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또 다시,

열여섯. 그와 그녀의 연결고리

새벽에야 스케줄이 마무리되서 들어온 제이홉은 환하게 켜진 거실 소파에 또 누워서 잠들어있는 여주를 보고는 한숨과 함께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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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진짜 아무데서나 잘자. 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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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웅......오아오... (왔어요라고 말하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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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옹아리 하지 말고 들어가서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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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나 그쪽 기다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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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나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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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얘기해줄려고.....아빠 만난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는 여주의 말에 제이홉이 방으로 들어가다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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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내일하면 되지 뭘 기다려요 피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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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그냥.....최대한 빨리 말해주고 싶어서......

사실은 호석이 얼굴을 보며 말하고 싶어서요.

라는 말은 조용히 삼켰다ㅡ 그러면 안들어줄게 뻔하니까.

제이홉은 굳이굳이 말하고 싶다는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 여주와 마주치자 한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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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사실 나도 오늘 너무 피곤한데. 그냥 내일 하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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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 그러네요...시간이......

시간을 확인한 여주가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는 걸 보고는 시무룩하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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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내가 준 스케줄 표 안봐요?그거 봐가면서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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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죄송해요......

혼자만 또 들떠서 주변을 안봤다.

여주는 여기와서 계속 민폐만 되고 있다는 생각에 속상해져서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이 또 맘에 걸려서.

거칠게 머리를 항클어트린 제이홉이 돌아서며 여주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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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샤워하고 올테니까 기다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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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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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1시간. 그 이상은 못 버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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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얘기....들어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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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네에-

짜중 반 한숨반 섞인 대답을 내뱉고는 제이홉이 방으로 들어가자 여주는 얼른 일어나 따듯한 차와 간단한 주점부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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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진짜??? 양아버지가 신구현 회장이라구요??!!

생각없이 여주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이홉이 진심으로 놀라며 자세를 고쳐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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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네. 집이 진짜.....이만해. 저택이예요 저택. 저는 이집도 진짜 깜짝놀랄만큼 좋은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와.....근데.....와.....👍👍👍

몇번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는 여주를 보며 제이홉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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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좋아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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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부잣집이라 좋은게 아니라요- 양아버지가 좋은 분인게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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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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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저쪽 세계에서 저는 계속 고아였거든요. 가족이라고 부를 사람은 호석이밖에 없었어요. "아빠"라는 건. "엄마"라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냥 막연히 상상만 하곤 했는데 그것도 어느순간엔가 하지 않게 되었었거든요.

호석은 한쪽 손에 턱을 괴고 물끄러미 여주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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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제가 진짜 아빠가 생각하는 신여주가 아니라서 죄책감도 있고.....미안한마음도 들긴 하지만..... 그래서 더 사라진 신여주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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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그래서, 뭐 좀 알아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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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맞다! 보여줄게 있어요ㅡ 이건 아직 윤기씨한테도 말 못했는데요.

여주는 잠깐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방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갖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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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어린시절 사진을 하나 찾았거든요. 목걸인데요. 짜잔~

여주가 호석의 앞에 목걸이를 촤락, 내려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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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

신나하는 여주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선을 들던 호석이 목걸이를 보고 놀란 얼굴로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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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여기 안에, 어린시절 사진도 들어있거든요? 근데 진짜 신기한게 저 어렸을때랑 똑같아요. 신기하죠?? 진짜진짜 얼굴이 똑같다니까요 지금 얼굴하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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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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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 원래 고아원에 있을때 이름은 "김아미" 였나봐요ㅡ 아빠가 그러는데.....

목걸이의 사진을 들여다보던 제이홉이 갑자기 여주의 손을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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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이름이 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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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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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방금 당신이 말한. 신여주 진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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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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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김아미. 희망고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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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맞아요.........

호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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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왜...왜 그래요??

당황스러운 듯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왔다갔다 하는 제이홉을 여주가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둘이 설마. 아는사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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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아아.......

한참을 서성대던 제이홉이 문득 걸음을 멈추더니 여주의 앞으로 다가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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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실종당했다고 했죠, 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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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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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지금은 당신이 이여자 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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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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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얼굴이 똑같아? 어렸을때부터 최근까지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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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네.......

화를 내는 건지 그냥 물어보는건지 모르게 무서운 말투에 여주가 점점 작아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의 시선이 구석구석 여주를 관찰하듯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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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이런 얼굴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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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뭐....뭐예요,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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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하......당신 기분이....이런기분이었겠구나.

제이홉이 실소를 내뱉으며 그녀의 앞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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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괜찮....아요......?

여전히 손에 쥐고 있던 아미의 낡은 목걸이를 들여다보며. 제이홉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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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계속 찾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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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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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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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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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내가 찾고 있던 여자예요. 아미.

제이홉의 시선과 여주의 시선이 만났다.

그리고 여주도 제이홉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그가 자신을 통해 호석을 볼때 기분나빠 했던 이유.

자신을 통해 "아미"라는 여자의 흔적을 찾는 제이홉을 보며.

왜 그렇게 그가 "호석"과 다름을 강조했는지. 왠지-

왠지 알것 같은 기분이었다.

[작가의 말] 오랜만에 석진옵 사진 넣어봅니다 ㅋㅋㅋㅋ 어제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덕분에 살짝 멘붕에 빠져있다가 정신차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