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를 잘못 했을 때

01| 빙의를 잘못 한 거 같은데요

빙의를 잘못 했을 때_by.공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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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아. "

깔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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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 여주야~ 그러게 내가 그렇게 얘기했잖니 꼬리 적당히 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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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서

" 꼬리 대 둔 애들 믿고 나대다가 훅 간 거지 뭐 "

이게 다 뭐지.

나를 잡아먹을 듯 다가오던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구정물을 뒤집어 쓴 체였다

이윽고 선명해진 목소리들이 이 모든 상황을 점차 이해하게 해주었다 나는 인기소설 [너에게 닿기를] 속 여주인공에게 당하기만 하는 조연이 되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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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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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서

" 허ㅋㅋㅋㅋㅋ야 원영아 쟤 지금 욕한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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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 미쳤구나 우리 여주? "

나는 이 캐릭터가 진절머리나게 싫다.

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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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원

" 우리 엄마가 그러더라 주인도 못 가리는 멍청한 개는 맞아야 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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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원

" 근데 여주야, "

내가 언제까지 널 가르쳐야 해?

이름도, 지지리 바보같이 맞고 사는 것도, 오지도 않을 기적같은 거나 기다리는 미련함도 나와 너무 똑같아서 그렇게 싫어했는데 내가 그 캐릭터가 됐다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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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 여깄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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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원

" 수빈아 나 찾았어?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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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 하여튼 한서원 명예 GPS 아니랄까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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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 뭐하러 네 손을 저런 데다 써 손 안 아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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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원

" 별로 안 아파! 혹시 연준이도 같이 왔어? "

이 미친 세상에 날 집어넣은 이유가 뭘까

어차피 빙의 시킬거면 좀 더 괜찮은 소설에 행복한 역할로 넣어주면 좋잖아 현실도 이곳도 나는 왜 바닥도 아니고 지하를 파고든 인생 밖에 주어지질 않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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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 ..가자 너 발목 아직 무리하면 안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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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원

" 쳇 알았어어.... "

또각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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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원

" 네가 잘못한 거니까 화난 거 아니지 여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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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원

" 우리 친구잖아 "

아니 이렇게 살 순 없어

다시, 다시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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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그래 우리 친구니까 나도 너한테 가르쳐 줄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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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한 사람 인생을 망가트릴 땐, 니 인생도 같이 걸어야 한다는 거 "

다시 한번 제대로 살아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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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원

한서원 18 예담고 2-4 [너에게 닿기를] 여주인공.

예쁜 외모에 못하는 거 하나 없는 완벽한 소설 속 여주인공의 표본인 그녀는 순한 양의 가면을 쓴 여우 그것도 구미호 저리가라인 것을 그들만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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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최연준 18 예담고 2-4 [너에게 닿기를] 남주인공.

외모, 피지컬, 춤, 노래, 공부, 운동 뭐 하나 빠지는 거 없는 말그대로 상상속의 완벽한 남주인공 서원의 짝남 세상 차가운 무표정이 일상인 그를 유일하게 흔드는 게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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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최수빈 18 예담고 2-3 [너에게 닿기를] 서브남주.

연준의 이복형제, 한서원 명예 GPS 맹목적으로 지독하게 서원을 사랑하는 그는 서원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편들었다 그것이 설령 거짓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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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서여주 18 예담고 2-4 [너에게 닿기를] 조연.

비운의 조연 여주를 향해 보인 연준의 미소를 서원이 봐 버린 그날부터 처참히 망가져 버린 그녀의 인생을 받아 든 현실의 [서여주]는 그녀를 살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