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또 다시,
스물아홉. 마주하다.




제이홉
덕분에 집중 잘 못했잖아요. 그 쪽 신경쓰느라.


신여주
........

생각지도 못한 제이홉의 등장에. 여주는 자신의 심장이 쿵쾅대고 있음을 느꼈다.

콘서트장에서 들은 드럼 비트가 아직도 귓가에 울리나?

심장이 왜 이렇게-


신여주
어....근데.....우리, 이런데서 같이 있어도 돼요?


제이홉
........안되죠.


신여주
........


제이홉
아는데.

제이홉은 숨을 후- 하고 거칠게 뱉어내며 머리에 손을 얹었다.



제이홉
아는데.


신여주
.......


제이홉
못참겠더라구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의 시선이 여주에게 똑바로 닿았다.



제이홉
얼굴보면서, 얘기하고 싶었어요. 가까이에서.


신여주
.......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숨이 떨려서.

잠깐의 침묵속에 너무 큰 의미가 담기려하자, 제이홉이 몸을 움직이며 어색한 공기를 흐트렸다.


제이홉
앉아요. 일단.


신여주
아, 그럴까요?? 아!!아빠한테 전화드려야 하는데


제이홉
.....아.


신여주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께요.

다른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여주를 보던 제이홉은 문이 닫히자 긴 숨을 냍으며 중얼거렸다.


제이홉
.....그 생각을 못했네. 또 마이너스 받겠네.



신구현회장
마이너스 10점이라고 전해라.

제이홉의 예상대로 여주의 전화를 받은 구현이 얼굴을 굳힌채 내뱉은 첫마디였다.


신구현회장
[설마 이 아비를 뜬 눈으로 지새게 하진 않을거라 믿는다. ]

직설적인 구현의 말에 여주가 깜짝 놀라며 목소리 죽여 타박했다.


신여주
아빠 무슨 말을.....!저희 아무사이도 아니거든요!?


신구현회장
[남자는 다 믿을놈이 못된다.]


신여주
아이 진짜.... 딸한테 못하는 말이 없으셔.....


신구현회장
[스물여덟이면 알거 다 아는 나이인거 나도 안다.]


신여주
어우!!!몰라요. 나 끊어요. 기다리지 말고 주무세요 알겠죠?!


신구현회장
[거기 위치 보내놔라. 연락하면 내가 직접 데리러 갈거니까. ]


신여주
진짜요?? 얘기 좀 길어질수도 있는데?


신구현회장
[몇시든 상관없으니 일단 집에 올때쯤 연락해. ]

조금 엄한 목소리긴 하지만 그 속에 걱정이 가득담긴 구현의 말에 여주가 조용히 웃었다.


신여주
아빠.


신구현회장
[그래.]


신여주
아빠가 제 아빠라서 너무 좋아요.


신구현회장
[아부해도 안된다]


신여주
아부 아니라요 ㅋㅋㅋ 고마워요 아빠.

진심을 담아 인사를 한 여주가 통화를 마치고 방에서 나오자 샴페인을 따르던 제이홉이 돌아보았다.


제이홉
.....뭐라세요?화는 안 내세요?


신여주
마이너스 10점이라고 전해달래요.



제이홉
아아.....역시.......

시무룩하게 웃으며 여주에게 샴페인이 든 잔을 건네는 제이홉이다.


제이홉
진짜 놀랐어요. 거기 있어서. 콘서트에 오다니.


신여주
완전 멋있었어요. 그런데 나도 놀랐어요. 솔직히.....못 볼 줄 알았거든요.



제이홉
못 볼수 없는 자리던데.


신여주
자리가 좀 좋긴 했죠.


제이홉
내일도 올수 있어요?


신여주
저는 특별한 일정없이 따라온거라,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이홉
VIP티켓으로 두 장 줄테니까 내일 아버님 모시고 와요.


신여주
정말요??!!


제이홉
마이너스 만회해야죠.

제이홉의 말에 여주가 웃었다.

그가 아빠의 마이너스를 신경쓰고 있다는게 좋다.


신여주
있잖아요, 오늘 진짜- 멋있었어요.


제이홉
......그래요?

여주의 말에 잠깐 멈칫했던 제이홉이 낮게 웃었다.


신여주
진짜요. 새삼 다시 봤달까? 다른사람 같기도 하고. 내가 아는 그 사람 맞나 싶고.


제이홉
평소에도 나 좀 멋있지 않았나?


신여주
음....... 글....쎄요.......

고개를 갸우뚱하는 여주를 보며 제이홉은 기분좋게 웃었다.


제이홉
아, 이거 도수 좀 있는거예요. 많이 마시지 말아요.


신여주
그래요?? 완전 달달한데?


제이홉
그러니까. 달다고 또 홀짝홀짝 마시고 취하지 말라구요. 지난번처럼 실수할라.


신여주
지난번......?



제이홉
또 바닥에서 자지 말고.

호석의 말에 잠깐 잊고 있던 기억이 확 떠오르자 여주가 퍽퍽 그를 밀듯 때렸다.


신여주
에이 진짜...!!! 그런거는 쫌!!잊어요 쫌!!!



제이홉
아.아. 아픈데.


신여주
우와 나 진짜 잊고 있었는데. 못됐다. 진짜.

웃으며 그를 슬쩍 미는 여주의 손을 제이홉이 잡았다.

퍽퍽 내려치는 작은 주먹이 진짜로 아파서 잡았던 건데.



제이홉
.......


신여주
.......

마주친 시선에 몸이 달아오른다.

잡힌 손이. 뜨겁다.


신여주
취.....취하는것 같기도 하네요. 좀 덥나?

그렇게 말하며 손을 빼내려는 여주를 제이홉이 붙잡았다.


제이홉
여주야.

쿵.

심장이.

순식간에 내려앉았다.

내려졌던 그녀의 시선이 다시 제이홉을 향하고.

세차게 뛰는 심장은 호석의 목소리로 불린 자신의 이름 때문인지. 그의 모습때문인지. 그의 눈빛때문인지 혼란스럽다.

아니.

혼란스럽다고. 믿고 싶었다.



제이홉
.....또 헷갈리나? 네가 사랑했던 정호석이랑......?

그녀의 표정에 다 드러난건지 제이홉은 쓰게 웃으면서도 그녀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여주는 알았다.

이 사람이 호석과 닮은 얼굴이기 때문에 떨리고 있는게 아니라는걸.

'제이홉'한테. 설레고 있는거란걸.


신여주
.....아니.


제이홉
.......


신여주
제이홉인거. 알아요.



제이홉
.......


신여주
내가 보고 있는 사람. 당신. 제이홉이잖아.

뜨거운 숨이 입술을 덮었다.

누가 먼저랄것 없이,

두 사람의 손이 서로를 끌어당겼고.

뜨겁게. 애닳게. 두 사람의 숨결이 얽혔다.



[작가의 말] 요 전편도 잊지 말고 챙겨보세요~오늘은 조용히 퇴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