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 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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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태형아, 뭐해?


김태형
응? 아, 그냥 폰.

하여주
..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웃길래 재밌는 거 보는 줄 알았네.


김태형
왜요, 내가 누나 안보고 폰만 보니까 질투나?

하여주
ㅁ..뭐래..!!


김태형
사랑해요_

하여주
..갑자기?


김태형
그냥, 너무 예뻐서.


처음엔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젠 괜찮다.

항상 사랑한다고 표현해주는 태형이여서 걱정 따윈 없다. 태형이도 날 사랑한다는 거니까.

이렇게 자기 혼자 다독이니 한결 나아졌다.

평범한 부부와 다름이 없었고, 어쩌면 그보다 더 행복했다.


하여주
오글거려.


김태형
왜, 난 좋아.


김태형
누나가 나한테도 표현해줬으면 좋겠어.

하여주
무슨.. 내 성격상 못해.


김태형
..그치, 내가 해야지.



김태형
아, 나 내일 출장가요.


김태형
한... 일주일?


김태형
나 보고싶어도 울지마요.

하여주
안 울어, 전화 매일 할거니까.


김태형
그래ㅎ

거짓말.

또 태형인 여자를 만나러 가는 거였다.

말 안해도 다 안다. 한 두번도 아니고 세 달동안 자그마치 4번의 출장을 갔다왔고 아버님께 물어보니 무슨 출장이냐며 모르는 눈치셨다.

이 말은 즉, 나에게 거짓말을 치고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난 괜찮았다.

익숙해졌다고나 할까_


다음날_



김태형
나 진짜 가요..?

하여주
조심히 다녀와.


김태형
..그게 다야?

하여주
곧 회장이 될 사람인데 출장이 뭐 대수야?

하여주
익숙해져야지.

하여주
그래도 나 엄청 속상하다? 너 보고싶어서 죽겠는 내 마음을 알아?


김태형
푸흡..ㅋㅋㅋ


김태형
아 진짜...ㅋㅋㅋ 귀여워서 어떡해ㅋㅋ


김태형
왜요, 나 가지 말까요?

하여주
됐어, 일 때문이잖아.


김태형
...사랑해, 하여주.

하여주
응, 잘 갔다와.


김태형
왜 사랑한다고 안해줘..

하여주
너처럼 시도 때도 없이 말하면 진실성이 안 느껴지잖아.

하여주
와서 사랑한다고 해줄게.


김태형
진짜지?

하여주
응ㅎ


김태형
뽀뽀도 같이_

하여주
알겠어, 얼른 가.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태형이를 보내줬다.

일주일동안 한 집에서 그 여자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무서웠지만 괜찮은 척 했다.

그래야 우리 부부 사이가 유지될 수 있으니까_


나만 아무렇지 않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그건 오해였다.

내가 모르는 척해봐도 태형이 바람을 피고 있는 건 사실이였다.

태형이를 기다리던 길고 긴 일주일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어땠을까.

그냥 태형이가 출장을 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차라리 태형이에게 바람 얘기를 꺼냈더라면?

'그렇게 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주지 못했다.'



제 작 맘에 안 드시면


별테 그만하고,


보지 말든가,


댓으로 직접 얘기 하깅~

다들 추석 잘 보내고 계신가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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