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아요(싸이코)

마지막이 될 거 같네

지민 오빠는 너무 좋아하는 나의 모습에 의아해했다. 아, 이러면 나중에 김태형 그 아저씨한테 이르는 거 아냐? 약간 그럴 거 같이 보이는데. 조심해야 겠다. 헛기침 두번으로 신난 기색을 감추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라 들어오는 지민 오빠. 근데 나 왜이리 오빠란 말이 입에 촥촥 감기지. 아무튼 나는 이 때다 싶어 지민 오빠께 김태형 아저씨의 그 잔인한 취향에 대해 물었다. 아저씨가 읽던 그 책도 마침 책상 위에 있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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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오빠. 있잖아요. 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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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저 책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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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내용이 조금 무섭던데. 김태형 아저씨는 원래 무서운 내용을 좋아하시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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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그래서 태형이가 아끼는 책이야

아끼는 책이라. 그러고보니 다른 책꽂이에도 비슷한 분위기의 책들이 여러권 보였다. 원래 저런 걸 좋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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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박지민. 여주씨 데리고 내려와 밥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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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응.

집사님이 반쯤 열려있는 문으로 내려오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뭐라고 이 집에서 이런 대우를 받는지 모르겠네. 지민 오빠는 내게 1층으로 가자고 손짓했다.

조심 조심 계단을 내려가 1층에 가니 식탁에 진수성찬이 깔려있었다. 이런게 부자들이 먹는 아침인가. 나는 아침 정도는 가볍게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다 집사님께서 직접 하신듯한 음식들이 놓여져있었다.

얼른 먹고 싶은 마음에 젓가락을 들었다. 허겁지겁 입에 우겨넣자 집사님은 살짝 웃으셨다. 너무 돼지같아 보였나. 지민 오빠는 천천히 먹으라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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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야. 우리집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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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야, 박지민 여기가 니네집이냐? 도련님 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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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여주야. 어때. 나가기 싫지

지민 오빠는 내가 나가고 싶지 않게끔 만드려는 거 같았다. 솔직히 이렇게 지내는게 낫기는 한데, 그 이상한 아저씨가 조금 불편한 거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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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좋아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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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럼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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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네?

..왜 자꾸 날 이 집에 잡아두려 하는 걸까. 난 그런 모습이 다 보이는데.

?

자네. 이 애는 어제 처리하라고 했던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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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죄송합니다

?

다른 애는 잘 처리했으면서 이번 일은 왜이리 질질 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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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번주 내로, 처리하겠습니다

?

아니. 오늘 12시 안으로 처리해

이여주 나이 18 여자

하아, 씨발. 답답함에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깟 여자애가 뭐라고 내가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우리집에 데려온 것도 목적을 두고 데려왔는데, 왜이리 호기심이 생기는지 쉽게 죽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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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늘 집에 들어가야 겠구나. 아쉽지만, 오늘이 꼬마아가씨의 마지막이 될 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