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또 다시,

서른하나. 밝혀지기 시작한 이야기

갑작스런 희숙의 감정변화에 그녀의 남편인 데이빗이 다가왔다.

David. J

무슨일이야?(영어)

손희숙

아니예요.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서요.조금만 더 얘기하고 갈께요. 앉아있어요. (영어)

David. J

어차피 한국말로 할텐데 내가 옆에 있으면 안돼?(영어)

손희숙

여자들끼리 이야기라 안돼요.

희숙의 말에 데이빗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로 돌아갔다.

그와의 대화로 진정이 된 희숙은 급히 가방에서 펜과 종이를 꺼내 연락처를 적어 여주에게 건넸다.

손희숙

저는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요. 그 전에 만나고 싶어요. 만나서 얘기해요. 오전에 잠깐이면 되요.

신여주 image

신여주

아......

손희숙

꼭 연락줘요. 내 얘기가 도움이 될거예요.

간절한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본 희숙은 그녀의 손에 종이를 꼭 쥐어주고 데이빗의 옆자리로 돌아갔다.

그 후로는 미안하지만 희숙과의 관계를 유추하느라 머릿속이 가득차서 콘서트를 즐길수가 없었다.

제이홉의 양어머니인 분이, 아미를 만났었다. 둘은 아는 사이고. 어머니는 아미가 무슨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것 까지 예측하고 계셨던듯 했다.

하지만 제이홉은 둘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것 같았는데.

여주는 무대위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제이홉을 바라보았다.

당신한테는 어떤 비밀이 있는걸까요-?

저쪽 세상에서의 호석이도- 혹시 같은 과거를 갖고 있었을까요?

윤기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편하게 하자 생각하면서도 막상 여주에게 연락을 하려하면 온갖 생각을 하며 타이밍을 재게 된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최대한 자연스러울지. 어떤 이야기를 해야 그녀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지. 지금 연락을 해도 될지. 이런것들....

초조함에 입술을 만지작 거리며 핸드폰을 붙잡고 있을때, 메세지가 왔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와.

메세지창에 뜬 이름과 사진을 보며 윤기는 감동받은 얼굴로 놀라움에 입을 벌렸다.

제이홉의 콘서트에 가서 신구현과 함까 찍은 사진.

아. 그런데 여주 옆에 제이홉이 있네.

환하게 웃고 있는 둘의 모습을 보니 여주가 먼저 연락해줬다는 기쁨과 동시에 질투도 함께 왔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얘네는 친한거야, 안친한거야-

툴툴대기 바쁘던 두 사람의 모습도. 그러면서도 서로 신경쓰고 있던 두 사람의 모습도. 결국은 그게 "관심"에서 비롯된 감정이라는걸 알기에 윤기는 쓰게 웃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아아~방해하고 싶다!! 확 그냥 전화해버려?

혼잣말을 내뱉던 윤기는 뻘쭘함에 웃어버렸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의자에 기대 앉았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에휴- 뭐하냐, 나.

조금은 아른 아침, 어느 골목의 커피숍으로 여주가 들어섰다.

먼저와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희숙을 발견한 여주가 꾸벅 인사를 하며 맞은편에 앉았다.

손희숙

바쁜데 미안해요.

신여주 image

신여주

아니예요. 괜찮아요.

희숙은 가만히 여주를 뜯어보듯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았다.

손희숙

혹시, 기억나는게 아무것도 없나요?

신여주 image

신여주

아.....네. 기억나는건, 제 이름뿐이었어요. 신여주라는.....

진짜 신여주는 죽었지만요.

여주는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채로 테이블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잠깐의 침묵 후에, 희숙이 입을 열었다.

손희숙

사실은 내가-

신여주 image

신여주

.......

손희숙

호석이 이모예요. 호석이 친모가- 제 언니였죠.

생각지도 못한 진실에 여주가 번쩍 고개를 들고 희숙을 쳐다보았다.

손희숙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네요. 사실 난....여주씨가 얼만큼 그들에게 접근했는지 전혀 알지 못해요. 너무 큰짐을 지운거죠. 제가.....

신여주 image

신여주

.......

손희숙

기억을 잃게 된데에는 분명 내 잘못도 있어요ㅡ 이번엔 저도 도울께요.

혼란스럽던 머리를 겨우겨우 가라앉힌 여주가 입을 뻐끔거리다가 겨우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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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그.....친모를 아신다는건....제이홉씨의 친부도....알고 계시는 건가요.....?

조심스런 여주의 물음에 희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희숙

여주씨도 만난적 있을거예요. J그룹에, 정근수 회장.

신여주 image

신여주

.......

손희숙

호석이가 그사람의 진짜 아들이예요. 지금 후계자랍시고 그자리에 있는 정민석은 지금 그 사람의 부인이 다른사람에게서 베어온 아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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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네.....??

들을수록 놀라운 이야기에 여주의 입은 다물어질 새가 없었다.

손희숙

그 여자는 언니를 내쫓으면서 아이를 바꿔치기 했어요. 자신의 아이를 몰래 숨겨두고 유산했다고 말했죠. 그리고 언니의 아이를 버리고 자기 아이를 데려온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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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니....어떻게 그런.....그게 가능한 일이예요? 아이라도 얼굴을 알아볼 수는 있을텐데....

손희숙

그때 정회장은 회사가 막 커지고 있던 시기라 거의 집에 없었어요. 아기 얼굴 볼 시간도 없었겠죠. 지금 그 여자도 어쩌다 원나잇 하고 생긴 아기라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애정도 없어요.

신여주 image

신여주

그런데....제이홉을 입양하신건 5살때잖아요. 제가 써둔 일기장에서 봐서 그건 알고 있어요. 왜 그때까지 혼자 두셨던거예요?

손희숙

언니가 말을 해주지 않았어요. 당연히 그 부잣집에서 잘 자라고 있다고 믿었죠. 언니가 죽은게 홉이 3살 무렵이었어요. 아이를 찾아달라고 했죠. 그게 언니 마지막 유언이었어요

손희숙

홉이가 어린시절 늘 말하던 아미라는 친구가 있었죠. 나중에 그 친구가 빅히트그룹에 입양되었단 이야기를 듣고 제가 찾아갔어요. 염치 없지만, 그때서야 저는, 정근수 회장과 닿을 끈을 찾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여주는 긴장감에 땀이 베어나는 손을 문질렀다.

신여주 image

신여주

그럼 저한테 하셨던 부탁이....혹시....뭐였을까요....?

희숙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심호흡을 했다.

자신보다 어린 아이에게. 기껏해야 제이홉과 동갑인 여자아이에게 이런 부탁을 했었다는게 더없이 미안하고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손희숙

정회장에게, 진짜 아들이 살아있다는 걸. 알려달라고 했어요.

[작가의 말] 드디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두둥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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