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또 다시,

마흔다섯. 덕지덕지, 질투투성이

구현은 다음 일정 때문에 먼저 자리를 비우고 석진, 남준과 함께 휴게실로 돌아와 호석을 기다리고 있던 여주였다.

석진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휴게실로 제이홉이 들어왔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뭐가 그렇게 재밌어요?

신여주 image

신여주

아! 얘기.....잘 끝났어요?

조심스럽게 물으며 일어나는 여주에게 제이홉은 조금 지친 표정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석진이 있어서 더 자세히 묻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자 제이홉은 한번 더 괜찮다는 듯 웃어준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이따 모이는거 알죠?

오늘 귀국 파티 하기로 했는데.

신여주 image

신여주

저희 아빠 만나러 온다고 왜 미리 말 안해줬어요.

제이홉 image

제이홉

비밀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또 마이너스 받을 순 없잖아요.

둘의 분위기를 슬쩍 살핀 남준이 석진의 눈치를 보며 제이홉과 여주 사이로 끼어들었다.

김남준 image

김남준

일단은 가서 좀 쉬자.

제이홉 image

제이홉

그래야겠다. 피곤하네. 여주씨는? 지금 같이 갈래요?

김남준 image

김남준

안돼. 보는 눈 많아.

신여주 image

신여주

네. 회사도 들려야하고..... 먼저 가서 눈 좀 붙여요ㅡ 저는 윤기씨가 데리러 온다고 했어요.

김석진(김비서) image

김석진(김비서)

윤기씨는 어디서 만나? 내가 데려다줄께.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는 석진을 제이홉이 쳐다보았다. 민윤기가 데리러 온다는 약속도 되게 자연스럽게 잡은것 같은데.

신여주 image

신여주

아. 집앞으로 온다고 했는데......회사로 오라고 할걸 그랬나.....

김석진(김비서) image

김석진(김비서)

내 차로 가면 되지.

신여주 image

신여주

운전기사도 해주는 거야?

친근한 여주의 반말에 제이홉의 표정이 좀 더 굳었다.

김석진(김비서) image

김석진(김비서)

언제는 안했나-

마주보며 웃는 두 사람의 모습에 제이홉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비서인데 실장한테 반말합니까?

김석진(김비서) image

김석진(김비서)

아~ 공적인 자리에서는 존댓말 꼬박꼬박 씁니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사적인 자리에서는요.

신여주 image

신여주

아...... 그, 아미였을때 서로 말 트고 지냈대요. 그래서 나랑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제이홉 image

제이홉

신여주씨가 아미는 아니잖아요.

김남준 image

김남준

홉아, 홉아.

날카롭게 반응하는 제이홉에 남준이 서둘러 말렸다.

여주도 잠깐 당황하는 사이 석진이 웃었다.

김석진(김비서) image

김석진(김비서)

질투하시네. 그럼 그쪽도 저랑 친구하면 되죠.

제이홉 image

제이홉

네?

김석진(김비서) image

김석진(김비서)

우리가 왜 반말하냐면, 나는 비서지만 여주보다 나이 많고. 여주는 나한테 아미행세 했고. 아미는 나를 직접 스카웃하고. 여주는 또 나한테 미안해서 편하게 해달라고 하고. 뭐 이래저래 그렇게 됐어요. 그쪽도 원하면 친구하고. 나랑.

제이홉 image

제이홉

....하, 됐거든요.

김석진(김비서) image

김석진(김비서)

남준이는 나한테 형이라고 하는데. 그럼 그쪽도?콜?

삐딱한 제이홉에도 개의치 않고 들이대는 석진을 여주가 민망해하며 끌었다.

신여주 image

신여주

저 일단 갈께요. 이래저래 복잡할텐데 일단 얼른 집에가서 쉬어요. 이따봐요, 남준씨.

남준에게 얼른 제이홉을 데리고 나가라는 신호를 보내며 쳐다보자 남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제이홉의 어깨를 두른다.

김남준 image

김남준

그래, 야. 나도 운전 계속 해서 피곤하다. 집에가서 좀 쉬자!

마지못해 끌려나가는 제이홉과 여주의 시선이 마주쳤다.

작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여주를 보고도 제이홉은 뚱 해진 얼굴로 그냥 나가버린다.

머슥하게 흔들던 손을 올려 머리를 만지작 거리는 여주의 뒤에서 석진이 "풉."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김석진(김비서) image

김석진(김비서)

진짜 솔직한 사람이네. 제이홉씨.

신여주 image

신여주

그런가요?

김석진(김비서) image

김석진(김비서)

아. 아닌가. 솔직하지 못한건가....?

여주가 석진을 올려다보자 석진은 다 안다는 듯 그저 가만히 웃어주었다.

차에 돌아와 깊이 몸을 묻으며 긴 한숨을 내뱉는 제이홉이다.

그런 홉이를 돌아보며 남준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김남준 image

김남준

.......괜찮냐? 친아버지 만났다며.

제이홉 image

제이홉

......응.

김남준 image

김남준

......집으로 간다, 일단.

그 뒤로 남준도 제이홉도, 별 다른 말이 없었다.

잠깐 눈을 감고 있던 제이홉이 눈을 떠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밖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남준아.

김남준 image

김남준

응.

제이홉 image

제이홉

우리 돈 많지?

김남준 image

김남준

많지. 왜?

제이홉 image

제이홉

......아니야. 나중에 내가 혹시 그 돈 쓰자고 할수도 있다.

제이홉의 말에 남준이 낮게 웃었다.

김남준 image

김남준

제발 써라. 0이 너무 많이 붙어서 통장 밖으로 나갈 기세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오버하긴.

제이홉이 슬쩍 웃자 남준도 그를 흘끗 보며 웃었다.

김남준 image

김남준

네가 번 돈이야. 어떻게 쓰든 네 마음이니까 허락 안받아도 돼.

제이홉 image

제이홉

.....고맙다, 친구.

다시 편하게 기대던 제이홉이 불현듯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아니 근데 그 비서는 뭐야?

김남준 image

김남준

석진형?

제이홉 image

제이홉

뭔데 둘이? 왜 반말하는데?!

김남준 image

김남준

홉아. 질투 좀 때와 장소 봐가면서 해라. 나 진짜 쫄려 죽겠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넌 또 언제 그렇게 친해졋어? 형이라고 잘 부르더라?

김남준 image

김남준

그 형 진짜 특이해. 재밌어. 짱친 될듯.

남준의 말에 제이홉이 그를 돌아보았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야, 남준아.

남준을 부르는 제이홉의 표정이 제법 비장했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니 짱친은 나다. 바람피지 마라.

퇴근 후 석진이 집까지 태워다 준 덕분에 편하고 여유롭게 온 여주는 화장을 고치고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집을 나왔다.

먼저 도착해서 차에 기대 기다리고 있던 윤기가 여주와 눈이 마주치자 기분좋게 웃어보였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오랜만인것 같네요.

신여주 image

신여주

진짜요. 일에 치여살았어요.

응석부리듯 칭얼거리며 다가오는 여주에게 윤기가 차 문을 열어주며 웃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오늘 스트레스 다 풀어줘야겠네.

그가 주는 특유의 부드러움에 여주가 웃으며 차에 올라탔다.

그런 여주의 앞으로 갑자기 쑥, 윤기의 얼굴이 다가왔다.

신여주 image

신여주

오....왜 그래요.......?

윤기의 두 팔이 여주를 품에 가두듯 양 옆으로 벌려 그녀를 마주본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좋아요?

신여주 image

신여주

뭐가요......?

민윤기 image

민윤기

홉이 봐서. 홉이 와서.

신여주 image

신여주

........

아무말 못한채로 눈동자만 굴리고 있는 여주를 잠시 지켜보던 윤기는 피식 웃으며 안전벨트를 잡아당겨 채워주고 쓱, 그녀에게서 빠져나간다.

차 문을 닫아주고 빙 돌아 운전석에 올라탈때까지도 여주는 얼은듯 움직이지 않았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안 잡아먹으니까 어깨 힘 풀어요.

웃음기 어린 윤기의 목소리에 그제야 여주는 베시시 웃으며 굳어있던 어깨를 내렸다.

운전대를 잡은 윤기의 차가 천천히 출발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여주씨.

신여주 image

신여주

......네?

민윤기 image

민윤기

오늘은 술 먹고 잠들면 안돼요.

신여주 image

신여주

네?

민윤기 image

민윤기

또 바닥에서 잠들까봐.

흑역사다 흑역사.

신여주 image

신여주

잊어주세요ㅠ제발!!!!

두 손이 얼굴을 묻으며 절규하는 여주의 모습에 윤기가 웃음을 터트렸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못잊어요ㅡ 나 그때 반했는데. 여주씨한테.

[작가의 말] 정국이가 등장하지 않아서 오랜만에 동구래미 정국옵 넣어봅니다 ㅎㅎ 귀여움 주의-☆

다음편에서는 부담스럽지 않게. 잘 챙겨주는 윤기님과 질투하는 호비님의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