더 깊숙히 들어왔다.

치열을 툭툭 치던 혀는 입천장을 쓸어 내렸고, 더 깊게 들어왔다. 내 혀를 옭아낸 변백현은 마치 다시는 떠나지 말라는 듯이 점점 강해졌다. 숨이 쉬어지지 않아 변백현의 어깨를 치자 그제서야 변백현은 내게서 떨어졌다.


변백현
"연비야.... 다시는 떠나지 말아줘.... 진짜로. 제발. "

애절하게 말하는 변백현에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다시 변백현의 입술이 다가왔고, 나는 슬쩍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