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단편] 잘 지내요.

with.정승환

"잘 지냈어?"

'......'

"...네, 저야 뭐.. 잘 지내죠ㅎ"

괜히 슬픈얘기 하는 게 싫어서, 그래서 오늘도 잘 지낸단 말로 내 진심을 감추고 날 숨겨요.

-

"잘 지내요, 오늘도."

언제부턴가 참 쉬운 그 말.

나조차 모르는 내 맘을 들키기 싫어, 감추는 게 익숙해져요.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들 그렇죠. 하지만 좋은 사람들 만나 즐거운 추억 쌓고 같이 웃을 수 있으니 그걸로 저는 됐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슬픈얘기 하고있을 시간이 아까워. 내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얘기 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요."

내 기억은 언제나 오래된 퍼즐 같아서,

늘 하나씩 모자란 그 조각을 찾고 있죠.

내 마음은 언제나 쓰다 만 편지 같아서,

늘 어딘가 부족한 말들로 끝나버리죠.

"그러니까 우리가 만나는 동안에는 좋은 말만 하기로 해요."

-

"나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망설이다가 건넨 내 말에 누군가 조용히 알아주길 바랐어요.

말끝에 글썽인 눈물을.

'사실 난 두려워요.'

늘 불안한 내 모습.

비좁은 이 마음을 누구에게 들킬까 스스로를 지켜낸 시간들이.

그래서 오늘도 잘 지낸단 말로 날 숨겨요.

꼭 듣고 싶은 괜찮아질 거란 말.

꼭 하고 싶은 잘 지낸다는 그 말.

"자자 이제-"

긴 하루의 끝에서 다 전하지 못한 말들은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보자."

나 오늘에 묻은 채, 내일도 잘 지낼게요.

"잘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