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의 나비 이여주 입니다

EP.02 조금 싸가지가 없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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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 , 그래야지 착한 나비지 ㅎ

그제야 웃음을 되찾은 지민은 여주의 머리를 쓸어넘겨 주었다 . 작은 손길은 차가웠다 .

머리카락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손길에 여주는 눈가를 구기며 한발짝 물러서며 거부하였다 .

그리고 동시에 지민의 표정은 한번 더 굳어졌다 . 분명 웃음기만 사라졌을 뿐인데 괜히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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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뭐하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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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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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쓰읍 .. 전혀 죄송하지 못한 목소리인데 ?

말 그대로였다 . 말만 죄송했지 전혀 그렇지 못한 태도의 여주는 팔목에 채워진 반짝이는 시계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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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후 .. 아닙니다 . 죄송합니다 .

여주의 말이 끝나자 곧 이어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

[ 띠리리링 ]

여주는 다시 한번 눈가를 구기며 시계를 내려다봤고 , 지민은 여전히 날카로운 시선으로 여주를 쳐다볼 뿐이였다 .

식사 시간까지 지민을 식탁에 무사히 앉히는 것 .

이것 또한 여주의 임무 중 하나였을 뿐 아니라 제 직장에서 처음 맞닥드린 현실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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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도련님 . 식사 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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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비야 , 나 이거 해 줘

급한 여주와는 다르게 마냥 태평한 지민은 빗을 하나 집어들어 여주에게 내밀었다 . 하지만 여주는 절대 지민에게 지지 않으리라 다짐한 덕에 그 말에 쉽게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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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조금만 더 이러고계시면 식사 시간에 맞춰 못 내려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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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새로온 우리 나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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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조금 싸가지가 없구나 ? ㅎ

지민의 날카롭던 시선은 곧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바뀌었다

아직도 제 자존심을 못 버린 여주가 안쓰럽기리도 한건지 . 아니면 웃기기라도 한건지 피식 웃어보인 지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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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얼른 ,

대답 없는 여주에게 제 손에 들린 빗을 내밀며 웃어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답이 없는 여주에 지민은 이제 기다리기는 포기한건지 여주의 손을 낚아 채 방을 나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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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나비 바꿔줘 .

훈훈하던 식사 시간 . 나비를 끌고 와선 하는 말에

회장이 어이가 없는듯 헛웃음을 흘리곤 대답했다

회장

그게 무슨 말 버릇이야 . 나비라니

회장

따지고들면 선생님이나 다름없는 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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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런게 무슨 선생이야 . 필요없으니까 바꿔줘

회장

쓰읍 , 아들 . 얼른 사과드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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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보라고 , 눈깔에 힘주는거 보라고 . 이게 무슨 선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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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 정도면 그냥 나 이겨먹으려고 온거지 .

하며 안절부절 못 하는 여주의 턱을 잡아 제 아빠에게 들이밀었다 . 그에 급히 여주는 눈을 내리깔았다 .

회장

... 아들 . 뭐하는 짓이야 . 그만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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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비야 , 아까처럼 해봐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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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 이제와서 무서워 ? 돈이 무서워 ? 응 ?

회장

..아들 ,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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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쫒겨나서 거리에 나 앉을게 두렵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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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죄송합니다

제멋대로도 이 정도로 제 멋대로면 거의 또라이가 아닐까

생각하던 찰나 지민의 압박에 또 한번 현실에 부딫혔다

회장과 비서 . 수많은 하녀와 하인들 . 모두 지민의 편이였고 지민은 그들의 보호를 받는 존재였다 . 지금 자신은 저택 안에서 혼자라는 것을

그러니 이젠 한걸음 물러설 차례였다 . 이 점을 이용해 제게 무릎 꿇게 할 속셈임을 모두 알지만 지금은 물러설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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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무슨 일이건 도련님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모두 제 잘못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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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비야 ,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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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사과받을 사람은 나잖아 .

회장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있던 나에게 어느새 자리에 앉은 지민이 발끝을 까딱이며 여주를 몰아세웠다

그에 여주는 세어 나오려는 한숨을 속으로 삼켜낸 채 지민에게 허리를 숙여 사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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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죄송합니다 . 모두 제 잘못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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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안하면 성의를 보여봐 . 진짜 미안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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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안한 척 , 하는건지 ㅎ

말을 끝마친 지민은 식탁 밑으로 제 숟가락을 떨어트렸다

고의였고 , 자존심을 버리게 하기 위한 지민의 수작이였다

잠시 망설이던 여주에게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회장

쓰읍 ... 하아 ..

회장과 비서는 익숙한 듯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여주는 식탁 저 안쪽으로 들어간 숟가락을 내려다봤다 . 지민은 여주만 응시하며 여주의 선택을 지켜보았다

끝내 여주는 허리를 숙여 숟가락을 주워 지민에게 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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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 , 나는 우리 나비가 착하게 굴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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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처음부터 , 이럴 일 없도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