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늑대인간 | 8화



김여주
"다녀왔습니다."

김여주
"...응?"

익숙한 정적에 당황한 여주는 주위를 스윽 한번 둘러보더니 방에 들어갔다.

철컥-

김여주
"여기 있어요?"

김여주
"뭐야, 없네...?"

김여주
'화장실에 있나?'

화장실 문을 조심히 두드리던 여주는 이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문에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 집 안에 온갖 방이란 방들은 다 열어재껴 다녔다.

김여주
'뭐지...편의점이라도 간 건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눈을 도르륵 굴리던 중, 무언가를 발견한 여주였다.

김여주
"뭐야, 털이잖아."

요즘 왜 자꾸 자신의 집에서 털이 발견이 되는 건지, 치워도 치워도 자꾸만 어딘가에 떨어져 있는 탓에 내가 개를 키웠었나 의심까지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털을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잠시 멍을 때리던 여주는 시계를 흘끗 쳐다봤다.

09:40 PM

김여주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지...'

앞니로 입술을 살짝 깨물던 여주는 만지작 거리던 핸드폰을 들어 전원을 켰다.

*톡에 들어간 뒤, 수많은 이름들 사이에서 '김태형'이라는 이름이 보이자 스크롤을 내리던 손가락이 멈췄다.

김여주
'문자는 처음인데...'

이름을 꾹 누르자, 빈 대화창 화면이 떴고 그것을 한참동안 노려보던 여주는 하단 바를 눌러 글씨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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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오|

왜|

왜 |

왜 ㅈ|

왜 지|

왜 집|

왜 집ㅇ|

왜 집에|

왜 집에 |

왜 집에 ㅇ|

왜 집에 어|

왜 집에 업|

왜 집에 없|

왜 집에 없

왜 집에 없|

왜 집에 없

왜 집에 업|

왜 집에 어|

왜 집에 ㅇ|

왜 집에 |

왜 집에|

왜 집|

왜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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ㄸ|

또|

또 |

또 ㅁ|

또 무|

또 뭇|

또 무스|

또 무슨|

또 무슨 |

또 무슨 ㅇ|

또 무슨 이|

또 무슨 일|

또 무슨 일 |

또 무슨 일 ㅅ|

또 무슨 일 새|

또 무슨 일 생|

또 무슨 일 생ㄱ|

또 무슨 일 생기|

또 무슨 일 생긴|

또 무슨 일 생긴 |

또 무슨 일 생긴 ㄱ|

또 무슨 일 생긴 거|

또 무슨 일 생긴 건|

또 무슨 일 생긴 건 |

또 무슨 일 생긴 건 ㅇ|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

또 무슨 일 생긴 건 안|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닞|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

또 무슨 일 생긴 건 |

또 무슨 일 생긴 건|

또 무슨 일 생긴 |

또 무슨 일 생긴|

또 무슨 일 생|

또 무슨 일 |

또 무슨 일|

또 무슨 |

또 무슨|

또 무|

또 |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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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어|

얻|

어디|

어디

어디|

어ㄷ|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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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악..."

자신의 머리를 잡고 쥐어뜯던 여주는 핸드폰을 저 멀리 던져두었다.

김여주
"언젠간 오겠지..."

결국 여주는 방에 들어가 불편한 마음으로 잠들었다.



다음 날, 일을 마치고 멍 때리며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김여주
'오늘도 없는 건 아니겠지...'

밤 새 뒤척이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을 한 여주의 눈가가 피곤해 보였다.

그렇게 터덜터덜 발걸음을 내딛던 중,

텁-



박지민
"하...여깄었네, 한참 찾았잖아요"

김여주
"...? 아! 맞다!"

김여주
"헐, ㅈ, 죄송해요... 제가 까먹고... 딴 생각 하느라...저 혼자 막 여기까지 와버렸...어, 여기가 어디지?"

지민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꺼냈다.


박지민
"..."


박지민
"뭔 생각을 하길래 생각도 없이 막 가고 있어요, 놀랬네."

김여주
"아...죄송해요"


박지민
"괜찮아요"

김여주
"..."


박지민
"..."

그렇게 또 다시 찾아온 둘만의 정적.

여주가 꿀꺽하고 침을 삼키는 소리마저 생생하게 들릴 정도였다.


박지민
"안 가요?"

김여주
"어..."

눈을 빙그르르 돌리며 주위를 둘러보던 여주가 머쓱하게 웃음을 지었다.

김여주
"가, 가야죠."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당찬 발걸음을 옮겼다.

몇 분 후, 정적의 흐름을 깨고 여주가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김여주
"근데요..."

이번엔 어색한 공기를 깨기 위함이 아니었다.

김여주
"김태형씨...친구 맞죠?"

지민은 여주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잠시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표정을 숨기고 대답했다.


박지민
"그런데요?"

김여주
"김태형씨 어딨는지 알아요?"

훅 들어온 질문에 지민은 잠시 눈을 굴렸다.


박지민
"글쎄요."

김여주
"...?"


박지민
"왜요, 신경쓰여요?"

김여주
"어...음,"


박지민
"이제부터 신경쓰지 마요, 그냥 평소대로 지내면 돼요."

김여주
"그게...무슨,"


박지민
"원래,"


박지민
"원래 당신 인생에 없던 사람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부턴 괜히 신경쓰지 말고 평소대로 살아요."


박지민
"그게 당신한테도, 김태형한테도 더 좋으니까."

아까부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나열하던 지민에게서 마지막 말을 들은 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김여주
"대체... 무슨 소리인데요, 좀 알아들을 수 있게 말ㅇ,"


박지민
"쉽게 말해서, 만나려는 생각도 하지 말라고요, 김태형한테 피해 안 끼치려면."

지민의 굳은 말투가 날카롭게 변했다.

김여주
"..."

여주의 당황스러운 눈을 바라보던 지민이 한숨을 내쉬고 답답하다는 듯이 머리를 쓸어넘겼다.


박지민
"하, 말이 거칠게 나갔네요, 미안해요 집 다 왔으니까 들어가요."

여주는 입술을 뜯으며 멀어져 가는 지민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작가
쥠인쓰...진정해...컴다운 컴다운


작가
여주가 타자치는 부분 묘사하다가 노이로제 걸릴 뻔 했어요...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 무한반복... 무슨 일 안 생겼으니까 그만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