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또 다시,
마흔둘. 미치도록 좋은 사람


흘러내린 여주의 머리카락을 호석의 손가락이 조심스레 다가와 넘겨주었다.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옆으로 누운 호석이 여주와 가만히 눈을 맞췄다.



제이홉
.....예쁘다.


신여주
........


제이홉
안 피곤해요?


신여주
네. 저보다 제이홉씨야말로 자야하는데......


제이홉
할 얘기 있다면서요.


신여주
아.....

그제야, 이 로맨틱한 시간을 기어이 끝내야함을 인지한 여주가 몸을 일으켜 앉았다.


신여주
맞아요ㅡ 할 얘기 있어요.

진지해진 여주의 분위기에 제이홉도 가만히 그녀를 따라 마주보며 앉았다.


제이홉
뭔데요? 할 얘기.

가만히 웃으며 물어주는 제이홉의 모습을 바라보던 여주의 시선이 힘없이 떨어졌다.


신여주
너무 주제넘다고 생각할수도 있어요.....


제이홉
.......


신여주
그래도, 제가 알고 싶어서 안 거 아니구요...... 아마, 아미가 제이홉씨에게 전달하려고 했던것 같아요. 아, 그 전에.... 하아...해야되는 얘기는 많은데 감당이 안되요. 뭐 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거운 마음에 두 손에 얼굴을 묻는 여주다.

당신의 이야기. 아미의 이야기. 뭐부터 어떻게 해야할까.

당신은, 어떤 얼굴로 이 이야기를 들어줄까.

심란함에 한숨만 내쉬는 여주의 두 손목을 제이홉이 가만히 붙잡아 내렸다.


제이홉
여주씨.


신여주
........


제이홉
다 괜찮으니까 말해요.


신여주
.....화 낼까봐요.

눈치를 보며 우물거리는 여주의 말에 제이홉이 웃었다.

내가 좀, 화를 많이 내긴 했지. 당신한테.


제이홉
당신 탓 아닌것도 알고. 나 때문에 고민한 그 마음도 알겠으니까.


신여주
.....아미가, 죽었어요ㅡ


제이홉
.......


신여주
그저께 발견되서, 조사중이지만 아미가 맞는것 같아요.

제이홉은 잠시 멈춰버렸던 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홉
예상.....했잖아요.


신여주
.......


제이홉
실종됐다는 얘기 들었을때부터. 예상했어요.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여주와 눈을 맞추며 제이홉이 가만히 웃어주었다.

걱정하지 말라는듯, 그녀의 두 손을 꼭 쥐고 고개도 끄덕여보인다.


제이홉
또.


신여주
........


제이홉
그 다음 할 얘기는?


신여주
그다음은......제이홉씨 어머니얘기요.

긴 이야기를 했다.

그의 친모와 친부에 대한 이야기. 영국 콘서트에서 그를 키워준 희숙과 만나 들은 이야기. 아미가 찾았던 그의 흔적들. 여기 오기전 정회장을 만나 그녀의 편지를 전해준 것까지.

이야기를 듣는동안 제이홉은 계속 여주의 손을 잡고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눈을 봐주었다.


신여주
.......그래서, 이 얘기 해주려고....왔어요.


제이홉
.......마음고생 많이 했겠네, 우리 여주씨.

눈치를 보는 여주의 머리 위로 제이홉의 손이 내려앉았다.

살포시 그녀의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리듯 쓰다듬은 그가 여주를 안아주었다.


신여주
.....안 놀랐어요? 괜찮아요.....?


제이홉
음.......솔직히 말하자면..... 네. 뭐. 그닥 놀랍지는 않네요.


신여주
왜요??? 아버지가 정근수 회장인데? 어마어마한 출생의 비밀인데?


제이홉
친모.친부가 누구든, 난 제이홉이란 이름. 이 삶을 포기할생각이 없고ㅡ 나 키워주신 우리 부모님 바꿀 생각없고. 이제와서 내가 기업 물려받을수 있는것도 아닐거고. 그래서 난 별 생각 안드는데요.

멍하게 바라보는 여주의 시선에 제이홉이 멋적게 웃었다.



제이홉
혹시 내가 가수라 곤란한가? 여주씨 아버님이 꼭 사업가만 고집하시면 생각해볼께요.


신여주
네?



제이홉
아버님한테 인정받아야 하니까. 마이너스 만회해야하거든요.

베시시 웃는 제이홉을 여주가 빤히 보다가 두 팔을 뻗어 덥썩 그에게 매달려버렸다.

그녀의 무게에 제이홉이 침대위로 그녀를 안은채 쓰러졌다.


제이홉
어어-? 위험한 여자네. 남자를 막 침대에 눕히고?


신여주
너무 좋아요.



제이홉
.......


신여주
그렇게 웃지마요. 그렇게 설레게 하지 마요. 자꾸 더 좋아지잖아요. 자꾸 안고싶고 막....그러고 싶잖아요.


제이홉
막 어떡하고 싶은데요?

귓가에서 들려오는 그의 웃음 머금은 목소리에 여주가 상체를 들어 그를 내려다보며 눈을 흘겼다.

눈이 마주치자 예쁘게 웃은 홉이가 순식간에 여주를 안아 돌리자 둘의 위치가 바꼈다.

마주친 눈동자에서 제이홉의 시선이 여주의 코끝, 볼, 입술을 따라 이동했다.


제이홉
나 좀 그만 유혹해요ㅡ


신여주
유혹하는거 내가 아니고 제이홉씬데.

입술위로 제이홉의 입술이 닿았다.

따듯하게 입술을 머금고 있던 그가 여주의 볼에 촉, 하고 버드키스를 남겼다.


제이홉
아 안돼안돼. 더이상은 진짜 안돼겠다. 나 씻고 올께요! 가능하면 먼저 자요.

벌떡 일어나서 가방을 찾으러 나가는 제이홉의 뒷모습을 멍해져서 보고 있자, 문 앞까지 걸어갔던 그가 다시 돌아와 꼬옥-, 정말 꼬-옥 여주를 끌어안았다.



제이홉
왜 이렇게 좋냐. 미치겠네.




잠이 든 제이홉의 옆에서 여주가 조심히 일어났다.

그가 깨지않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준비를 마친 여주가 침대 앞에 앉아 잠든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신여주
미안해요. 먼저 갈께요.


제이홉
.......


신여주
콘서트 잘 해요. 한국에서 봐요.

소근거리며 그에게 인사를 건넨 여주가 일어났다.

첫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여주는 눈 붙일 틈없이 바로 출근준비를 하고 회사에 도착했다.

막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두는데 벌컥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김석진(김비서)
어? 일찍 출근하셨네요?

마주친 찰나, 놀란 여주와 달리 석진은 여유롭게 웃으며 여주의 책상위에 커피를 올로놓는다.


신여주
......회사....나왔네요.....?


김석진(김비서)
그럼요. 휴가 끝났는데. ⁸


신여주
....괜찮.....아요......?



김석진(김비서)
네! 괜찮습니다.

뉴스
가뿐하게 대답하는 그를 걱정스럽게 올려다보자 석진은 안심시키려는 듯 환하게 웃어보인다.


김석진(김비서)
나 실장님 제대로 도우려구요!


신여주
....네.....?



김석진(김비서)
얼굴은 아미인 우리 실장님, 다시한번 잘 부탁해.




[작가의 말] 오랜만에 정주행 댓글 받았습니다ㅠㅠㅠㅠ 진짜 너무 감동이었어요ㅠㅠㅠ

여기까지 쭉 함께 해주신 분들, 당연히 항상 감사하구요♡

새롭게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진짜진짜 감사하구요♡

응원해주시고ㅡ 눈팅.손팅 해주시며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다~~ 감사해요♡

오늘 내용 별거 없어보여도ㅡ2600자가 넘어서 스톱햇어요😅 조금 숨돌리고 또 사건을 파헤쳐 보자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