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번째 고백중입니다
01 : 그 고백의 엔딩은


- 어떤 인사가 괜찮을까, 천번쯤 상상해봤어 ♪

- 근데 오늘 천번하고 한번 더 고민중 ♫♬

청량한 푸른 하늘이 돋보이는 어느 화창한 여름날의 등교길

거리에서는 지금 계절과 딱 걸맞는 청량한 사랑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김여주
아.. 노래 진짜 좋다

그리고 여주는, 그런 노래를 감상하며 설레는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왜냐면..


김여주
오늘은... 꼭 그 애한테 고백해야지!

오늘은 무려 1년간 이어진 김여주의 짝사랑 청산일이었으니깐!

김여주. 낭랑 18세. 방탄고등학교 2학년. 발랄하고 착한 성품으로 매사 인기가 넘침.

그리고 그런 그녀의 짝사랑 상대가 누구냐고?


???
야, 김여주! 오늘 되게 신나보이네?


김여주
...헉, 웬일이야?


???
?? 웬일은 무슨 웬일ㅋㅋㅋ


???
너 뭐 잘못 먹었냐? 오늘따라 왜 이래


김여주
아, 아니야... 그냥...


김여주
전정국 니가 왜 이렇게 일찍 나왔나, 했지 뭐

바로 그녀의 5년지기 남사친, 전정국 되시겠다


전정국
아ㅋㅋㅋ 그래서였어?

전정국. 18세. 김여주와 같은 방탄 고등학교 학생인 그는

???
헐.. 야, 저기 전정국 선배아냐?

???
엥 ㅁㅊ 정국선배다!

???
진짜 개 잘생겼네...

방탄 고등학교 최고의 인싸였다.

잘생긴 얼굴에, 비율 좋고 잘 빠진 몸.

솔직히 이것만으로도 이미 인기 끌 요소는 차고 넘쳤는데,

거기다 그는 플러스 요소 하나를 더 가지고 있었다

???
근데 전정국 선배.. 여친 있지 않나?

???
? 저번에 그 선배? 아니 안 사귈걸?

???
헐 진짜? 둘이 완전 붙어있었잖아

???
아 맞아. 근데 원래 정국 선배가 좀... 그러잖아~

???
일단 들이대는 애들 다 받아는주는데, 절대 고백은 안 받으시잖아

???
아 맞아, 완전 철벽남~ 근데 또 하는 행동은 너무 설레심...

???
그니깐ㅋㅋㅋ 잘생겨서 더 그래

바로 그의 철벽남 성향이었다.


김여주
'...학교 처음 들어왔을때부터 말거는 여자란 여자는 다 받아주더니,


김여주
그러면서 고백은 다 안 받아주니깐 한창 화제가 됐었지, 뭐...'


김여주
'...뭐, 나로선 좋지만!'

자기 잘난건 또 기막히게 알아서 저런다고, 여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전정국
야,

그때, 생각에 한창 빠져있던 여주에게 정국이 불쑥 말을 걸었다


김여주
....


전정국
야, 야 김여주!!


김여주
...! 응?? 왜? 나 불렀어?


전정국
아니, 애가 왜이렇게 정신을 빼고 다녀?


김여주
으응..? 아니.. 그냥 좀... 생각할게 있어서...


전정국
생각? 대체 무슨 생각을 아까부터 그렇게...


전정국
....


전정국
...야, 너 혹시..


김여주
...! 응?? 나 왜? 뭐가?

순간 여주는 당황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김여주
'..설마 전정국이 내 마음을 안건, 아니겠지...?'

너무 과한 생각이라 애써 부정해봐도, 원체 눈치가 빨랐던 정국이라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전정국
씁...

정국이 갑자기 손을 여주쪽으로 뻗었다.


김여주
...?!!!


김여주
야, 너 지금 뭐하는..!


전정국
...열은 없는데..

점점 여주 쪽으로 뻗어오던 정국의 손은, 여주의 이마 위에서 멈췄다.

그리고 커다란 그 손은, 여주의 이마 위에 머물렀다.


김여주
헙....

여주는 심장이 떨어질 것 같았다.


김여주
'미친... 전정국 진짜...!'


전정국
다행히 아픈건 아니구나, 그치?


김여주
어...? 아, 응...


전정국
음, 그럼 됐지 뭐. 난 또 너 아픈줄 알고ㅋㅋㅋ

그리고 그런 여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국은 여주를 보며 해사하게 웃었다.


김여주
'아, 씨...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두근두근, 여주의 심장 뛰는 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전정국
뭐 그럼 됐네. 만나서 반가웠고, 난 이제 가본다~


김여주
응?? 벌써 가게??


전정국
아, 축구부 연습 해야돼서. 그럼 나중에 보자 김여주!!

그 말을 마친 정국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탁탁 뛰어갔다.


김여주
와.. 진짜, 전정국...

그리고 여주는 결심했다.


김여주
진짜 내가 오늘, 꼭 고백한다!

그리고 그날 학교.

???
자, 오늘 배울 단원은~


김여주
...

여주는 학교 수업에 단 1분도 집중하질 못했다.


김여주
'그래서, 언제 고백하지..?'

바로 머릿속을 점령한 이 생각때문이었다.


김여주
'일단 점심시간은 안돼. 보는 눈이 너무 많으니깐


김여주
차라리 아예 쉬는 시간에 해버릴까?


김여주
씁...그건 에반데. 아니면 학교 끝?


김여주
근데 그건 또 아닌거 같고....'


김여주
아, 진짜 하나도 모르겠다..

여주는 절로 모르게 혼잣말했다.

???
모르긴 뭘 몰라?


김여주
...? 어 미친,

그때, 누군가가 그런 여주에게 말을 걸어왔다


김여주
하나야...

바로 여주의 친구, 하나였다.

이하나
음? 오늘따라 왜이래 얘...

하나는 여주가 걱정스럽단듯 말을 이었다.

이하나
아니, 너 오늘 수업도 집중 못하고.. 무슨일 있어?

이하나
내가 들어줄게, 뭔데 그러냐? 남자야?


김여주
이게..날 뭘로 보는거야


김여주
'흠... 그러고 보니 하나는 연애를 꽤 해봤었지?


김여주
도움이 꽤 되겠다'

여주는 하나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이하나
남자 아니야?? 그럼 뭔데!! 얼른 말해봐


김여주
사실 남자 고민 맞아ㅎㅎㅎㅎ

이하나
...

이하나
이게!!!

그렇게 잠시 뒤, 고민을 다 들은 하나가 말했다

이하나
흠..그러니깐 언제 고백해야할지 모르겠단거지?


김여주
응..고백 처음이라 그런가 하나도 모르겠어

이하나
근데 이게! 어떻게 나한테 이런 말 한마디도 안하냐?

이하나
진짜 김여주, 서운하다 서운해..


김여주
아니, 나도 오늘 생각한거야!!

그렇게 둘은 잠시간 깔깔거리며 서로에게 장난을 쳤다.

이하나
ㅋㅋㅋ 아 진짜 어이없어!


김여주
뭐래, 너가 더거든??

잠시지만 여주의 맘 속에 있던 고민이 잠시 잊혀졌다.

그리고 잠시 후, 하나가 제법 쓸만한 의견을 얘기했다.

이하나
남의 시선이 걱정되면 그냥 방과후에 바로 하는게 낫지 않아?

이하나
그때쯤이면 애들 다 자기 친구 찾느라 바쁘니깐, 괜찮을거같은데?


김여주
..오! 그런가?

제법 일리가 있는 얘기였다.


김여주
그럼 그래야겠다! 학교 끝나자마자 고백해야지!

여주의 말에 하나가 순간 벙찐 표정을 지었다.

이하나
넌 애가 이렇게 금방 결정할거면 지금까지 대체 왜 고민한거야?


김여주
...그러네?


김여주
괜히 시간낭비만 했나봐ㅋㅋㅋ


김여주
이제 걔 생각은 잠시 멈출래

이하나
ㅋㅋㅋ 그래, 좋은 생각이다

이하나
근데 그래서 말야, 대체 걔가 누구야?


김여주
응?

이하나
아니 왜, 니 짝남말야. 이왕 이럴거면 걔 이름도 알려줘~


김여주
..음, 그건...

여주는 순간 망설였다.

고백을 도통 안 받아주는 정국에게 하는것이기 때문에,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여주
'어차피 차일 확률 큰데.. 그래도 그냥 해보는거지 뭐'


김여주
'..괜히 말했다, 걔랑 어색해지기도 싫고'

정국이 고백을 거절하고도 계속해서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여자들은 많았다.

그리고 여주도, 된다면 그들 중 하나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만약 여주가 고백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정국은 여주를 멀리할 것이다.

여주는 그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하나에겐 잠시 비밀로 하기로 했다.


김여주
음... 사귀게 되면 말해줄게!!

이하나
...뭐??

이하나
야 김여주!! 누군데!! 나 알려줘!!


김여주
하나야 미안!! 나중에 보자!

이하나
김여주, 거기 서..!

여주는 쫓아오는 하나를 피해 달렸다.

남은 오후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여주가 하던 화장을 마무리하고

묶었던 머리를 푸르던 그 순간,

- 띠리링 ♩♪♫♬

학교가 끝났단 종이 울렸다.


김여주
어..!

여주는 얼른 정국네 반으로 달려갔다.

쿵쾅쿵쾅, 심장이 뛰었다.

고백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뛰어 정국의 반 앞으로 가자,


전정국
어, 김여주!!

때마침 운좋게도 혼자 있는 정국이 눈에 보였다.


김여주
너, 얘기좀 하자!!

여주는 단박에 그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지금 순간을 놓치면 평생 고백하지 못할것 같아서였다.


전정국
어어.. 야 김여주, 어디가는데!!

정국은 여주에게 속절없이 끌려갔다.

그렇게 그들은, 빈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김여주
하아...하아...

여주는 숨을 골랐다.

수업이 끝나 책상 위에 올라가 있는 의자들이 사뭇 로맨틱하게 보이는듯도 했다.


전정국
아니, 갑자기 뭐하는데..


김여주
..내가,


김여주
무슨 얘기 할진 대충 짐작가지 않아?

여주의 말을 듣자마자 즉시 투덜대던 정국이 말을 멈췄다.


김여주
'하여튼..눈치는 더럽게 빨라'

여주는 침착하려 애쓰며 말을 이었다.


김여주
그러니깐, 정국아..


전정국
...


김여주
내가,


김여주
널 좋아해.


전정국
....

정국은 여전히 조용했다.


김여주
...

슬슬 여주도 초조해질 찰나,


전정국
...그래.. 너 말은 잘 들었어.

정국이 입을 열었다.


전정국
음.. 그래, 여주야. 우리 되게 오래 본 사이잖아. 근데도 이렇게 고백해줘서 고마워.


전정국
여전히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해줘서 고맙단 말이야


김여주
...


김여주
'이거 어째 점점...'


김여주
'거절쪽으로 간담..?'

여주가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들어맞았다.


전정국
근데... 정말 미안하지만..


전정국
난 널 친구 이상으로 본 적이 없어.


김여주
...아...

내심 단호한 정국의 말투에, 여주의 마음속으로 무언가가 쿵 떨어지는 듯 했다.


전정국
...정말 미안해... 그래서 그런데..


김여주
응..


전정국
혹시 너만 괜찮다면,


전정국
우리 지금처럼 계속 지내면 안될까?


전정국
난 너와의 우정 정말 잃고 싶지 않아... 너도 그렇잖아


전정국
넌 내 소중한 친구니깐.


김여주
아...

실망감으로 여주의 마음이 젖어들었다.

그래도, 생각했던것만큼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김여주
'..전정국은 그동안 이런 식으로 고백을 거절했겠구나..'

에초에 원체 고백을 받아주지 않던 정국이었길래

기대를 별로 걸지 않아서였다.


김여주
'그래... 그냥 마음만 전하면 된거지 뭐.'

그래서 여주는 입을 열었다.

정국은 자신의 눈치를 빤히 살피고 있었다


김여주
나야 좋지, 뭐.


김여주
나한테도 넌 소중한 친구...잖아. 안그래?


전정국
..! 그치.

정국의 표정에 화색이 돌았다.


김여주
'나와 더 이상 친구로서 못 지낼까봐 걱정했나보네..'


전정국
그럼 우리, 앞으로도 이렇게 지내는거지?


김여주
나야 좋아. 근데 정국이 너, 나 무시하면 안된다?

여주는 그런 정국을 보고 일부로 쾌할하게 말을 이었다.


전정국
크학, 에이, 내가 널 왜 무시해!!

정국의 표정엔 이젠 완연한 안도감이 감돌고 있었다.


김여주
'실망한건 사실이지만...


김여주
'생각보다 기분은 나쁘지 않네, 뭐'

여주는 속으로 생각하며 가만히 미소지었다.

정국이 생각보다 자긴을 소중히 생각했단걸 알게 돼서였다.

생각보다 괜찮은 첫 실연이었다.


김여주
..그랬는데..

오전 8시.

여주는 자기 앞에 놓인 디지털 시계를 뻔히 노려보고 있었다.


김여주
왜 날짜가... 어제지?

날짜가 어제로, 그러니깐.. 여주가 고백했던 날로 돼있었다.


김여주
..오류인가?


김여주
이 시계, 한번도 이런 고장 나본적 없었는데...

여주는 특이하다 생각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김여주
...!

그리고 굳었다.


김여주
...이게.. 뭐야..?!

[ ● 긴급 - 시간을 되돌려 고백을 성공하세요! ]

[ 고백을 성공하기 전까지, 당신은 이 시간 속을 탈출할 수 없습니다! ]

일어난 여주 눈 앞에 갑작스레 나타난, 홀로그램 창 때문이었다.


김여주
시간을...되돌려??!!

끝 없는 여정의 첫 시작이었다.

첫 화라 내용이 좀 길어요ㅎㅎㅎ..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손팅 한번만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