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력반입니다 S2
#27 “고등학생의 죽음(4)”




김 석 진
그래서 이제 어쩔 생각이야?


남 여 주
모르겠어요. 교생으로 들어가봤자 걸리는건 시간문제인 것 같고…


전 정 국
정식으로 영장 발급 받고 당당히 들어가면 안돼요?


김 남 준
무슨 수로 영장을 받아. 학교에 막무가내로 들어갈 수 있는 사유가 없잖아.

정국이 앞에 놓인 커피를 한모금 들이켰고 아직 식지 않았는지 잠시 움찔하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러고는 남준을 향해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박 지 민
진짜 교생인 척 잠입하는거 밖에 방법이 없는거에요?


민 윤 기
다들 공부는 인서울 할 정도로 잘했으니까 별 걱정은 안 한다만…


민 윤 기
영장 없이 들어가는거 윗선에 걸리는 날엔 제복 벗어야 돼.

다들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애초에 여주의 단독 행동이었고 팀원 전원이 가담한 명백한 해고 사유였다.

모두 침묵을 지키며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는 순간에 그 어색한 정적을 깬 건 다름아닌 오션, 아니 바다였다. 그녀는 한동안 입술만 달싹거리다가 이내 목소리를 내었다.


이 바 다
그냥 들어가죠?


이 바 다
어차피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이미 업무 시간에 멋대로 학교에 갔으니 징계 사유가 될거고


이 바 다
학교 들어가면 선생들한테, 학교 나오면 윗선한테 까일게 빤하잖아요.


이 바 다
선택지가 거기서 거기인데 차라리 최고의 경우에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길을 걷죠, 우리?

여주와 눈빛을 교환한 바다는 싱긋 웃어보였다. 얼핏 오션의 그림자가 그녀의 얼굴에 비춰졌다가 이내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여주를 바라보는 바다의 표정은 봐, 난 너희 편이야 라고 말하는 듯 했다. 여주는 낮게 그리고 작게 한숨 섞인 웃음을 내뱉었다.


남 여 주
그래요. 그냥 밀어붙일까요?


남 여 주
까짓것 제복 뺏기면 우리끼리 뭐 탐정 사무실이라도 차려요ㅋㅋㅋ

그녀의 장난기 섞인 말투에 얼어붙었던 분위기는 눈 녹아내리듯 풀어졌다. 다들 하나둘씩 그들의 의견에 찬성했고 결국 학교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탐정 사무실에 찬성한 건 아니고.




설민의 퇴근 시간. 이제야 개인 휴대폰을 돌려받은건지 설민으로 저장된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주는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스트레칭을 하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남 여 주
[ 어 설민아, 누난데. 뭐 좀 부탁해도 되냐?


남 설 민
[ 뭔데? 또 이상한 부탁이면 안 해.


남 여 주
[ 이상한 부탁 아니거든? 좀 들어라, 이 자식아…


남 여 주
[ 교생 자리에 우리 좀 꽂아줘.

여주의 필터링 하나 없는 구사에 다들 움찔거렸다. 나름 경찰이라는 이름을 달고 사는 그들을 어느 직급에 ‘꽂아주다’ 라니 조금은 예민할만도 했다. 정작 여주 본인만 태연할 뿐이었다.


남 설 민
[ 응…? 교생이라면…


남 설 민
[ 누나, 진짜 다같이 교생으로 우리학교 들어오려는거야?


남 여 주
[ 응, 진짜지 그럼 가짜겠냐?


남 설 민
[ 오지 마, 오지 말라고 했어.


남 여 주
[ 싫어, 갈거야. 니 밥줄 나한테 달렸다. 확 카드 막아버리는 수가 있어, 사랑하는 동생아.


남 설 민
[ 아니…! 하… 맘대로 해라.


남 설 민
[ 실장님께 여쭤보고 알려줄게.


남 여 주
[ 알겠어. 나 서 도착했어. 뭔 일 있으면 연락해.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던 둘의 전화가 끝나자 다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여주를 바라보았고 여주는 설민이 자리를 알아봐준다는 말과 함께 책상에 엎어져 그대로 잠에 들었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왜인지 더 춥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
설민쌤, 오늘 교생들 온다는거 들었어?


남 설 민
아, 네네. 소문 참 빠르네요ㅋㅋㅋ

+
요즘이 어떤 시댄데ㅋㅋㅋ

+
아무튼 잘 됐네. 최원국이 그거 때문에 수업 펑크난게 한둘이 아니잖아.

+
학부모 민원도 이제 안 오겠지. 교생들 오면 잘 해줘야겠다!




??
안녕하세요, 교생으로 발령받아서 왔습니다.





화랑 여러분~ 💖 세 달만에 연재하기 때문에 빡쎄게 연재하려구요!! 폭업까지는 아니어도 최대한 빨리 올릴게요☺️

아! 그리고 앞으로는 댓글마다 열심히 답글 달아드리려구요~ 댓글창에서 자주자주 만나고 소통하다보면 친해지고 반모하고 짱친까지 되지 않을까요?ㅎㅎ

아무튼 다들 편하게 댓글로 소통해주새요🥰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글 남길테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