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또 다시,

아홉. 고양이에게 베푼 친절

제이홉이 여주에게 종이 몇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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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내 스케줄표니까 알아서 보고, 뭐 알아서 할 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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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이게....한달 스케줄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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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하게 들어찬 스케줄에 이동거리들만 해도 어마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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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니, 한달에....미국을 몇 번을 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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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녹음때문에.

간단하게 대꾸한 제이홉은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조금 있자 초인종이 눌리고 남준이 들어왔다.

그는 쌀가마니처럼 큰 봉투를 끌고 들어와 여주의 방 앞에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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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여주씨, 이거 여주씨 옷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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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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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저희 코디누나들이 안입는거 모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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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엇....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하는 여주의 모습에 남준이 멋적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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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저한테 감사하실 필요는 없구요. 저는 홉이가 부탁해서 받아온 것 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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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제이홉씨가요.....?

얼떨떨해하며 되묻자 남준이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작게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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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홉이 착해요. 주변에서 너무, 유명하다보니 안좋게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경계심이 많을 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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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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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마음 열기까지가 좀 오래걸려서 그렇지 나쁜 녀석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말해주고는 남준이 큰 소리로 제이홉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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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홉아! 가자!

잠깐의 텀이 있은 후에 문이 열리고 제이홉이 나왔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며 슬쩍 봉투를 확인하는 그의 시선에 여주가 용기내서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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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감사해요.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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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옷 사입을 생각하지 말라고 갖다 준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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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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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이따 윤기형 와요. 상담 잘 받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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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네에.

민윤기라는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정신과 상담이라는 타이틀이 별루다.

입을 비죽 내밀고 떨떠름하게 대답하는 여주의 모습에 제이홉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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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내 돈 들여서 상담받고 있는거 알죠?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만 얘기해요ㅡ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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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당연하죠ㅡ 저, 거짓말한거 하.나.도.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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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하, 점점 목소리 커지네 이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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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줌마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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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그리고 어제처럼 저녁 차리지 마요. 체중관리 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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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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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그리고,

또 잔소리처럼 뭔가 말하려는 제이홉에게로 남준이 다가와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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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야, 우리 늦어ㅡ 알아서 잘 하실테니까 그냥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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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다,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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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큰소리 내지마ㄹ..!

아무래도 남준이 제이홉의 입을 막은듯, 뒷말은 먹힌채로 문이 닫혔다.

혼자 남은 여주는 휴, 작게 숨을 내쉬고는 방 앞의 봉투를 바라보다가 열어보았다.

꽤 고가의 브랜드도 있고, 안목있는 사람들 옷이라 버릴게 하나 없었다.

옷들을 천천히 꺼내 정리하며 여주는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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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호석이 얼굴 하고. 나한테 잘해주지 말라구요. 나 헷갈리니까. 제이홉씨.

아직은 어색한, 호석의 또다른 이름. 제이홉이라는 이름을 읊조려보며 여주는 받은 옷들을 차곡 차곡 정리했다.

오늘도 제이홉의 집으로 방문한 윤기는 여주가 쓴 그녀의 정보를 훑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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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혹시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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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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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 세계에도 그럼 여주씨랑 똑같은 사람이 존재할까요?

그의 질문에 여주가 한대 맞은 얼굴로 멍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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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그러네요?! 남준씨도 같은 사람이 존재하고 있고ㅡ 호....아니 제이홉씨도 그러니까 "저"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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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차피 여기서 살아가려면 여주씨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ㅡ 우리 제이홉은 잠깐 접어두고. 여주씨를 찾아보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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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그럴수.....있어요? 바쁘시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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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저 이번주는 휴가라.

휴가라고 말하며 웃는 윤기는 다시 생각해봐도 기가 막힌지 웃음을 흘렸다.

아니 내가 왜. 내 휴가 반납하고 이 여자랑 이런 탐정놀이같은걸 하자고 자처하고 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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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저 근데.....제이홉씨가 집에서 절대 나가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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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기자들이 여기 아파트 사람을 다 알진 않아요. 같이 들어가고 나오고ㅡ 한집에 있는것만 안들키면 되죠. 그리고 저는 전혀 유명하지 않아서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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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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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한달동안 24시간 집에만 있으려구요? 그러다 정신병 생겨요.

윤기의 말에 여주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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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정신과 선생님 여기 있는데 무슨 걱정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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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어? 상담비용 비싸요?? 나 비싼 남잔데?

능청스런 그의 말에 여주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여주를 보는 윤기의 입가에도 따듯한 미소가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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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럼, 가볼까요?

자리에서 일어나는 윤기를 보며 여주도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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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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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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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제이홉씨한테 먼저 물어봐주면 안되요?

영 신경쓰이는지 여주가 그를 붙잡고 부탁하자 윤기는 알겠다며 핸드폰을 꺼냈다.

촬영을 앞두고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제이홉에게 남준이 핸드폰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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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윤기형인데? 내가 받을까?

슬쩍 내려다본 제이홉이 잠깐 중단을 요청하고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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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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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 여주씨랑 나갔다온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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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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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주씨가 너한테 피해갈까봐 물어보라고~물어보라고 하도 그래서 전화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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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어디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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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건 일단 가봐야 알 것 같은데. 차타고 가는거고 나랑 같이 다니니까 뭐 걱정은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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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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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 끊는다- ]

뚝.

끊긴 전화를 제이홉이 계속 내려다보고 있자 다시 메이크업 해도 되냐고 물으며 스타일리스트가 다가왔다.

스탭

중요한 전화인가봐요ㅡ 원래 일하는 중엔 연락 잘 안받잖아요.

그녀의 말에 제이홉이 얼른 핸드폰을 남준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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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아- 며칠전에 길고양이가 집에 무단침입했는데.

스탭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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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안나가려고 버텨서 의사 불렀거든요.

스탭

사람 손 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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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산책 좀 시키겠다네요.

스탭

관리 잘하셔야 겠어요. 키우실 거예요?

스탭의 말에 제이홉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잠이 들었나, 생각할즘. 그가 감았던 눈을 뜨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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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자기 집 찾아 가겠다고 하면 내보내야죠. 함부로 그런거 집에 들이면 안된다고 들었어요.

[작가의 말] 우리 홉이 아직 낯가리는 중....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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