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래? 복수가 나쁘다고
13. 불륜녀


오늘은 불금-

기분이 급 좋아진 나는 TV 전원을 키고,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최은원
아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나봐 존나 웃겨ㅠㅠㅋㅋㅋ

너무 웃긴 나머지 소파 위를 데굴데굴 구르고 있을 때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최은원
아, 이제 들어오나 보네

이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더니...- 진심이었던 건지 김태형은 요즘 부쩍 외박이 잦아졌다.


최은원
외박하던 말던 맘껏 해라-

난 신경도 안쓰고 있지만.


근데 오늘은 좀 다르다?


최은원
여자 목소리가 들리네?

뭐지?싶어 볼륨을 줄이고 현관문을 한참 쳐다보니

왠 여자가 한 명 들붙어서 같이 들어오는데,


최은원
...?

뭐야 쟤 주은진 아냐?


최은원
김태형, 너 왜 주은진이랑 같이 들어와?


김태형
아, 몰랐나?


김태형
나 원래 은진이랑 계속 만나고 있었는데?


최은원
야, 은진아 너가 말해봐


최은원
얘 뭐라니?


주은진
은원아 미안해


주은진
나 때문에 마음고생 심했을텐데..



주은진
지금은 좀 괜찮아졌고?


최은원
이게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야


최은원
너 그래놓고 내가 울며불며 찾아갔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위로해준거야?


최은원
그래서 써포트해준답시고 이혼을 부추긴 거였어?


최은원
쓰레기라며, 현명한 선택을 하라며..!!


최은원
너 진짜 무서운 년이였구나ㅋㅋㅋㅋㅋㅋ


김태형
야, 은진이한테 괜한 소리 집어치워


김태형
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김태형
난 더한 것도 할 수있다고ㅎ ((속닥


최은원
ㅋㅋㅋ그래서 내연녀가 누군지 보라고 내 앞으로 들이민거야?


최은원
난 상관 안 할거니까 둘이 지지고 볶든 굽든 방 안에서 해


최은원
난 저거 마저 봐야하거든?

김태형은 한껏 두 볼이 상기된 채 씩씩대는 내가 그저 웃기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김태형
그래 뭐ㅋㅋㅋ


김태형
가자 은진아ㅎ


주은진
우응, ㅎ




최은원
하, 떡하니 내가 있는데 진짜 방에 들어가시겠다?


최은원
나를 얼마나 개호구로 봤을까ㅋㅋㅋㅋ

한 번 올라온 분노를 삭이지 못한채 머리를 부여잡고 거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을 때,

"태형아아~ 아악 변태야 완전~~"

방음이 되지 않는 방 안에서 둘이 깨볶는 소리가 들려왔다.



최은원
꺄르르 난리가 났구나?

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꼴을 못봐주겠었던 난, TV의 볼륨을 목소리가 안들릴 때까지 높였다.


최은원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곧장 드레스룸으로 들어온 나는 구석 서랍 한 켠에 숨겨둔 통장을 찾아 펼쳤다.


최은원
이정도면 뭐, 충분하지


으으...



최은원
📞아 오빠, 우리 지금 좀 만날 수 있을까?


최은원
📞우리 같이 살 집에 관한 얘긴데ㅎ