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늑대인간 | 2화



찰그락-, 찰그락.

금속끼리 부딪혀 나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렸다.

김여주
'아, 나 지금... 뭐하냐...'

길거리에서 이상한 남자를 만나 밥까지 대접할 준비를 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김태형
"나 배고픈데."

어쩌라고요 라고 대답하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소심한 나는 지금 어제 먹었었던 그릇을 설거지 하고있다.


김여주
'으어엉, 엄마 딸의 처지를 좀 보세요...'

몇 분뒤, 눈물을 머금고 요리를 다 끝낸 나는 염소마냥 떨리는 목소리로 태형을 불렀다.

김여주
"김태형씨..."

김여주
"저기요...?"

방 문을 똑똑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문을 벌컥 열어버렸다.

김여주
"...?"

김여주
"뭐야, 아무도 없잖아...?"

휑한 주변을 둘러보던 중, 여주의 눈에는 충격적인 광경이 보였다.

김여주
"뭐야! 창문이!"

깨져있었다.

당황한 여주의 눈알이 도로록 굴러갔고,

김여주
"털...?"

웬 털이지?

김여주
"그런데 그 사람은 어디..."

창문을 다시 본 여주의 얼굴이 그대로 굳었다.

김여주
'설마...'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여주의 발걸음이 다급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여주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마자 뛰쳐 들어갔다.

김여주
"헉...헉..."

숨을 헐떡이며 주변을 둘러보던 여주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여주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한번 더 주위를 스윽 둘러보던 여주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태형에 여주는 한동안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그것도 금방 잊어버리고 말았다.

•

••

•••


김태형(늑대)
"으르릉..."

이 준
"화났냐? 그러니까 그때 얌전히 죽지 왜 이렇게 귀찮게 해."


김태형(늑대)
"으르르르르..."

이 준
"네 살 맛은 어떨까 궁금하네."

펑-


이 준(늑대)
"크르르..."

늑대로 변한 준이 태형에게 달려든 건 순식간 이었다.

태형은 있는 힘껏 저항했지만, 복부가 다친 탓에 싸우기엔 부적합했다.

절뚝거리며 피해다니기만 한게 몇번째, 결국 준에게 목을 물려 버렸다.


김태형(늑대)
"깨갱!"

목에서는 붉은 피가 흘렀고, 더 세게 저항할수록 준의 치아에 살점이 더 깊숙히 박혀 태형의 힘은 점점 빠져갔다.

그때,

콰앙-!



박지민
"씨발"

퍼억-

지민이 발로 준을 갈겼다.


이 준(늑대)
"깨갱...!"

펑-

이 준
"씨발, 뭐하냐?"


박지민
"그건 내가 할 말."

이 준
"아 진짜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방해하냐고"


박지민
"그래서, 나랑 싸우고 싶다고?"

이 준
"..."

지민과는 월등히 차이나는 자신이기 때문에 준은 어쩔수 없이 머리를 신경질 적이게 넘기며 지민을 치고 지나갔다.


박지민
"끝까지 지랄이네, 저거."


박지민
"야 살아있냐?"

퍼엉-


김태형
"보다...시피."

퍼엉-


김태형(늑대)
"끄응..."

펑-


김태형
"하아..."

펑


김태형(늑대)
"..."


박지민
"상태 존나 별로네, 내 앞에서 마술쇼하냐."


김태형
"조절이 안, 윽...."


박지민
"하, 어쩌냐... 그냥 모르는 척하고 널 거기 데려갈수도 없고."


김태형
"됐어, 내가 무슨 양심이 있다고 그러냐."


박지민
"그럼 어떻게 하게?"

태형은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김태형
"갈 곳...있어."

김여주
"음흠흠~"

딩동-.

김여주
"...? 뭐야."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김여주
"ㅁ, 뭐... 어떤 미친 새끼가 이래..."

인터폰으로 확인해 보아도 깜깜한 화면만 보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딩-동.

김여주
"아, 간다고!!!"

여주는 쿵쿵거리며 현관문으로 향한 뒤 문고리를 돌렸다.

철컥-.

포옥-

어떤 물체가 나의 품에 쏘옥 들어갔다. 아니, 덩치 때문에 내가 안겨있는게 맞는것 같긴 하지만...

김여주
'...뭐지, 이 익숙한 느낌은.'

김여주
"김...태형...?"


김태형
응, 나야."

김여주
"허어...어디 갔었어요?"


김태형
"잠깐만, 질문은 나중에. 지금은 잠시만 이러고 있자."

...근데 언제부터 나한테 말 깠지.

김여주
"...설마 또 다친거 아니죠...?"


김태형
"..."

태형이 눈에 띄게 움찔했다.

김여주
"...내가 뭐 당신 전담 의사라도 돼요? 다치면 여기로 오게."


김태형
"응, 해줘."

...말문이 막히네.

김여주
"...근데 많이 다쳤어요?"


김태형
"왜, 걱정 돼?"

김여주
"아니... 쪼옴..."

여주를 빤히 바라보던 태형이 큭큭 웃었다.


김태형
"역시 재밌어."

김여주
"..."

여주가 정색을 빨고 있던 와중, 태형의 목에서 흐르는 피를 발견했다.

김여주
"뭐야!!! 피 나잖아요!"

김여주
"빨리 들어와요 치료 먼저 하게..."

한번 겪었다고 어느 새 능숙하게 구급상자를 들고 와서 근엄한 표정으로 소파를 두드리는 여주였다.


김태형
"풉."

김여주
"뭐야, 왜 웃어요..."

김여주
"밖에서 뭘 하고 다니길래 맨날 다쳐서 오는거야 정말..."

김여주
"뭐야 원래 있던 상처도 벌어졌자나, 이러면 흉터 생기는데..."

계속 궁시렁 거리는 여주를 태형이 빤히 바라봤다.

김여주
"...?"

자신을 향한 시선을 느낀 여주는 태형을 마주보았고, 금방 어색한 기류를 느껴 눈을 도르르륵 굴렸다.



김태형
"예쁘다."


김태형
"계속 그렇게 걱정해줘요."



작가
(오글...)


작가
반존대 장인 김태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