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래? 복수가 나쁘다고
12. 줄 거 있으니까



최은원
으음....((뒤척

눈을 살짝 뜨고 주변을 둘러보니 낯선 풍경이 보였다.

아, 나 석진오빠네 집이었지



최은원
그나저나 오빠는 어디갔지?


김석진
깼어, 은원아?


최은원
오빠, 들고오는 그건 뭐야..?




김석진
짜잔-


최은원
헐, 라면!!


김석진
어제 술 많이 먹었으니까 해장해야지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탁자에 놓여져 있는 수많은 캔맥주들이 보였다.


최은원
내가 이렇게 많이 먹은 거야...?


김석진
놀랐어?ㅋㅋㅋ


김석진
어서 한입 드셔보시지요-


최은원
잘먹겠습니다-




최은원
나 진짜 오빠랑 있으니까 너무 행복하다


최은원
오빠, 나랑 같이 살아볼 생각없어?


김석진
((쿨럭


김석진
켘..켘...


최은원
여기 물...!


최은원
그렇게 놀란 거야?


김석진
놀랄 만한 얘기니까...


최은원
어차피 태형이랑 있으면 서로 싸우는 일밖에 없는데, 뭐


최은원
오빠가 같이 살 생각있으면 내가 마련해보고 ㅎㅎ


김석진
신중하게 생각하고 다시 얘기해줘, 그럼 같이 살자고 대답해줄게


최은원
웅, 다시 얘기하면 같이 살기다?

으으으......



최은원
뭐야..?태형이네?


김석진
어제부터 계속 전화가 오더라고


김석진
너랑 같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나봐


김석진
이제 받아볼까?


최은원
((끄덕



김석진
📞여보세요?


김태형
📞최은원 바꿔


최은원
....


최은원
받아볼게, 오빠

걱정된다는 듯이 폰을 내미는 오빠. 나도 걱정되긴 매한가지이다.

김태형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스피커폰을 종료하고 조심스레 받았다.


최은원
📞여보세요?


김태형
📞맞네, 형이랑 같이 있는 거


김태형
📞어제 좋았어 둘이?


김태형
📞폰도 꺼놨더라?


최은원
📞용건만 말해


김태형
📞하... 줄 거 있으니까 사무실로 와


김태형
📞아마 너도 좋아할걸?


김태형
📞이왕이면 1시간 내로 오는 게 좋을 거야


김태형
📞오늘 환자가 많아서 바빠


김태형
📞...기다리고 있는다




최은원
..오빠 내가 좋아할 만한 게 뭐가 있지?


김석진
그게 무슨 말이야?


최은원
..아냐, 나 일단 김태형 병원에 좀 다녀올게


김석진
같이 가줄까?


최은원
아냐, 나 혼자 가볼게


김석진
괜찮겠어? 어제 일 때문에...


최은원
설마 사무실에서 그런 짓을 벌이겠어


최은원
병원 나오자마자 연락할게


김석진
응, 잘 다녀와





똑똑-


김태형
왔네


김태형
이거 가져가


최은원
뭔데 이게?

태형이가 준 서류를 조심스레 열어보니,


최은원
이혼서류..?


김태형
좋지 너도?


김태형
이제 각자 살자


김태형
맞바람이 뭐냐, 사람 이미지라는 게 있지


김태형
너가 그렇게 좋아하는 형한테 가, 이제 놔줄게


최은원
아, 내가 좋아할 거라는 게 이거였어?



최은원
근데 어쩌지?


최은원
난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김태형
뭐라는 거야


김태형
넌 내가 다른 여자랑 히히덕거리는 걸 원해?


최은원
아니? 꼭 그렇다기 보다는..ㅎ



최은원
난 너랑 결혼이라는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최은원
서로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만났으면 좋겠어


최은원
그게 재밌잖아, 짜릿하고ㅎ

김태형이 입고 있는 가운을 살살 쓸어주니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최은원
태형아 난 아직 시작도 안했어


최은원
그러니까 이 일은 없던 걸로 할게, 응?


최은원
나 갈게, 이따 집에서 봐

난 이혼 서류를 박박 찢곤, 김태형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다.



김태형
은원아, 난 지금보다 더한 것도 할 수있어


김태형
이혼서류 도장 찍는 게 좋을 텐데


최은원
ㅎ


김태형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은 난,

어쩌면 김태형의 말을 들었어야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