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1 고등학교 [아직 남주×] 연중
hyu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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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결
늑대인간 길들이기


나
다녀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이곳이

내 집이다


강아지
왈왈왈!

나
기다려! 멍멍아 거기 막 올라가면 안돼!

길에서 강아지를 주웠다

다시 생각해도 내가 조금 미친것 같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평생 키울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나이에 혼자 사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법적 보호자인 삼촌은 지방에 살고 있어서

한달에 한번씩 반찬과 돈을 보내주신다

삼촌도 나를 데리고 살 형편은 못된다며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고개를 숙이셨다

아버지는 얼굴도 모르고

어머니는 작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의 사망 보험금으로 이 집을 구하고

삼촌도 틈틈이 돈을 보내주고 계시긴 하지만

혼자 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알바를 미친듯이 뛰고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강아지
!

한동안 뛰어다니던 강아지가 우뚝 멈춰서더니

몸을 부르르 털고 하품을 쩍 하고는

내방 침대위로 올라가 기지개를 켠다

나
... 그래 니 침대 해라

침대를 빼앗긴 나는

강아지와 등을 맞대고 침대에 몸을 우겨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이랑 강아지가 바뀐게 조금은 억울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사소한 것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강아지
...쿨쿨

침대가 좁은것 같다

강아지라고 말은 계속 하는데

이 녀석 이상하게 처음 봤을 때 보다 더 커진 느낌이 든다

이젠 거의 대형견 같은데 기분탓인가


강아지
...

강아지의 숨쉬는 소리가 적막을 울린다

평소 같았으면 혼자 자느라

조용한 집이었을텐데

이 개는 숨쉬는 소리까지 크다

신기한 강아지...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었다

...

한번만 더

...

내가 아무리 쓰다듬어도 깨지 않는것 같다

나
너도 피곤했나 보네...

나는 그렇게 비몽사몽인 상태로 강아지를 계속 쓰다듬으며 잠이 들었다

...

.......

.......!!

무언가 이상하다

손에 잡히는게

강아지의 감촉이 아니다

몇시간이나 잔거지

어두운걸 보면 분명히 새벽인데

일어나려고 팔에 힘을 주었는데

뭔가가 내 등에 걸쳐 있는게 느껴진다

이건 절대 강아지의 감촉이 아니다

뜨겁고.. 무엇보다 엄청 무겁다

나는 간신히 고개를 돌려 팔을 뻗었다

머리맡에 스마트폰이 있을것이다

내 위에서 자고 있는게 무엇인지

당장 확인해야 했다

???
으음...

....방금 사람 목소리가 들린것 같다

손을 뻗어서 휘적거리던걸 멈췄다

여기서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내 옆에 있는거... 사람 맞지?

이젠 전혀 졸립지 않았다

비몽사몽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이 멀쩡해서

머리가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
.....

사람이 몸을 움직인다

동시에 내 몸을 누르고 있던 무게도 가벼워진다

지금이다

나는 구르면서 침대를 빠져나와

스마트폰을 들고 화면을 켜

침대를 향해 비췄다


이한결
...뭐야?

..강아지가 아니잖아

강아지가 아니잖아!!!

나
당신 누..누구야? 어..어떻게 들어왔어

너무 놀라서 입이 제 기능을 못한다

젠장

떨지말자... 이럴 때 일수록 더 세게 나가야..


이한결
네가 들여보내줬잖아

강아지...

...아니고 남자는 졸려서 늘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한결
네가.


이한결
네가. 나를.


이한결
네가. 나를. 어젯밤에.


이한결
네가. 나를. 어젯밤에. 기억안나?

남자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정말 기억 안나냐는듯이 순진무구한 저 눈동자...

한대 때리고 싶...

아니 잠깐만

설마

나
...강아지야?

놀라서 갈라진 목소리로 되물었다

질문이 웃기긴 한데

내겐 지금 내가 미친건지 아닌지

분별할 마지막 기회였다


이한결
응


이한결
나. 네 강아지야

강아지가 헤실헤실 웃으며 대답했다

...

역시 내가 미친게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