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만났다 【 세계관 】
- 16화💧 - 우리의 이야기



순영
' 아 죄송합니다 '


지훈
' 아, 네 '

근데....


지훈
' ........ '

이게 뭐지.

이게, 이게 뭐야....

서둘러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까 그 남자는

보이지않았다


지훈
' 하아..하아.... '

보여, 보인다고..


지훈
' ...... '

집의 색을 처음 봤다

어우..이정도 일줄은.....


지훈
' 몰랐는걸.... '

이런, 색이 왜 이모양이야

초록색에다 형광노랑이라니....


지훈
' 허어.... '

집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색이였다

아니 처음부터 가구 회사는 왜 저런색으로 만들었는데?


지훈
' ....... '

집안을 좀 둘러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훈
'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

중학생이였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신나있었다

' 시간제 ' 라는 것을

무작정 밖만 돌아다녔다


지훈
' 우와아아.... '

그때 색을 처음 본거지.

2시간.

2시간이지만 2시간인 것도 모르고 돌아다녔을거야

운명일까?

딱, 마주친거지.

그 남자랑


지훈
' 아 씨 추워..... '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긴 바지에

안에는 반팔티, 겉은 그냥 얇은 가디건.

겨울에 참, 이런 차림으로 밖을 돌아다녔다니.


지훈
' 추워 죽겠네 ㅆ..... '

그리고 점점 주변의 색이 사라지더니

흑백이 되어버렸어


지훈
' .....어 '

뭐야, 왜...? 왜이래.....

무서웠어,

아름답게 자신의 빛을 뽐내며 빛나던 빛들의

색이 사라졌으니 말이지


지훈
' 어, 떡하지.... '

나에게 짧았던 2시간

그때 생각났다.

' 필 ' 과 ' 소울메이트 ' 의 존재를.

잠시 잊고있었다

아니, 차라리 잊어버리고 싶었다


지훈
' ....... '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군가 비틀거리더니

나와 손등이 닿았어

???
' 으아.. '


순영
' 으아..죄송합니다....! '

또 보이기 시작한거지.

색들이 말이야


지훈
' ........! '

그때 딱, 신호가 바꼈었어

당황한 나는

처음, 아니 무작정 그 남자의 손목을 잡아버렸어

지금 안잡으면 언제 또 만날지 몰라서


순영
' .....어 '


지훈
' !......아, 아 그게... '


지훈
' 그...혹시 '

' 소울메이트이시죠..? '


순영
' ...... '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훈
' ...... '

나는 좋았어

색을 볼 수 있어서.

다만 단점을 꼽자면

스킨쉽이라는거.....?

내가 진짜 싫어하거든.

그것도..

그것도..남, 자랑.....


지훈
' ....... '


순영
' 그...이지훈씨라고 하셨죠..? '


지훈
' 어..? 아..네..... '


순영
' 중학생이고.... '


지훈
' .....'


순영
' 음...나도 중학생이거든. '


순영
' 편하게 말 놓을까? '

친화력이 좋았던 순영 덕분인지

다행히도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뭐 스킨쉽은 어렵지만

그리고 가을이 되고


순영
' 우리... '

' 그냥 같이 살까.....? '


순영
' 아..뭐 물론 싫으면 말고....! '


순영
' 난 그냥... '

폴짝 뛰어서 순영의 품안으로 안긴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순영
' ..... '


순영
' .....푸흐 '

그런 지훈의 머리를 순영이 쓰담아 주며 말했다


순영
' 부모님은.....괜찮아? '


지훈
' 없어 '


순영
' 아...미안...... '


지훈
' 괜찮아 '


순영
' .... '

짧은 시간내에 많은 정을 주고 받았고

사귀는건 아니지만

이정도까지 온거지 뭐...


지훈
바보같아..


순영
?뭐가 뭐가


순영
나 안틀렸어..!


지훈
그거 말한거 아냐, 멍청아.


순영
으잉...뭐야.....


지훈
......

이런 우리에겐

시작은 운명이라는 말이 딱이네

정말 운명이 아니였다면

만날 수 없었던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