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어온 도시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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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아 진짜 존나 시끄럽네;;


이지윤
위층도 수능준비 하느라 자취하는걸로 알고있는데 뭐하는거야


이지윤
이씨.. 나도 더이상 못참아


이지윤
(벨을 누른다)


오세훈
누구세요


이지윤
저기요 그쪽 너무 시끄러운거 아니세요?


오세훈
네?


이지윤
층간소음 개심하다고요


오세훈
그렇다고 이 시간에 올라옵니까?


이지윤
이 시간에 시끄러운건 되고요?


오세훈
뭐라는거예요 저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이지윤
의자소리도 많이 난다고요


오세훈
아니.. 하 님아 내가 날아다니는 나비도 아니고 그쪽이 뭐 그리 잘났는데


이지윤
뭐라고요?


오세훈
맞잖아요ㅋㅋ


이지윤
아니.. 하..


이지윤
하 스트레스 받아..


이지윤
하..


오세훈
.. 내가 왜그랬지


오세훈
그냥 죄송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 하면 되는데


오세훈
아흐


오세훈
여자가 너무 오랜만이라서..


오세훈
남중나와서 남고 다니는데 내가 여자에 대해서 뭘알아


오세훈
하..


오세훈
(종대에게 전화를 건다)


김종대
왜


오세훈
형 나 여자한테 실수한거 같아


김종대
뭐? 나 지금 당장간다 기다려


오세훈
형 형수는??


김종대
내 옆에 있는데 전화소리 들었나봐


오세훈
왜?


김종대
빨리가서 썰 듣고와서 풀어달래


오세훈
?아닠ㅋㅋㅋㅋ


김종대
여튼 니 자취방 갈게


오세훈
어 와 1층와서 전화해


이지윤
그냥 참을걸


이지윤
하아..


이지윤
엣츄.. 케헥


오세훈
저기요 괜찮아요?


이지윤
...

지윤은 무시하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도망치듯 달려 나간다


김종대
어우 뭐야


오세훈
저 사람이야


김종대
마주쳤구나..


오세훈
하.. 아니 엘레베이터에서 기침하시길래 말걸었는데 무시했어


김종대
니가 싸가지 없게 대했으니까 그렇지 넌 여자를 몰라


오세훈
왜??


김종대
야 근데 부자가 왜 굳이 이런 허름한 방음도 안되는 집에서 사냐? 걍 니 별장에서 혼자 살면서 공부하면 조용하고 좋잖아


오세훈
아줌마들 없는게 편해


김종대
그럼 니가 아빠 몰래 산 단독 주택에서 살던가


오세훈
거기는 내가 결혼하면 신혼집으로 사려고 산거고


김종대
그럼 좀 넓은 집에서 살던가


오세훈
에이 혼자 뭐하러


김종대
넌 체면도 안살리니


오세훈
뭐 나 아직 고딩인데 아빠 회사사람중 누가 나한테 관심있다고


김종대
나!! 나 내가 관심있잖아 평생을 왕자같이 살아와놓고 지금 바퀴벌레 나올거같은 집에서 뭐하는거냐고 너 잡을순 있냐?


오세훈
형.. 이미 잡았어


김종대
..


이지윤
저기요 님들아 여기서 시끄럽게 하실거면 댁에 가서 시끄럽게 하세요 아 이 남자 집은 가지마시고요 다 들리니까


오세훈
.. 형 그래 우리 여기 서서 뭐하냐 가자


이지윤
하.. 아으 시끄러 이어폰 끼고 다녀야지


오세훈
나한테 이러는 여자는 진짜 쟤가 처음이다


김종대
저 말을? 한다고? 마법의 주문인데?


오세훈
마법의 주문은 무슨 드라마 얘기잖아


김종대
아니야 진짜야~!


오세훈
에휴 몰입의 제왕


김종대
ㅋㅋㅋ


오세훈
에어팟 시켜줘


김종대
있잖아.


오세훈
아래집 주려고


김종대
거봐 좋아하네!!


오세훈
아냐 됐어 됐어!!


김종대
으디서 형한테 승질을


오세훈
도움 1도 안돼..


김종대
야 버릇없는 자식아


오세훈
됐어

다음 날


오세훈
저기요? 프로랑 맥스 둘다 제일 비싼걸로 주세요

알바생
여기요


오세훈
김사합니다

알바생
안녕히 가세요 손님


오세훈
(문을 열고 집에서 나오다가 문을 꽤 세게 연 탓에 지윤이 놀라 휘청인다)


오세훈
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