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구요, 아가씨.[계급물]
어쩌자구요, 아가씨. EP. 13



김석진
하아....

토요일 저녁, 석진은 차안에 앉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었다.


김석진
내가 왜 오겠다고 한 거지....

석진은 연거푸 마른 세수를 했다.

겨우 오겠다고 한 석진이 망설이는 이유는 하나였다.

애머시스트 가의 문장이 찍힌 석진의 차가 정문앞에 서자, 여러가문의 아가씨들이 몰려든것이다.

여주하
주인님, 할 수 있어요. 제가....도와드릴 수는 없겠지만.

사실 애초에 주하를 데려온 것부터 말이 되지 않았다.

파티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시종을 데리고 오는데,

여자인데다가 노예인 주하를 데려왔다는 것은 아가씨들에게 "난 너한테 관심없다." 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김석진
후으...주하야, 나 먼저 내리고, 사람들 좀 가면 내릴래?

여주하
전 같이 내려도 괜찮은데, 주인님이 문제죠...


김석진
...그럼 그냥 같이 내리자.

여주하
네. 저부터 내릴게요.

주하가 먼저 조수석문을 열고 나왔다.

그러고는 뒷자석문을 열자,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석진에게로 향했다.

석진이 차에서 나와 앞에 서자, 한 소녀가 쭈뼛거리며 석진에게로 다가왔다.


강혜원
저어, 진 애머시스트님, 혹시 아직 파트너가 없으신 가요?


김석진
죄송하지만, 이번 파티에서 파트너를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적당히 있다 조용히 갈 생각이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석진은 그리 말하고는 몸을 돌려 건물 안으로 향했다.


사람1
쯧, 거만하신 분인가 봐요.

사람2
에메랄드가문의 둘째따님께 저리 대하는 걸 보니 답나왔네요.

사람3
따라다니는 것도 노예년이네요. 애머시스트가의 장남같지 않아요.

그들을 바라보는 몇몇 사람들의 눈에는 시기심이 박혀있었다.

무도회장, 석진은 한구석에 서서 와인을 홀짝이고 있었다.


이정환
어?


이정환
이게 누구야? 석진이네?


김석진
드리드리산드리? 완전 오랜만이다 야!


이정환
네가 이런 덴 왠일이냐? 설마 생각바꼈어?


김석진
아니, 아버지한테 끌려왔어.


이정환
역시나, 그럴 것 같았어.


이정환
너네 아버지는 아직도 결혼하라고 그러시니?


김석진
어, 이번에 온 것도 그거 때문이야.


이정환
....새꺄 힘내라.


김석진
고맙다.


이정환
뭘, 친구좋다는 게 이런거지.

정환과 석진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무도회장을 가르며 뛰어왔다.

사람1
헉, 허억, 진, 애머시스트님, 맞으시죠?


김석진
....맞습니다만.

사람1
아버님께서 찾으십니다. 따라오십시오.


김석진
.....하, 안 가겠다고 전해주시죠.

석진은 아버지의 부름을 거절했다.

가고 싶지 않았다.

가면 뭐가 있을지 너무도 뻔했다.

정략결혼 상대.

사람1
아! 그리고 전해달라고 하셨는데..

사람1
여주하라는 사람은 이미 가있답니다.

사람1
안오면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고...

탁.

석진이 와인잔을 내려놓았다.


김석진
어딥니까. 당장 안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