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주의보

77화.과거 2, 아이린의 답장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잊혀지지를 않는다.

나연을 긁어버린 나는.

그 자리에서 뛰쳐나와 버렸다.

다음날, 유치원에 가던 나는

누군가에게 잡혀 어디론가 가게 되었다.

그 사람이 누구였냐고?

그야 물론,

나연의 아빠.

꽤 난폭하고..어이없는 인간이시더라.

딸 잘못은 생각도 안 하고,

어린 나만 다그쳐 화냈으니까.

그러다못해,

나를 때리고 쳤다.

상처투성이의 나를 보고 한 말,

"너 다시 우리 나연이한테 그러면 끝일 줄 알아! 이 ㅁㅊ...."

상처는 금방 나았지만,

마음의 상처와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흘린 눈물과 아물어가는 상처를 보며,

나는 변해버렸다.

일명, '얼음'으로.

마치 피밖에 빨아보지 못한 감정없는 아이처럼 변해버렸다.

인간과도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뱀파이어로.

처음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끼게 한 건.

배진영, 그 인간이었다...

그러니까 그렇게 죽을까 봐 걱정하는 거지.

후...이 기억.

배진영 아니었으면

나를 평생 피만을 원하는 얼어붙은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렸겠지.

..........

한편.

"아이린님, 편지 한 통이 왔습니다."

아이린(배주현) image

아이린(배주현)

거기다 놓고 가.

아이린(배주현) image

아이린(배주현)

.....주소가..

아이린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아이린(배주현) image

아이린(배주현)

엔..시?

엔시로 말할 것 같으면,

그..얼어붙은 뱀파이어...

엔시만큼 피를 지배하고 밤을 지배하는 얼어붙은 뱀파이어도 없을거다.

나연의 괴롭힘을 받던 그 순수한 어린 아이에서....

그렇게 변해버릴 줄 누가 알았겠어..

이젠 101조항까지 어기려 하던데.

인간 남친이 있던데.

엔시로부터 정말 대단한 보호를 받고 있는 인간 남친이었어.

아이린(배주현) image

아이린(배주현)

그런데 무슨일로 편지를...?

봉투 안에는 낡은 종이가 들어있었다.

아이린은 종이를 들어올려 읽었다.

아이린에게

너는 날 기억하고 있겠지?

내가 나연에게 당했던 일들도?

너는 항상 규칙을 지키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녀석이었어.

그런데 101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배진영 인간을 죽이려는 건 좀 아니지.

넌 아직 누굴 좋아해본 적이 없겠지만.

나는 그렇거든.

101조항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

그냥 네가, 얌전히 지내주었으면 좋겠어.

아무도 죽이려 하지 말고.

죽이려 하면,

내가 어떻게든 보호할 테니까.

-엔시

아이린은 손을 꽉 쥐었다.

아이린(배주현) image

아이린(배주현)

결국 네가 일을 저지를 줄 알았어...엔시.

아이린(배주현) image

아이린(배주현)

미안하지만...그렇게는 못해 주겠는데.

이 두 문장이,

엔시가 받은 아이린의 답장이었다.

101조항 때문에 엔시는 알지 못했다.

누군가, 자신을

노린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