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했었다
너가 없는 하루는 (윤기.ver)


정말 생각보다 시간이 안갔다... 이렇게 안 갈 줄은 몰랐지만, 어쩌면 안가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생각했다. 이 시간만큼은 엄마가 전화를 하지 않으니... 여주의 이름을 못난 내 입에서 말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휴대폰을 보니 역시 너의 사진이 배경화면이 였다. 익숙하게 지나가던 화면이 지나가기 싫어진다.

무언가가 생각이 나서 거실로 나가니, 금방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냥 희미한 기억을 생각 났다고 착각한 걸까...

다시 방으로 갈려니, 보이는 소파에 있는 곰탱이랑 공책...


윤기
"이거다..."

미소를 슬그머니 지었지만, 다시 입꼬리는 내려갔다. 소파로 다가가 공책과 곰탱이를 챙기고 방으로 돌아와 불을 켰다.

환해지는 방이 마치 어두운 밤에 반항을 하려는 것 같다. 아무것도 쓰여진 것이 없는 공책에 여주와 나의 행복들을 써내려간다.

소녀처럼 뭘 하고 있는건지 했지만, 다시 그 생각을 접고 사진들을 인쇄해 붙혔다.

기념일들과 여행간 날 들만 적다보니, 한바닥이 남았다. 사실 이 한바닥은 우리가 헤어진 날을 기록하여야 하는 장이다. 하지만 부정하고 싶었기에, 너에게 편지를 썼다.


윤기
"여...주...야, 내, 가 널 좋아......."

입으로 중얼거리며 쓰다보니 어느새 한바닥을 꽉 채웠다. 아직 하지 못한 말들이 있었지만 애써 무시하였다. 다 쓰고 창 밖을 보니 점점 아침이 다가오는 듯 했다.

졸려서 못참겠다 하며 침대에 누웠지만 뭔가 맘에 들지 않아 방을 둘러보니 곰탱이가 있다. 혹시 해서 곰탱이를 안으니 편하다는 무슨, 아직도 불편하다.

그래서 방을 다시 둘러보니, 방의 불을 끄지 않았구나......


윤기
"......하...씌......쪽팔려..."

괜히 안고있는 곰탱이를 째려보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손가락으로 허공에 '여주, 사랑해'를 적으며 잠에 들었다.

07:20 AM
일어나보서 시계를 보니 7시 20분...

많아도 2시간 밖에 못 잔 듯하다.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보이는 공책... 이 공책을 어떻게 전해줘야 할까... 생각한다.

-@~#/@@~~#~(저번 벨소리와 같게 쓰느라 힘들었다...)

이 벨소리는 엄마다...


윤기
"왜"

윤기 엄마
-아들~ 밥 먹었어?


윤기
"끊어."

다시 전화가 올 것을 알 것이지만...

-@~#/@@~~#~ (외움...)


윤기
"끊어라고,좀!!"

윤기 엄마
-아들,


윤기
"한 달 동안 전화하지 마세요. 한 달 동안 나 엄마한테 시달렸어, 이제 그만해요. 나 여주 아니면 안돼... 엄마 나도 숨 좀 쉬자. 여주가 내 쉼터인데, 왜 자꾸 그 쉼터를 망가뜨리려해..."

윤기 엄마
-시달리다니? 엄마는 다 윤기 널 위해ㅅ


윤기
"날 위한거면 여주 받아주는 거, 부잣집 여자들 소개 그만하는 거!! 그거야... 큰 것도 아니잖아... 엄마 제발..."

윤기 엄마
-윤기야, 진정해. 엄마도 몹시 화나거든? 나중에 전화하자.


윤기
"나중에도 하지마세요."

결론은 나중에 다시 전화하자라는 소리다. 날 위해서 그 여자들 소개해주는 거란다.

내가 원하는 걸 모르는 걸까?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걸까... 모든 것이 지겹다...

밖으로 나가 빵을 사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커플들이 많이 보였다. 삼켰던 빵이 역류할 것 같은 기분이야...

괜히 뛰어서 집으로 왔다. 집으로 돌아오면 보이는 넌 얼마 안됬지만 익숙했다. 이제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너가 없지만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휴대폰을 꺼내 여주에게 문자를 하였다.

'너에게 줄 것이 있어. 언제 만날까?'

밤 동안 공책의 내용을 채우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였다. 엄마는 내가 성공하길 원하니까, 내가 작가로 성공하고 여주와 다시 만나는 것...

여주가 다시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다고 하면 그냥 이대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말 그렇다면 이 공책을 주고 여주와 나는 서로가 곁에서 없는 하루들을 보내야겠지만...

휴대폰을 보니 여주가 메세지를 보지 않았다.

여주의 답장이 올 때까지 나는 무엇을 해야될까...

너가 없는 하루는

내 마음이 텅 빈 것처럼 공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