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주의보

87화.실패, 지원군

...........

배진영은 오늘 하교하는 길에 있었던 일에 대해 엔시에게 물어볼 생각으로 엔시의 집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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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하필 비가 퍼부을 때 밖으로 나와서...

배진영은 우산으로 퍼붓는 비를 막으면서 투덜거렸다.

길바닥엔 고인 물이 흥건했다.

그때, 물에 젖은 길바닥을 보던 배진영의 눈에

어디선가 많이 본 은빛이 눈에 띄었다.

전봇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은빛 머리카락 같은 것이 삐죽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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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어디서 많이 봤는데.......

배진영은 기억을 되짚어보다가 그 은빛 머리카락 쪽으로 걸어갔다.

전봇대에 가려진 무언가를 본 순간,

배진영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우산이 툭, 바닥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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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에...엔시...?

엔시였다. 정확히는, 잠든 것처럼..쓰러져 있는.

창백하고 하얀 피부에는 피가 흘러나오고,

검은 옷의 소매는 찢어지고,

비에 흥건하게 젖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엔시에게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던 배진영은

당황해서 무작정 엔시의 손을 잡았다.

엔시의 손은 차가웠다, 대부분의 뱀파이어들이 그렇듯.

배진영의 눈길이

계속 타들어가는 엔시의 상처에 머물렀다.

뱀파이어인 엔시에게 이런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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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뱀파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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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하아..이게 아닌데.

같은 시각, 엔시의 보호막에 밀려 후퇴하고

묵고 있는 곳으로 돌아온 뷔는 책더미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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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그게 어디 간 거지....??

책더미 사이를 뒤져 봤지만 아무 것도 없자, 뷔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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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이상하다. 분명...여기 어딘가에 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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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잃어버리면 안 되는 거란 말야!! 으아, 미치겠네.....

그때, 창가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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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또 그런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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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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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여긴 왜....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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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내 뱀파이어 주문서(뱀파이어 잡는 부적)가 없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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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또 그러네, 같은 실수를 몇 번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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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대체, 정신 좀 차리고 살아! 생각하고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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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보나마나 또 서랍 안에 넣어놓고 책더미에서 찾았겠지~안 봐도 비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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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그럴 리가...서랍?

뷔는 당황해서 재빨리 서랍을 열어젖혔다.

그 안에는 뱀파이어 주문서가 멀쩡~히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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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뭐...뭐야!

정국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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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ㅋㅋㅋㅋㅋㅋ~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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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쳇.

뷔는 서랍에서 주문서를 낚아챘다.

그리고 죄없는 서랍을 발로 툭 찼다.

정국은 계속 낄낄대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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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넌 진짜..ㅋㅋ..같은 실수를...ㅋㅋ..100번은 넘게 하는..ㅋㅋ..것 같다..진짜 ㅋ..앜ㅋㅋ!!

정국이 웃느라 말을 조금씩 끊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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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뭐,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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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왜 온 거야? 이번 임무는 나 혼자서 처리하기로 했잖아.

정국은 웃음을 겨우 멈추더니 갑자기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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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아, 상부가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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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상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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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응. 네가 실패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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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실패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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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지원군을 보내시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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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솔직히, 이번 표적인 뱀파이어가 꽤 강력한 녀석이니까. 신경 쓰이시긴 하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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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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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냥, 조심하라고. 상부 눈밖에 드는 행동은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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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리고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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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네가 이번 임무 혼자서 다 처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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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나 여기 오기 귀찮으니까~ㅇㅋ?

정국은 그 말을 남기고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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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

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상부가 다른 헌터를 보내 이 소식을 전하게 했다는 건.

상부가 이번 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한다는 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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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이렇게 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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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꼭 성공시켜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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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조만간 각오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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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김태형)

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