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늑대인간 | 1화

툭-, 투둑-.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길거리가 꽤나 으슥해 여주는 몸을 떨며 지나가는 길이었다.

김여주

'여긴 지나갈 때마다 으슥하단 말이야...'

여주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때,

텁-

김여주

"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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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가요?"

김여주

"네...?"

어깨에 큰 손이 하나 올라왔다.

무척 놀라 떨어질 뻔한 심장을 간신히 붙잡고 슬쩍 돌아보니 남자는 비에 젖어 머리카락 끝에서 물이 맺혀 하나씩 똑, 똑 떨어지고 있었다.

김여주

"집...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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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가요."

김여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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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여길 잘 몰라서."

말도 안되는 소리였고 수상한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지만 쫄딱 젖은 그의 행색을 보니 왠지 모를 동정심이 돋아나 결국 동행을 하게 되었다.

김여주

'나 뭐하냐...'

김여주

'처음 보는 사람인데... 그것도 수상한 사람.'

김여주

'그거 하나 거절을 못하고...'

아까는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이상한 말을 잘도 꺼내더니 말 한마디 없는 그가 이상해 슬쩍 옆을 보자,

김여주

"뭐, 뭐야! 괜찮아요?"

그는 식은 땀을 흘리며 비틀비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당황해 얼굴을 잡고 그의 상태를 살피는데,

포옥-

내 품에 남자가 쓰러져 버렸다.

김여주

"저, 저기요...?"

김여주

"저기요오...?"

어떡하지? 신고해? 119?

김여주

"윽, 무거워..."

전화기를 붙들고 한참동안 갈등을 하던 나는 그냥 핸드폰을 꺼버리고 남자를 등에 업었다.

김여주

"으...으윽..."

허리에 꽤나 무리가 갔지만, 평소 술고래 친구의 밤길을 책임졌기 때문에 왠지 모를 이 상황에 익숙해진 나는 이를 악물고 발걸음을 내딛었다.

••

•••

삑삑삑-.

김여주

"도...도착...헉, 헉..."

집에 다다르고 임무를 완수한 여주는 남자를 거실 바닥에 내팽겨쳤다.

땀을 한번 닦고 숨을 내쉬던 여주는 자신의 손에 묻은 무언가를 발견했다.

김여주

"응...? 피네...?"

김여주

"...?"

김여주

"피???"

김여주

"헙..."

피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에 묻은 액체의 냄새를 킁킁 맡던 여주는 이내 숨을 들이켰다.

김여주

'들어오면서 어디 쓸렸나...?'

김여주

'아닌데, 아무 느낌도 안 났는데...'

김여주

'그럼...'

여주는 바닥에 엎어진 그를 스윽 돌아보았다.

남자를 한참 응시하던 여주는 조심스레 다가가 남자를 살펴보더니 이내 남자의 검은색 티에 묻은 피를 확인했다.

티셔츠를 살짝 들어보자 남자의 배에서 무언가 울컥 솟아올랐다.

김여주

"ㄲ...끼야악!!!"

김여주

"헉...헙...어떡해..."

급한대로 여주는 집에 있는 구급상자를 들고 뛰어 들어왔다.

막상 들고오긴 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붕대를 들고 안절부절 못하던 여주는 갑자기 떠오르는 장면에 침을 꿀꺽 삼켰다.

김여주

"어...드, 드라마 에서는 이렇게 했다지...?"

덜덜 떨리는 손을 무시하고 남자의 배를 조금씩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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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

남자가 아픈지 인상을 찡그리며 신음을 냈다.

김여주

"흐어어엉, 미안해요... 조금만 참아요..."

혹여나 잘못된 건 아닌지 여주의 떨리는 동공에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피가 조금씩 멈추는 기색이 보이자, 여주는 남자의 몸에 붕대를 감았다.

피가 안 보일 때까지 붕대를 감고, 응급처치를 마친 여주는 숨을 몰아쉬었다.

김여주

"으음..."

김여주

'어떡하지? 여기 이대로 내비둬야 하나...?'

고민하던 여주는 아픈 사람한테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소파에 남자를 눕히고 이불을 가져와 덮어주었다.

땀을 무진장 흘린 여주는 곧장 욕실로 들어갔고, 샤워를 마치고 나서도 마지막까지 남자를 확인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철컥-.

탁-.

김여주

"하아...이게 무슨 일이냐..."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운 여주는 머리가 복잡했지만 피곤한 탓에 금방 잠에 들었다.

따릉따릉-.

아.미.일.어.나.아.침.이.야.지.금.안.일.어.나.면.혼.난.다.

김여주

"으윽..."

여주는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소리를 신경질 적이게 꺼버리고 다시 이불 속으로 꼬물꼬물 들어갔다.

눈을 감고 다시 자려던 때,

솨아아아-.

김여주

"응...?"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려왔다.

김여주

"세, 세상에! 도둑? 강도?"

여주는 방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대걸레를 꽉 붙들고 조심스레 방 문을 열었다.

솨아아-.

욕실 쪽이었다.

덜덜 떨리는 손의 반동 때문에 함께 떠는 대걸레를 들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욕실로 발걸음을 내딛자,

뚝-.

물소리가 끊겼다.

김여주

"헉...!"

긴장되는 순간.

벌컥-.

문이 열렸다.

김여주

"으아아아!"

그리고 남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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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윽..."

아뿔싸, 돌대가리 김여주, 일을 저질러 버렸다.

••

•••

??? image

???

"완전 약주고 병주고 약 주시네요."

김여주

"흐어엉, 죄송해요 제가 어제 일을 기억을 못하고오..."

여주가 울먹거리며 남자의 붕대를 풀렀다.

방금 전의 상황, 씻던 남자가 욕실에서 나왔고 빡대가리 나님은 대걸레로 남자의 다친 곳을 또 쳐버렸다는...

어제 너무 정신 없었던 탓에 기억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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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거기 좀 아파요."

김여주

"흐업...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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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큭, 장난이에요 왜 이렇게 풀이 죽어요."

김여주

"

남자는 나를 보며 웃기다는 듯 혼자 큭큭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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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름이 뭐에요?"

김여주

"아,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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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여주야."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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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 반응 진짜 재밌다"

김여주

"아니... 놀리지 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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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았어, 노력은 해볼게요 근데 반응이 너무 웃겨서 힘들것 같네."

김여주

"근데 그 쪽은 어쩌다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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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쪽이 아니라, 김태형."

김여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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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 이름 이라고요, 김태형."

남자가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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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설렘 포인트 반존대... 눈치 채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