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49화.일탈



휘인
...ㅇ..언니..??


혜진
뭐야..?

깜깜한 거실. 거실 한쪽 쇼파앞에 위치한 제법 큰 TV가 빛을 내고 있었고, 용선은 쇼파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어두워서 얼마나 마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취한듯보였다.

용선은 동생들을 보지 못한듯 정면을 응시하며 술이 들어있은 애꿎은 술잔만 돌리고 있었고, 휘인과 혜진은 자기들끼리 조용히 속삭였다.


휘인
야 김용선 왜저래..?


혜진
내가 어떻게 알아.

휘인과 혜진은 처음보는 용선의 모습이겠지. 뭐.. 별이도 3번 밖에 못봤으니까. 그래서 아이들은 한참동안 저들끼리 작당모의를 하다가 해결사를 찾아 나섰다.


휘인
야. 문별이한테 가보자.


혜진
.....


휘인
안혜진? 야!

휘인이 용선을 보며 말하자 대답이 없는 혜진에 뒤를 돌아봤더니 용선쪽을 처다보며 멍때리고 있는 혜진이었다.


혜진
맛있겠다..

얜 또 뭐래니.. 아휴. 휘인은 움직이지 않는 혜진을 잡아끌고 별의 방으로 향했다.

탁.


휘인
빨리와 이년아.

철컥.

쾅.


휘인
.....

딸깍.


별이
우음...뭐야아...

이씨.. 잘자고 있었는데..갑자기 켜진 전등에 별은 눈살을 찌푸리며 뒤척였다. 아이들은 곧장 별에게 다가가 일어나 보라며 재촉했고, 별은 비몽사몽..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상체만 일으켜 앉았다. 왜. 무슨일인데.


휘인
언니.. 용선언니 이상해요..


별이
무슨 소리야..? 뜬금없이..


휘인
용언니 지금 거실에서 술먹고 있는데요??


별이
뭐..??

하.. 미치겠네 진짜.


별이
하...


별이
알았어. 언니가 가볼테니까 아가들은 올라가서 자요.

해탈한듯 머리를 붙잡고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별이
근데 너네는 왜 안자고 내려왔어?


혜진
정휘인이 깨웠어요.


별이
응?


휘인
아니.. 목마른뎅 어떡해 그롬..

힝구.. 휘인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별은 그런 동생을 보고 귀여운듯 살풋 웃었다.


별이
푸흐..ㅎ 휘인이 겁은 여전하구나?ㅎ


휘인
아니야아..! 흥.


별이
알았어 ㅋㅋㅋ 혜진아, 휘인이 대리고 올라가.ㅎ 자야지 이제.


혜진
네에.

동생들을 먼저 보내고 별도 방문을 나섰다.

철컥.

쾅.

방에서 나와보니 아이들의 말데로 술을 마시고 있는 용선이 보였다.


별이
.....

하아...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너의 일탈은.

꽤 많이 마신것 같은데.. 더는 그냥 보고만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언니에게 다가가 술잔을 뺏어 들었다.

탁.


별이
김용선.


용선
...? 어? 문뵤리다아- 우리 뵤리이~헤헤ㅔㅎ


별이
.....

아 얼마나 마신거야. 술냄새 나. 별은 용선에게서 풍기는 미세한 술냄새에 미간을 좁혔다.

언니의 이런 모습은 볼때마다 새롭다. 적응이 안되네 적응이. 아까 말했잖아. 나도 용선언니 취한 모습19년 살면서 딱 3번 봤다고. 아, 이제 4번이네. 뭐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1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용선의 일탈이랄까.


별이
... 이제 그만먹고 들어가서 자요.


용선
아 왜에- 시러어--


별이
하아...

취할데로 취하셨네.

언니를 한번 째려보다 바닥에 있는 술병들로 시선을 내렸다. 눈대중으로 대충 세어보니 하나. 둘.. 셋.. 몇병이야 대체?? 족히 10병은 넘어 보였다.

하긴.. 용선의 주량은 아주 세다. 신입일때 선배들이 주는 술을 다 받아먹고도 멀쩡했던 사람이다. 다른 동료들은 다 취해있을 때 혼자만 살아남아 주면 주는데로 다 받아 마시고도 멀쩡히 집으로 돌아왔던 용선인데.. 취한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


별이
....?

손에 들고있던 술잔이 보였다. 근데 이상한게.. 술은 소주인데 왜 잔은 이렇게 커..??


별이
......

... 아..이언니가 진짜..!


별이
미쳤어어!!!

퍽! 퍽!

별이 용선의 팔을 아프지 않게 때렸다.


용선
아, 아! 아프자나아!! 왜때려어-!!


별이
하...

고개를 폭 떨군채 3초정도 멈춰있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조용히 그르렁 댔다.


별이
빨리 자라고. 가서.


용선
아아..- 시러어-


별이
......



별이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