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1 고등학교 [아직 남주×] 연중
hyuil
3,983 241
이한결
늑대인간 길들이기


???
여기! 이쪽으로 패스해!

???
오른쪽 뚫렸어!

...

???
거기 학생!

...

???
공 날아간다!

!!

머리가 아프다

공에 맞아서 아픈게 아니라

집에있는 그 자식 때문에

...

멀리서 축구부 선배들이 뛰어오는게 보인다

죄송해요.. 공맞고 땅에 대자로 뻗어서

이마가 점점 뜨거워지는게 느껴진다

엄청나게 부풀어 올랐겠지

???
멍청한 인간답네

그 자식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어젯밤

나
그래서...

나
원하는게 뭐야?


이한결
딱히 없는데

딱히 없는데?

딱. 히. 없. 는. 데?!

내가 잠깐 빌려준 담요 한장으로 추적해서

우리집까지 들어와 놓고

내 침대까지 차지했으면서

이제와서 원하는게 없다니

저 새끼가 돌았나

나
그럼 날 왜 찾아왔어

난 겨우 강아지가 생겼나 했단말야

좋아했는데...

강아지..! 갖고 싶었는데..!!


이한결
... 냄새를 맡았으니까

남자는 내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걸 눈치챘는지

내 눈을 살짝 피한 뒤 다음말을 이었다


이한결
네가 덮어줬던 담요에서 그리운 냄새를 맡았어


이한결
이건 내 기억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몰라

나
기억..이라구요?


이한결
그래

남자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내쪽을 바라보았다


이한결
내가 수년동안 찾고 있는 그리운..... 기억

...

마지막 단어를 내뱉는

남자의 눈이 너무 슬퍼서

나는

내 인생을 바꿀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다

나
그럼..

나
그 기억만 찾게 해 주면

나
내 집에서 나갈거예요?

남자가 의외라는 눈으로 쳐다봤다

나
내가 도와줄게

나
네 기억 찾는거


이한결
도와준다고?

나
대신!

...

나
다시는 내 침대위에 올라오지 마!!!

???
그렇게 크게 붓진 않았네 괜찮을거야

나
감사합니다..


한승우
머리가 어지럽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하면 바로 보건실로 와야한다

나
네..

보건 선생님인 승우쌤은

목소리도 좋고 성격도 나긋나긋해서

교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내 이마에 약을 바르는

선생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이마를 다친게

꽤 좋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더 이마로 공 맞아볼까

나
안녕히 계세요~


한승우
그래~ 아프면 참지말고 꼭 오렴

네 선생님

몇번이고 올게요

승우쌤은 천사가 아닐까

담임 선생님에게 다쳤다는 명목으로 조퇴 신청을 냈다

어쩔수 없었다

하루종일 그자식 생각만 나니까

수업 진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하루빨리 집으로 가서

이 일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한다

만약 내가 없는 동안

그 자식이 집밖에 나와 돌아다니는걸

이웃 주민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이상한 소문이 퍼질게 분명했다

... 내 평판과 신용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오늘 하루는 없는셈 치고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해

횡단 보도의 신호가 바뀌자마자

빠르게 뛰었다

등과 가방이 부딪혀서

필통이 절그럭대는 소리가 들린다

골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그 순간

!!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남자와 심하게 부딪혔다

이마가..

이마가.. 무진장 아프다..!

???
괜찮으신가요 꼬마 아가씨?

꼬마아가.. 뭐라고?


조승연
앞을 잘 보고 걸어야지

새햐얗다 못해 창백해 보이는 피부

남들보다 1.5배는 커 보이는 덩치

길게 휘어진 눈꼬리 사이로

이쪽을 보는 두 눈이 차갑다

새하얀 남자는 그 말을 하며 싱긋 웃었다

어디선가 원인모를 두려움이

스믈스믈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19년동안 쌓아온 본능이

이 남자를 향해

위험하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남도현
...

옆엔 남자와 비슷한 키의 남학생이

무표정한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나
죄송합니다


조승연
죄송할건 없는데

...


조승연
이쪽에서 먼저 아가씨를 찾아온거니까 말이야

이 사람이 지금 무슨말을 하는걸까

나를 왜...


조승연
어이 꼬마 아가씨


조승연
일을 크게 만들지 말자고

남자가 두 팔을 벌리며

천천히 다가온다


조승연
그 뭐냐...


조승연
집에 개새끼 한마리 키우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