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저승사자 부승관입니다!

00. 눈을 떠보니 이미 죽은 상태였다.

지겹디 지겨운 회사를 벗어나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난 날이었다.

항상 피곤에 찌들어 어깨가 축 늘어진 채로 터덜터덜 집으로 가던 전과 달리 오늘은 기분 좋게 친구들과 같이 산 옷과 물건들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평소처럼 신호등을 건넜다.

평소라면 사람들이 북적거렸을텐데, 오늘따라 이상하리만큼 한적한 도로에 의아해하며 신호등 중간을 건너고 있을 때쯤 갑자기 휘청거리며 빠르게 달려오는 자동차에 피할 새도 없이 당황해하기 바빴다.

'퍽' 내 몸이 차 앞면에 부딪혀 튕겨 나간 건 순식간이었다. 빠르게 부딪힌 덕에 내 몸은 횡단보도 선을 넘어간 곳까지 튕겨져 나갔다. 너무 많이 아프면 감각이 없다더니. 욱신거리는것 빼고는 별로 아프지 않았다.

일어서려고 하자마자 갑자기 오는 죽을 듯한 고통에 나는 으윽거리며 신음을 뱉었다. 복부가 점점 아려오는 느낌에 쓰러진 채로 아무 소리도 못 내고 발버둥만 치기 바빴다. 이렇게 죽는 건가. 라고 생각 할때쯤 힘이 풀리며 누군가 내 시야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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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김여주, 기해년 07월 04일 06시 23분 교통사고로 사망. 본인 맞으시죠?"

뭐야, 나 진짜 죽은거야? 아직 종아리쪽 밖에 보지 못했지만 성인 남성인건 알아챌 수 있었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점점 눈이 감기는 저의 귀를 찔렀다.

김여주

"...저 진,짜... 죽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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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네, 맞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죽을듯이 아팠던 고통이 갑자기 사라진건 내가 죽은걸 실감한 후에야 알았다. 막 움직여도 될 만큼 아프지 않은 느낌에 축축한 바닥을 피해 스스럼없이 일어났다. 지금 내가 죽었다고 믿을 수 없을만큼에 자연스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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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아래, 봐보세요"

일어나 고개를 들었을 때 본 나를 바라보는 남성은 이상하게도 다 검정색이었다. 금발인 머리와 하얀 피부빼고는 옷이 다 검정색이었다. 검정색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근데 또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저 사람은... 어떻게 날 보고있는거야?

현재 나는 죽어있는 상태고, 그걸 알려준 사람은 저 남성이고. 그리고 난 죽어있으니 다른 사람이 볼 수 없을텐데 저 사람은 어떻게 날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그냥 멍 때리는 거라기엔 너무나도 정확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여주

"...근데, 당신은 누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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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당신이 아래를 보면, 제가 누군지 아실 수 있겠죠."

도대체 감이 안오는 말이었다. 아래? 왜? 뭐가 있나? 명함? 그 남성의 말 한마디는 내 뇌를 뒤죽박죽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남성의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숙이니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무언가가 쓰러져 있었다.

김여주

"...이,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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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당신이 생각하는게 맞을지도 모르죠"

김여주

"...이게... 제... 사체에요?"

제 선혈로 젖은 축축한 바닥 위에 처참하게 쓰러져있는 저의 모습을 보자니 너무나도 끔찍해 제 아래에 있는 사체를 피해 그 남성 옆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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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이제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검은색 옷과 검은색 페도라, 빨간색 한자가 적혀있는 흰 종이, 그리고 죽은 날 볼수있는 능력까지.

김여주

"...혹시, 저승사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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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맞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보고있던 사람이 저승사자였다니. 왠지 모르게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미묘하다기 보다는 신기했달까.

김여주

"...그래서, 전 이제 어떻게해야 하는거죠?"

쿠우쿠 image

쿠우쿠

00화, 프롤로그는 여기까지 썼습니다. 이 다음부터는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겠죠? 비록 비주얼 팬픽은 아예 처음이라... 평소 빙의글이나 일반 팬픽을 쓰던 사람이라 많이 서투르니, 이해해주세요! 총 글자수는 1791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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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22세 / 이제 한달 된 신입 저승사자 / 현재 저승차사 최승철과 홍지수에게 배우는 중 / 같은 신입인 최한솔과 친해짐 / 아직은 죽은 사람을 보는 걸 조금 무서워함 / 원래는 활발·귀염 / 저승의 분위기 메이커 / 여주와 급격히 친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