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37화.마지막 용서.


슬기의 말을 듣고..


별이
히끕...흐아아아ㅏㅇ-!!...

아기 처럼 다시 울기 시작한 별이

슬기는 그런 별의 눈물을 조용히 닦아 주었다


슬기
'울지마.. 속상하게..'

마음은 이런데...


슬기
그만 질질 짜라-ㅋㅋㅋ

어쩜 그리 입은 말을 안듣는지..

그래도 둘은 서로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으니까. 말 안해도 이제는 다 알아듣는 사이인 별이와 슬기.


별이
치.. 그래도 이왕 해줄거면 좀 좋게 해주면 어디가 덧나냐? (삐죽)

그래도 그냥 괜히 한번 투덜댄 별이다


슬기
나 지금 되게 착한데?


별이
....아 예..


슬기
ㅋㅋㅋㅋ

슬기가 별을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슬기
...ㅎ 가자. 별아ㅎ

이 아이는 다시 남자로 인해. 사람으로 인해 지워지지 않을 깊은 상처를 받고 말았다. 상처가 생기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난 이미 늦었고..

이제 내가 해줄수 있는건 친구로서 그 상처를 치료해 주는것. 그 상처가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해주는 것. 별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가장 친하고 소중한 친구는 바로 너니까.

남들이 볼땐 그냥 친한 친구에 불과하겠지만, 난 그 친한 친구에게서 잊지못할 추억과 위로를 받았으니까.


슬기
.....

니가 그랬지..? 잊을수 없는 아픈 상처도 누군가 한명쯤은 치료해 주는 사람이 있고. 그 상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고.

내 곁에는. 내 상처를 치료해 주기는 커녕 더 찢어지게 하고 더 아프게 하는 그런 인간들만 있는줄 알았는데..ㅎ

아니더라.

내 생각이 틀렸었어. 정말 니말대로 있더라. 그런 사람이.


외롭고 차갑게 굳어만 가던 그날. 시간 지나면 나도 그렇게 변해있을줄 알았는데..

정말 내 상처를 치료해 주고 알아줄 사람이 있다는 걸 그때 알았어.

그리고


슬기
'문별이..'

그 사람이 너라는 것도.

생각보다 가까이 있더라. 넌.

난 그때 불과 9살이였어.


슬기
엄마아...

아빠가 3년전에 먼저 돌아가시고.. 나에게 가족은 우리 엄마밖에 없었어

근데...

엄마
......

툭. 후두둑..

그날따라 엄마 표정이 어둡더라. 엄마의 눈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엄마는 말없이 가방만 챙기고 있을 뿐이었어.

그리고 그날..

난.. 버려졌어.

엄마
ㅅ..슬기야.. 엄마가..엄마가 미안해 아가...

엄마
엄마가.. 꼭..꼭.. 다시 올께 아가..


슬기
ㅇ..엄마...엄마아..아니야아..아니야아...


슬기
가지마아...ㅇ..엄마아..! 엄마아...ㅇ..

수도 없이 부르고. 계속 엄마를 쫒아 갔지만 나에게는 역부족 이였고. 그렇게... 엄마는 내게 그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벼렸어.

엄마
사랑해.. 아가..

난 그날이후 밖에서 엄마가 오기만 기다렸어. 하지만.. 오지 않는게.. 현실이더라..


슬기
흐끕...히끅..어마아...끅..

그런데 그런 내게..


별이
강..슬기이..?

별이 니가 나타났어.

아참. 그날이 우리 처음만난 날이네ㅎ

2학년 새학기가 된날이자. 나에게는 그냥 평소와 같았던 어둠같던 날.

학교에서 인사조차 한적 없는데.. 넌 내 이름도 알고있더라.


슬기
ㄴ..누구야..?


별이
나 뭉벼리! 너랑 같은 반이야아 헤헤


슬기
그렇구나...


별이
근데 왜 구래 슬기야아..?

너가 처음이였어. 내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은 사람은.


슬기
흐끄.. 흐아..끅..


별이
그랬구나아...


별이
울지마아...


별이
...근데 슬기야아.. 나도 그랬어..


슬기
으응..?


별이
나도 엄마 아빠가 먼저 돌아가셨거등..


별이
슬기야 그래두...


별이
난 우리 엄마 아빠 사량해! 헤헤♡



별이
우리 온니가 구랬어! 우리 엄마 아빠능 나쁜사람들이 아니래


별이
우리 마니 사랑하신다구 미워하면 안됭다구 구랬어

별이는 확짝 웃었다

정말 슬프고 아팠는데.. 왜 넌 나까지 웃게 만드는거야.

정말.. 짜증나게.

그리고 그날이후.. 별은 우리집에 수도 없이 들락거렸다

10년 전...

띵동~!


슬기
....?

철컥.


별이
안녕!(해맑)


슬기
너 뭐야아..?


별이
내가 선물 가져왔오! 우리 같이 놀쟈! 헤헤

5년전...

띵동~! 띵동띵동띵동띵..ㄷ..

철컥.


슬기
그만 눌러어!!


별이
하이!(해맑)

그리고...현재.(배경은 1년 전..18살 때)

띠띠띠띠띠. 띠로릭~

철컥.


슬기
......


별이
언니왔다~!


슬기
뭐래 미친년이-


별이
ㅋㅋㅋㅋ


슬기
여기가 니네집이냐? 이젠 아주 문따고 막 들어온다?


별이
웅. ㅋ


슬기
.....


별이
됬고. 나 오늘 여기서 자고감~


슬기
...?? 누구 맘대로?


별이
당연히-


별이
내 맘대로지-ㅋ


슬기
참나..ㅋㅋㅋㅋ


슬기
문벼리이~!!

그렇게 별이는 늘 나와 함께해줬다.

그리고 그날.(1년 전)

띠리링~! 띠리링~!

집으로 전화 한 통이 왔다


슬기
야 잠만 ㅋㅋ


별이
어~


슬기
-여보세요?

???
-여보세요..


슬기
-......


별이
뭐야... 너 왜그래?


슬기
-...엄마..

난 듣자마자 알았어. 엄마 목소리라는 걸.

엄마
-그래 슬기야.. 엄마란다..


슬기
-... 왜 전화했어요.

엄마
-미안해 아가야.. 그러지 말구.. 이 엄마랑 한번만 만날수..ㅇ..


슬기
-그만..그만해요..

엄마
-슬기야...


슬기
......

전화기 너머로 어떤 남성과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엄마
-아니면...ㅇ..엄마가 갈까..?


슬기
-아니요. 안와도 돼요.


슬기
-내가 조금이라도 용서할때. 용서할 수 있을때..


슬기
-제발 그만 가줘요.


슬기
-나 잘 살고 있으니까.

엄마
-..슬기야..


슬기
-제발 내가 원망하게 만들지 마요..제발..

뒷모습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눈물이 흐르는것 같았다.

아니.. 흐르고 있었다. 분명히.


슬기
-...이게 제가 엄마를 용서하는 마지막 일지도 몰라요.

엄마
-.....


슬기
-그리고... 행복하게 사세요..


슬기
-나 버리고 갔으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슬기
-나.. 정말 용서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