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주의보
76화.과거


나는.

나도..

어렸을때는....

어린 여자아이일 뿐이었다.

뱀파이어 여자아이.

너무 순수해서, 인간의 피를 빨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 못할,

그런 작고, 어리고, 순수한 아이였다.

어렸을 때.

난 인간을 싫어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지금의 성격처럼 차갑지 않았고.

오히려 밝고, 유쾌했다.

엄마, 아빠는 언니와 나를

인간 유치원에 보냈었다.

인간과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유치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나는 언니가 걱정할 정도로

인간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았다.

어린 엔시
야, 같이 가!

어린 엔시
나 잡아봐라!

어린 채영
넌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뭐야?

어린 엔시
음....마늘!

어린 채영
마늘?

어린 엔시
응! 마늘 먹으면 토할 것 같고...

어린 채영
그럼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어린 엔시
그야 당연히 새빨간 피....읍읍!!

어리다 보니 내 정체를 탄로낼 실수를 많이 했고,

그때마다 언니는 내 입을 막고 구석으로 가서,

어린 소미
엔시, 우리는 비밀을 지켜야 해!

라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행복했다.

그런데.

그 인간 유치원에는 나에게 영향을 끼친 세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한 명은 아이린.

케이티.

그리고...인간인 나연.

케이티는 지금의 원수 케이티고.

아이린은 진영이를 차에 치여 죽게 하려고 했던 녀석이고.

나연은.

내 과거를 망쳐놓았다.

나연.

갑자기 이사 와서는,

예쁘장한 외모로 유치원 남자애들을 한 손으로 쥐락펴락한 인간이다.

난 그 인간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린 엔시
이렇게 그리면 되겠지?

어린 나연
나 초록색 크레파스 가져간다.

어린 엔시
내 거잖아!

어린 나연
선생님, 은이가 저 꼬집었어요...ㅠㅠ

조금이라도 자기 뜻에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든 따르게 만들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불행하게 만들었다.

어린 엔시
내가 언제?!

남자애들
야! 너 나연이한테 왜 그래?!

어린 엔시
으아앙! 나..안 그랬..단 말이야...

어린 나연
거짓말하지 마!

그땐 어려서 울고 끝났지만,

지금은 후회가 된다.

그 인간 머리를 한 번 세게 때려주는 거였는데.

그 후로도, 나연은 유치원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정도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나와 유치원 여자애들을 괴롭혔다.

어린 엔시
.......나연 진짜 나쁘다..

어린 채영
그러게..

어린 소미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있어서는 안 되었던 그 지옥의 날.

나는.....나는....그만 일을 저질렀다.

나연은 내 연필을 훔쳐 숨기고,

선생님한테는 내가 그 인간의 연필을 훔치고 부러뜨렸다고 순 거짓말을 쳤다.

나는 그만 폭발했다.

어린 엔시
거짓말하지 마! 난 그런적 없어!

어린 엔시
네가 내 연필 훔쳤잖아!!

어린 엔시
너...너.....

나는 나도 모르게 나연의 팔을 긁었다.

피가 나자 나연은 울기 시작하고.

그 순간만큼은 통쾌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