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관전중

여우짓은 악녀의 기본 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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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디로 도망가.

아니, 얘랑도 지금 만나면 안 되는데!

나는 경악하고 도망가려다가 이후의 내용을 떠올렸다.

생각해보니 한예화는 어차피 전정국에게 반해서 꼬리를 칠 사람이었다.

그럼 지금 미리 여우짓하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은데...?

호구 여주 언니! 힘내요! 제가 당신의 첨벙첨벙 아쿠아리움같은 어장 건설을 위해 맨발로 뛰면서 여우짓해드릴게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여우짓을 위해 목을 가다듬었다. 큼큼. 큼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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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그, 내 이름은 김, 아니 이, ...한예화! 당신의... 뭐야, 마음을 훔치러... 왔다! 아잉!

시발, 좆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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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내 여우짓 작전이 그야말로 개파탄나버렸다. 하긴, 뭔가 꼬투리라도 있어야 그걸 잡고 여우짓을 하지...

이여주랑 만난 상황도 아닐 텐데 내가 어떻게 꼬투리를 잡아... 하...

그래도 나는 꿋꿋이 버텼다. 그리고 생각났다.

차라리 미친 여자 연기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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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오오 여기는 유토피아! 성스럽고오 아름답고오 아주 그냥 어! 그냥 마법학교스러운 그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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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미쳤냐?

좋아, 통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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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유 캔트 스탑 미 러빙 마이셀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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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빰빰 빠밤 후 후! 얼쑤 좋 다! 유 캔트 스탑 미 러빙 마이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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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마지막 회심의 한 방이다... 000 화이팅! 이번만 버티면 돼! 얘가 도망가게만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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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딩디기딩딩딩!

어떠냐 짜식아! 이게 바로 천공의 섬 라퓨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코리아의 음악이다!

두 유 노 김치! 두 유 노 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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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좋아, 표정이 아주 완벽하군. 곧 사라지겠지?

...싶었는데 나를 쥐고 들어올린다. 그림자 손 뭐 그런 걸 만들어서 잡았는지, 굉장히 무섭다.

그리고 공중에서 떨궈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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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으악 시바아아아알!

땅 직전에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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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허억... 허억...

다시 올라간다. 그것도 훨씬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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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아아아아아악 개새끼야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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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뭐 주술 하는 애냐, 딩딩딩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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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으아아아아아악! 내려놔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나는 공중부양과 낙하를 반복하고 있었다. 시발 살려줘! 살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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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불어, 왜 도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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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내가아아아아악! 지그으으으아아아악! 너희라아아아아악! 마주치며어어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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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안 된다고오오아아아아아아악!!!

나는 자이로드롭을 거꾸로 타는 마냥 위로 대포처럼 쏘아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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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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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안 알려주어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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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내려줘아아아아아아아악!

내 강렬한 외침(?)에, 전정국은 나를 내려주었다. 단발이... 예화 언니의 존예로운 단발이...!

다 엉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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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참 웃기네.

...이 대사는 얘가 이여주한테 해야 할 대산데?

뭐야, 내가 일찍 옴으로써 공간들이 다 찌그러져버리기라도 한 거야?!

전정국은 웃으면서 내 어깨를 치고 유토피아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난 뒤통수에다가 엿을 날리고,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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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꺼져라, 어장 속 사기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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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얜 또 뭐야.

이런 시발 지금 마주치면 안 된다니까 글쎄.

나는 엿을 치켜든 자세로 민윤기에게 보여졌다. 시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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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어어, 지. 지나가시죠.

나는 고개를 직각으로 숙이며 군인마냥 크게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